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_시래기톡

[시래기톡] 왜 부모님은 딸 보다 아들을 원하시나요?

Buddhastudy 2019. 4. 11. 20:31


Q. 왜 부모님들은 딸보다 아들을 원하시나요?

 

 

그런데 우리가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게

대를 잇는다, 대가 끊긴다고 하는 말이 왜 나왔냐고 하면

옛날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2가지 법도가 있어요.

 

봉제사(奉祭祀)와 접빈객(接賓客)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접대하는 거야.

손님을 접대하는 게 인간관계지 예를 들면.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내가 지금 여기에 있기까지 애쓰신 조상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제사니까.

 

봉제사를 함에 있어서 적장자가 제사를 모시게 되잖아. 큰아들이.

아들이 제사를 모셔야 된다.

이런 제도가 생긴 게 조선조 말이에요.

그 이전에는 제사가 여러 가지 제사법이 있어.

지금 얘기한 적장자가 제사를 올리는 방법

 

두 번째는 윤회봉사라고 돌아가면서 모시는 거야.

삼남매다. 그러면 이번에는 장남이 모시고

내년에는 둘째 아들이 모시고

그 다음해는 막내 따님이 모시고,

그걸 윤회, 돌고 도는 것을 윤회라고 그러잖아.

 

봉사라는 것은 받들 ()자에 제사 ().

봉사 활동할 때 봉사가 아니라.

 

그리고 중요한 外孫奉祀외손봉사라고 있어.

외손이 제사를 받들어 모시는 거야.

외손봉사하는 집안이 이의로 많아.

 

가장 대표적인 거, 우리가 얘기하기 쉽게 강릉 오죽헌이라는 데가 있어.

까만 대나무가 오죽이라고 그러잖아. 대죽에도 청죽이 있고 오죽이 있는데

원래 오죽헌의 주인이 신사임당의 아버님의 소유가 아니고

강릉 최 씨 최응현이라는 분의 터였어. 강릉 최 씨인데.

 

그 양반이 많은 자식들이 있었고, 그 중에 아들도 있었는데

오죽헌을 사위인 이사온이라는 용인 이씨, 이사온이라는 분에게 딸한테 물려준 거야.

이사온이라는 분이 최 씨하고 결혼을 했는데 이 양반이 무남독녀 외딸만 두신거야.

그래가지고 사위가 바로 신명화라는 분이야.

이사온의 사위가 신명화인데, 신명화라는 분도 딸들만 두신거야.

그래서 신명화의 둘째 따님인가 그분이 바로 신사임당이야. 신명화, 신사임당.

사위가 이원수라는 분이고, 그 분이 이율곡 선생의 아버지에요.

 

그래서 그 신명화라는 분이 유언을 했어.

제사는 끊기니까, 아드님이 없으니까,

제사는 외손주인 율곡인 네가 모셔라.

그리고 신사임당의 동생이 권 씨한테 시집을 가서 그 아드님이 권처균이라는 분이야.

이율곡 선생하고 이종간이지. 이율곡의 이모님의 아들.

 

권처균이라는 분의 호가 오죽헌이에요.

오죽이라는 게 검정대가 많이 난 집이다. 그런 뜻인데.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옛날, 조선 중기까지만 하더라도 외손봉사가 많았다는 거야.

조선왕조 말기로 오면서 적장자 위주로 특히 아드님 위주로 제사를 모시다 보니까

양자 제도도 생기고 이랬던 것인데

 

그래서 굳이 이제는 원래의 취지도 그렇고

또 요즘에는 자식이 하나 아니면 둘이고

결혼도 안 하는 세상이고

 

또 지금은 가만히 보면 외조부모님이 외손주를 키우는 분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편하니까.

따님 입장에서, 애를 키우는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친정어머니가 편하시지 아무래도.

 

아이들이 외조부모님 밑에서 이렇게. 우리 박PD도 그랬지?

, 그런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게 무슨 외손봉사 이런 게 아니고

그게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아서

 

아드님이 있다 그러면 아드님이 대를 이어가는 거고

따님이 계신다 그러면 따님이 낳은 외손이 대를 이어가는 방법도 있고

, 그런 관계가 없이 손이 없다. 그럼 뭐 없는 대로

 

특히, 이 프로그램이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간극을 좁히려고 하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이 된 것인데,

우리 어른들의 생각도 좀 바뀌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또 젊은 분들도 너무 그렇게 어른들의 생각이 꽉 막혀서 옛날식으로만 하려고 하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 한 발짝 물러나서 이해하려는 모습

 

내가 부모님이라면 저런 말씀을 하실 수도 있겠다.

서로 이해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겠고

지금 뭐, 대를 잇는다 라는 식의 접근방법은 좀 탈피해야 되겠다.

상황에 맞게

 

다시 말씀드리지만 따님이 손을 이어가서 외손봉사를 하는 집안이 잘된 집이 많데요.

그렇게 답을 할게. 하하하.

 

 

Q. 추가 질문.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하는 딩크 부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를 낳지 않겠다.

행복하게 둘이 잘 살겠다.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서운하시겠지.

손주보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겠어.

어른들의 최고의 즐거움이 손주 안는 건데.

 

'손주 안겨 드려라.' 이러잖아.

'너 얼른 부모님한테 손주 안겨드리지 않고 뭐 하냐.' 이러는데

이제는 행복의 기준이

 

옛날에는 대를 이를 손주를 얻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했어요.

어르신들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젊은 사람들의 행복도 중요하다.

당사자의 행복도 존중받아야 된다. 하는 차원에서.

 

어떻게 될지 알아요.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르는데

지금 뭐 뜨겁고 이래가지고 난 이 지구가 오래 지속될까 싶어.

손이 있으면 있을수록 괴로울걸. 하하하하.

 

넓게 봐야지. 지구를 태양에서 바라보는 마음으로

드론으로 바라보는 마음자세

신세대건 여러분들이 얘기하는 구세대건 간에

이제는 드론으로 내려다보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떤 문제든 간에

당장은 서운하시고 그립겠지만

, 그래? 너희들이 행복하다면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이런 마음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