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9회 제 마음이 두려워요.

Buddhastudy 2011. 12. 1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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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이 담배를 피울 때 여자보고는 담배 피우지 마라. 이러잖아. 그죠? 남자 저건 피면서 우린 못 피게 한다. 남녀차별이다. 그래서 성질나서 나도 담배를 피워버린다. 그래서 남자가 담배 피우듯이 여자도 담배 피우면 이게 남녀평등일까요? 그러면 남자 담배 피울 때 니만 피우나? 나도 피우자. 피우면 내 건강에 좋을까요? 그러니까 평등한 거는 그렇게 똑같이 하는 게 평등한 게 아니다. 그것이 좋은 게 아닐 때는 남자들이 아무리 하더라도 상대가 하더라도 그게 나쁜 거기 때문에 그걸 따라 하는 거는 어리석다. 이 말이오.

 

물론 아까도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지마는 감정은 어떻겠어요? 그렇게 들어요. 남자가 돈 갖고 팡팡 쓰고 다니면, 아무리 말려도 안 들으면, 성질나가지고 니만 쓰나? 나도 쓰자. 이렇게 감정은 일어나요. 그건 충분히 이해가 돼요. 그렇다고 쓰면 어때요? 속이 시원하고 좋을 거 같은데, 안 그래요. 집이 같이 망하는 거요. 남편이 술 먹고 와서 한 대 때릴 때, 화가 나가지고 손톱을 갖고 얼굴을 확~~ 긁어 버렸어요. 밤에는 분이 풀려요? 안 풀려요? 풀리지.

 

그런데 아침에 깨어나 보면 제 남편 얼굴에 흉터가 나 있으면 이거 몇 년을 두고 어때요? 후회해야 돼요. 애들이 볼 때 아빠가 술 먹고 바람피웠다. 그게 애들 성장에 낫겠어? 엄마도 화가 나서 맞바람 피웠다. 이게 낫겠어? 그러니까 감정은 이해가 돼요. 남자만 바람피우란 법이 없죠? 그죠? 왜 니만 피냐? 나도 피자. 그런데 그게 정말 나한테 좋은 일일까? 그것이 나 혼자 살 수 없는 가족을 이루고 사는 사람. 즉 아이들에게 좋은 일이 될까? 이렇게 볼 때 우리가 아~ 내가 어리석었구나. 이건 지금 느껴요?

 

남편한테 미한할 게 뭐가 있어요? 남편이 담배 피우니까 나도 피워버리고, 술 먹으니까 나도 먹어 버리고, 바람피우니까 나도 펴 봤는데, 결국은 나한테 안 좋더라. 남편이 하든 말든 내가 하니 내가 안 좋더라. 이렇게 생각을 하면, 남편이 뭐라고 그러든, 무슨 짓을 하든, 나는 이제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고, 재미가 있으면 하시고. 좋으면 해도 돼요. 그런데 그게 안 좋으면 그만두셨다. 하면 그거 또 지나간 거 갖고, 아이고 내가 왜 그때 바보같이 담배 피웠던고, 왜 술 먹었던고, 왜 바람피웠던고, 이렇게 생각하는 거는 또 자기를 학대하는 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건 놔 버려요. 한때 지나간. 즉 내가 어리석었구나. 라는 깨우치는 하나의 계기가 됐을 뿐이에요. 공부거리에요. 지나간 건. 그러니까 금강경에 뭐라 그랬냐? 과거심 불가득이요. 이런 말이 있어요. 이미 지나가 버린 거요. 그걸 잡고 있는 것은 현재의 나를 또 학대하는 게 된다. 아까 여기 남편이 돌아가셨고, 아들이 돌아가셨다는데 그걸 잡고 있으면 나를 괴롭히는 게 되거든요? 그래도 바람 피는 게 났겠어요? 중풍 걸려서 똥오줌 받아내도록 누워 있는 게 낫겠어요?

 

바람 필 때는 거 진짜 못 봐주는데, 중풍 걸려 있으면 아이고 그래도 벌떡 일어나서 바람이라도 피던가 했으면 좋아요. 그러니까 제가 얘기하는 거는 이 자체는 참 불행이에요. 그러나 더 큰 불행을 생각해 본다면 이건 불행이 아니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에 어떤 상황에는 행도 없고 불행도 없다. 그냥 그건 상황일 뿐이다. 그런데 그거를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행이 되기도 하고, 불행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내가 혼자라면 자식이 없다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이혼해버려도 되겠죠. 그러나 애들도 있고 어차피 살아야 되잖아. 안 살 거요? 살 거요?

 

괜찮아. 사람 다 이기주의인데. 무슨 상관이야. 내가 이기주의를 나무라는 게 아니고, 이기주의지 못한 인간을 나무라는 거요. 즉 내가 혼자 살 경제적인 능력이 없고 남편이 능력이 있으면 그냥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잘 다독거려가지고 이익을 빼먹는 게 현명하잖아. 그런데 조금 문제가 있다고 그걸 발로 차서 내가 깡통을 차서 그때가 면 후회가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거를 지금 내가 아예 능력이 되던, 애가 없든 해서, 아무런 따질 게 없어서 아이고 니 좋을 대로 해라. 난 내대로 살겠다.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사는 게 좋겠다면 하면 돼.

 

그런데 애도 있고, 뭐도 있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또 아이들이라는 엄마로서의 문제도 있잖아. 그죠? 그래서 이건 어차피 살아야 되잖아. 그죠? 살 바에야 좋게 보고 사는 게 나아? 계속 나쁘게 보고 사는 게 낫겠어요? 회사에서 남편하고 일하는 여자가 남편을 좋아하면 회사 일을 더 열심히 할까? 남편하고 미워하면 회사 일을 더 열심히 할까?

 

세뇌시킬 필요 없이 사실을 확인해야지. 자꾸 거짓으로 자꾸 이렇게 마음을 타이르면 좋은 게 아니오. 그러면 도로 돌아가. 사실이.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떤 일을 하는데 옆에 있는 보살이 나를 미워하면서 도와줄 때 저 사람이 나를 많이 도와줄까? 나를 좋아하면서 도와줄 때 많이 도와줄까? 그러니까 어떻게 생각하느냐? 안 살 거, 난 이런 경우를 당하고는 못산다 해서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헤어지는 거를 나쁘다는 얘기 아니오.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어떻게 해라? 그렇게 해라.

 

그런데 그렇게 하는 거보다는 살 수 밖에 없다면 사는 상황을 유리하게 생각을 해라. 그러면 이렇게 제가 얘기하는 것은 남편 행위가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이거 상황이 나쁘다 하는데 유리한 국면이 있다. 이거요.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다. 바람을 피운 건 나쁘지마는 그도 건강하니 바람피우지. 돈이 있으니 바람피우지. 그러니까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게 필요하다. 이거요.

 

그걸 자꾸 윤리 도덕적으로 보면 안 된다. 그게 진짜 이기주의다. 이 말이오. 그런데 본인이 어리석어서 자기 이익을 챙기지 못하기 때문에 스님이 조금 눈을 뜨고 주어진 상황에서 정말 나한테 뭐가 이롭나 하는 거를 생각해야 된다. 첫째는. 두 번째는 엄마가 기뻐해야 아이들이 좋아진다 이거요. 아무리 돈이 많고 과외를 시키고 공부를 잘해도 엄마가 우울하면 아이들은 정신건강이 굉장히 나빠진다. 그러고 엄마가 이 문제를 갖고 괴로워하면 아이들이 나는 커서 바람안피지 이러는데. 애들이 나이가 40,50이 되면 똑같이 아버지 행동이 똑같이 일어나.

 

그게 아버지로부터 본받은 게 아니라, 그것이 그런 아버지가 있다 하더라도 엄마가 편안하게 살면 애들이 그런 걸 업이 본받지를 않아. 엄마가 괴롭게 살면 의식은 나는 저래 안 해야 된다 하는데, 업은 그런데 따른다. 그러니까 부처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저는 잘 안다고 했는데, 사실은 제가 화를 자초했습니다. 쥐가 쥐약을 먹듯이 앞으로는 아무리 좋아보여도 쥐약이다 하면 먹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계기로 이거 뭐 잘못했다, 창피하다, 이런 생각 하지 말고. 이걸 계기로 해서 내가 깨우친 게 있잖아. 그죠? 윤리 도덕에 매어서 아이고 참아야지.’ 이게 아니라, 한번 해 봤더니 아이고 그게 나한테 좋은 게 아니더라. 이렇게 깨우쳤으면 그것도 복이오. 그렇다고 다 본받아서 복 받아 보려고, 안 해보고 아는 게 제일 좋고, 그렇게 해서 이걸 내가 자각을 하면 지나간 거 그거 자꾸 마음에 새길 필요가 없다. 이미 지나가 버린 거니까. 알았어요. 그렇게 해서 기도하시면 앞으로 좋아질 거요. .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