부모님의 불화와 어머니의 고생을 걱정하는 자녀에게 전하는 법륜스님의 명쾌하고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1. 인생 경험의 존중: "엄마가 더 잘 삽니다"
- 인생의 선배: 자녀 넷을 낳아 키우고 지금도 꿋꿋이 생업(조개 팔기)을 이어가는 어머니는 자녀보다 훨씬 더 많은 풍파를 겪어낸 인생의 전문가입니다.
- 주관적 불쌍함: 자녀의 눈에는 엄마가 고생스럽고 불쌍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자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일 뿐입니다. 어머니는 이미 그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해 잘 살아가고 계십니다.
2. 부부 관계의 특수성: "남의 살림에 끼어들지 마라"
- 해장국 경제학: 엄마가 아빠 욕을 하며 "못 살겠다"고 하셔도, 다음 날 아침이면 아빠에게 해장국을 끓여주는 것이 부부의 현실입니다.
- 심리적 경계: 자녀가 아빠 욕을 같이 하면 엄마는 오히려 서운해하거나 자녀를 나무랄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오랜 세월 관계를 맺어왔으므로, 자녀가 '이혼해라, 마라' 하며 개입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3. 자녀의 역할: "그저 들어주기"
- 감정의 쓰레기통: 엄마가 힘들다고 전화하시면 그저 **"아이고, 엄마 힘들지?"**라고 따뜻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 자각의 회복: 엄마를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것은 엄마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 자신의 문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부모님 걱정 때문에 본인의 삶을 망치지 말고, 서울에서 자기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효도입니다.
"자기 문제를 자꾸 남한테 덮어씌우지 말고, '아, 이게 내 문제다'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서울에 살고 일이 바빠서 부모님께 자주 못 옵니다.
전화는 드리는데 걱정이 됩니다.
아빠가 힘이 되어주면 좋겠는데
아빠는 약주를 너무 좋아하셔서 힘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엄마가 너무 슬프고 힘들어하시는데 어떻게 말씀을 드릴까요?//
“질문자는 괜찮은데 엄마 힘든 것만 문제예요?”
엄마가 힘든 것을 보면서 제가 너무 불안하고 걱정됩니다.
엄마가 힘 드는데, 왜 질문자가 불안하고 걱정돼요?
“엄마가 힘드니까요.
엄마가 젊어서부터 고생하셨는데 좀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죠?
저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푸틴이 전쟁을 좀 끝냈으면 좋겠는데, 제 뜻대로 안 되네요.
트럼프나 푸틴이 제 마음대로 안 돼요. 그래서 요즘 힘이 듭니다.
“엄마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까요?”
제가 트럼프한테 해줄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까요?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고,
사람은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특별히 뭔가를 해줄 수가 없어요.
해줄 수 있다는 것은 망상입니다.
“그럼, 엄마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요?”
엄마가 질문자보다 나이가 많아요? 적어요?
질문자는 결혼했어요?
아이는 몇이에요?
“아이는 없어요.”
질문자는 형제가 몇 명이에요?
“원래 넷이었는데, 언니와 오빠가 세상을 떠나서
이제 두 명이 되었어요.”
그럼, 엄마는 결혼해서 질문자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도
애 넷을 낳아서 키웠죠?
그리고 엄마는 지금도 조개 팔러 가셨잖아요.
그러면 엄마가 질문자보다 인생 경험이 많을까요? 적을까요?
그러면 질문자보다 더 잘 살까요? 못 살까요?
“잘 살아가겠네요.”
엄마는 지금도 잘 살고 있습니다.
단지 질문자가 원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질문자는 지금 공연히 울고불고하는 거예요.
아빠가 술을 마시고 엄마를 힘들게 한다고 했는데
그런 엄마가 혼자 사는 게 낫겠어요? 그래도 아빠하고 사는 게 낫겠어요?
“혼자 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누가 보기예요?
“제가 보기에요.”
그래요. 질문자가 보기에는 그렇지만,
엄마로서는 지금 이 나이에 혼자 사는 게 낫겠어요?
마음에 딱 드는 것은 아니지만
술을 마시는 영감이라도 있는 게 낫겠어요?
질문자가 늙어 보세요.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것은,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현실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자 생각에는 ‘저 정도면 이혼하는 게 낫겠다.’라고 하지만
엄마가 살아온 삶의 배경, 나이, 관계를 살펴보면
아빠가 술 먹고 행패 부리고 해서
‘지금 당장 못 살겠다.’라고 엄마가 말씀하셔도
내일 아침에 아빠가 일어나서 숙취로 골골대면
엄마는 해장국 끓여서 갖다 줄 거예요.
“맞아요. 진짜 그렇게 하세요. (청중 웃음)”
질문자가 옆에서 엄마와 아빠의 관계를 보고
‘그럴 바에는 같이 살지 마라.’고 얘기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엄마, 아빠는 찌그럭찌그럭하면서도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입니다.
다만 엄마가 질문자한테 전화해서
‘너희 아빠 술 먹고 또 주정을 해서 내가 못 살겠다.’ 하시면
전화받아서 이야기를 들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엄마는 이튿날 아침에 또 해장국 끓여 주실 거예요.
질문자는 엄마 전화를 받아서
‘아이고, 엄마 힘들지?’ 이렇게 말해야지
‘아빠가 또 술주정했어!’ 이렇게 말하면 안 됩니다.
엄마가 화가 날 때는 아빠 욕을 같이 하지만
욕하고 끝난 뒤에 정신이 들면
자기 아버지를 욕한다고 딸을 욕해요.
‘부모 은혜도 모르고, 자기 아버지 욕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간 심리가 이렇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질문자는 섣불리 남의 살림에 끼어들지 마세요.
서울 가서 살다가 엄마 보고 싶으면 내려와서
조갯국이나 한 그릇 얻어먹고 올라가면 됩니다.
거기 껴서 ‘엄마. 살지 마라. 살아라.’ 하는 것은 질문자의 고민이지
엄마 고민이 아니에요.
질문자는 그런 엄마, 아빠에 대한 고민이 질문자의 고민인 줄 모르고
‘이건 엄마 아빠 때문에 일어난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착각입니다.
그러니까 질문자나 잘 사세요.
여러분들이 인도에 가서 사람들이 길거리나 담벼락 밑에 어렵게 사는 것을 보면
불쌍해요? 안 불쌍해요?”
“불쌍해요.”
그런데 그게 내가 보기에 불쌍할까요?
그 사람이 정말 불쌍한 존재일까요?
“내가 보기에요.”
그래요. 그건 내 문제지, 그 사람들 문제가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다 웃고 재미있게 잘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자기 문제를 자꾸 남한테 덮어씌우지 말고
‘아, 이게 내 문제다.’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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