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_시래기톡

[시래기톡] 성공적인 상견례를 위한 TIP

Buddhastudy 2019. 3. 19. 20:31


Q. 상견례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부모님께 잘 보일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답을 하려고 보니까 내가 선볼 때 생각이 나는데

우리 장인어르신께 점수를 딴 결정적인 계기가 뭐냐면

 

왜 중매결혼을 하게 되었느냐?” 라는 물음에

저는 부모님이 정해주시는 대로 가려고 그랬어요!

사실은 아닌데 ㅎㅎㅎ

그렇게 말씀을 드린 게 빙장님께 점수를 따게 된 거야.

 

서울에서 살고, 직업도 연예인인 친구인데도

하는 말이 보기와는 다르게 보수적인 대답을 하니까

그게 좋았다고 나중에 알게 됐는데

 

보편적으로 봤을 때는 어르신을 만났을 때

가능하면 말을 안하는 게 좋아. ㅎㅎㅎ

 

말을 안하는 게 좋다는 거는 말을 하되 적게 하라는 거지.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게 좋고

그리고 가능하면 부모님의 시선을 맞춰주는

다른 곳을 보는 게 아니라 어르신들의 말씀을 경청하는구나.

 

예를 들어서, 내가 그런 비유를 한 적이 있는데

아들 친구들이 집에 왔어.

내가 집에 있다고 걱정하지 말고 자유스럽게 놀으라고 내가 했는데도

그중에 너무 자유스러운 애가 한명 있잖아?

걔는 안 좋아해.

는 좀 버릇이 없더구나이래.

걱정하지 마 편하게 놀아라. 나 있다고 의식하지 말고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너무 자유스럽게 노는 것에 대해 좋아하지 않아.

 

옷차림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옷차림, 아주 좋은 질문 했어요.

 

어른을 만나 뵈러 갈 때는 사람마다 과시욕이 있겠지만 본능이잖아.

요즘같이 더울 때 짧게 입어서

, 우리 며느리가 각선미가 좋더구나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요.

조심성이 없더구나.’ 이래.

 

조심하는 게 제일 좋아. 조심하는 게

말도 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하고, 의상도 조심하고.

그 때만 조심하면 되잖아. 결혼하고 맘대로 하면 되잖아.

 

儉而不陋검이불루 華而不侈화이불치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그런 모습을 좋아해.

지금 밖에서 이야기하는 멋쟁이들은 안 좋아해.

 

그러니까 자기는 밖에 나가서 멋쟁이를 좋아하지만

자기 며느리는 보수적이기를 바라는 거야.

 

자기는 자유주의자를 좋아하면서도 자기 며느리는 보수주의자를 원하는 거야.

이율배반인데, 그래서 가족이 되는 게 어렵다는 거야.

 

특히 맞선보는 자리라는 게 조심해야 하는 자리잖아.

조심해서 나쁠 거 없어.

 

또 삼가야하는 대화는 뭐냐?

속되게 상견례 자리를 표현하자면

우리가 괜찮은 집안이에요.’ 라고 말하는 자리야.

왜냐, 우습게 볼까봐.

 

왜냐하면 자기 딸이 며느리로 가서

시댁식구들에게 홀대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또 아들이 사위로 저 집안에 들어가서

혹시 우습게볼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상견례 자리가 사실은 상당히 미묘한 자리에요.

 

아무리 자기 집안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뛰어난 집안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고, 이렇게 훌륭한 집안의 규수, 아들과 혼인하게 되어서 저희 집안의 영광이죠.’

나는 이런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거지.

 

또 그랬을 때, 상대방도 알아요. 상대방도 안다고.

왜 모르겠어요. 다 물어봤지, 자기 며느리, 사위 될 사람인데

여기저기 물어봐서 다 알지

그런데도 더 겸손한 태도를 갖는 집안이 더 우대받는다.

 

屈己者굴기자 能處重능처중

자신을 나출 때

더 높이 오를 수 있다.

 

I think so. 난 그렇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