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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0_1. 아들과 며느리의 이혼

Buddhastudy 2017. 8. 9. 19:53



정말 남과 남이 만나서 한마음처럼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은 일일 것 같습니다. 대게 결혼을 환상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연애를 할 때 이렇게 좋은 우리들이 그리고 매일 이렇게 좋은데 헤어지는 것 보다는 그냥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사는 게 훨씬 좋은 거 같아.” 라는 마음으로 하는 게 결혼인 것 같아요. 저는 안 해봐도 그것을 알게 같아요.

 

그런데 막상 결혼이라고 하고 나면 연애를 할 때는 자기 좋은 것만 보고 살 수 있지만, 또 좋은 것만 보여줄 수 있지만, 결혼은 안 좋은 것도 보여주는 게 결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또 결혼은 두 부부만 사는 것이 아니고, 가문과 가문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되는 게 또한 결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총각 때에는 또 처녀 때에는 본인이 모든 것을 다 이해가 되거나 용서받을 수 있었던 일들이 결혼을 하고 나면 무한한 책임감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는 부담감이 있는 것이 또한 결혼입니다. 넉넉하면 싸움이 덜하겠지만, 부족하면 싸움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안 가봐도 그런 것은 알 것 같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착각을 하다보니까

좋을 것만 기대했던 결혼이

자기가 생각했던 것에 미치지 못해서 불만이 만들어지고,

그 불만을 내게서 찾는 것이 아니고

상대에게서 찾는 행위가

이혼으로 이어지는 현실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하죠.

 

과거에 우리 어머니들이나 과거에 우리 아버지들은 결혼을 부모님이 그냥 찍어주면 그냥 했던 게 결혼이잖아요. 그래도 그때 이혼을 많이 했어요? 안 했어요? 많이 안했어요. ?

 

결혼을 참고 사는 거라고 하는 것을 알고 살았으니까. 그래서 귀머거리 3, 봉사 3, 벙어리 3년을 해야 시집을 살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과거에 모습이었다면, 요즘은 많이 낳지 않는 시대이다 보니까 딸을 시집보낸 장모나 친정어머니가 사위가 마음에 안 들면 참고 살으래요? 열 받으면 오래요? 이런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맞지 않으면 와라. 그런데 여러분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이 세상에 내 마음에 맞는 상대는 없어요. 이 세상에 모든 존재가 나를 충족시키는 세계는 이 세상에 없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여러분들은 초계에 살고 있는 스님들은 참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 스님은 얼마나 좋을까?” 자식이 있나, 와이프가 있나, 출세를 해야 될 일이 있나, 퇴직을 해야 될 일이 있나. 세상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스님도 살다가 보따리 싸서 가는 사람 많아요.

 

그런데 이 세상은 그 입장에 되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세상일 수도 있는 겁니다. 고로 내입에 있는 혀도 물어뜯는 게 당연한 이치이거늘, 나아닌 딴 사람이 수십 년을 통해서 익숙하게 문화를 자리 잡았던 한 문화가 그것을 버리고 또 다른 문화 속에 적응해 들어가는 삶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어버니가 얘야, 얼마나 힘들겠니. 네가 집에서 네 어머니가 해주는 밥에, 네 어머니가 해주는 청소에, 네 어머니가 다 해주는 모든 것을 누리고만 왔을 텐데, 우리 집에 시집온 네가 나보다 일찍 일어나려고 애쓰고, 남의 입맛을 맞추려고 애쓰는 네가 얼마나 힘들겠냐?”고 항상 불쌍한 마음으로 측은한 마음으로 위로해주고, 또 남편의 입장에서도 정말 낯선 내 집에 와서 피도 한방을 섞이지 않는 네가 나 하나 보고 와서 고생하고 있는 네가 정말 안쓰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내를 위해서 쓰레기도 버려주고, 음식물도 버려주고, 방청소도 해주고 그렇게 얼크렁절크렁 살면 이혼할 일이 절대 없었을 거고, 바가지 긁는 경우가 별로 없었을 텐데, 제가 보건데 가보지 않아도 시집을 왔으니까 당연히 네가 해야 될 일이라고 하는 쪽으로 조금은 수수방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하고, 또한 남편의 입장에서 신랑의 입장에서도 바라다 봤을 때 내가 남자로서 이만큼 했으면 되는 거지, 그 이상 무엇을 요구하느냐라고 권리가 충돌해서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모쪼록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바꾸어서 낯선 곳, 우리 집에 와서 고생하고 있는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헤아려줄 수 있는 마음으로 손잡고 절에 올 수 있는 마음으로, 그리고 세상사는 이치를 본인들이 풀려고 생각하지 말고 관문사의 스님들한테 와서 상담하고 풀어간다면 조금은 위기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가정을 이루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