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_시래기톡

[시래기톡] 노키즈존에 대하여

Buddhastudy 2019. 8. 19. 19:34


노키즈존이라고 하는 것이 아이들은 들어오지 마라.

아이들을 대동하고 들어오면 영업에 방해가 되니

대단히 죄송한 얘기입니다만 아이들과 함께 들어오시면 안 되겠네요.

이것을 영어로 노키즈존이라고 하는 말인데

 

나도 이제 손주를 키우는 입장에서 좀 씁쓸해요.

유쾌하진 않아요.

나도 손주들 데리고 식당에도 가서

주위에 폐도 끼쳤을 수도 있고 그런 점은 인정하고

주위에 죄송스럽다고 말을 하고 그랬는데

 

? 인연과보라고 왜 이런 현상이 나왔겠느냐?

저는 우선 어떻든 원인을 짚어봐야 되니까, 아이를 기르는 엄마 아빠들의 자세도 이번 기회에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

 

공공장소에 전철을 탔다든지 버스를 탔다든지 조용한데 애가 떠든다.

저는 KTX를 많이 타다 보니까, 그런 경우가 있는데

부모가 조심시켜야 되는데,

내가 볼 때에는 조심시키는 소리가 다 들려요.

그랬을 때에는 뭐라고 안 해요, 사람들이.

그랬을 때에는 자기를 돌아봐요. 나도 아이가 있는데.

그런데 아이를 놔둬버리는 그것이 아이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에 대해 유둔전아라는 분이 쓴 권학문이 있는데

어쩜 그렇게 오래 전에 그런 좋은 말을 남겼는지 몰라.

 

부모양기자이불교父母養其子而不敎

(부모가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는 것은)

부모가 그 아이를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는 것은

 

시불애기자야是不愛其子也

(이는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그 아이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이를 키우면서 가르치지 않는 것은 그 아이를 진실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또 수교이불엄雖敎而不嚴이라

(비록 가르치더라도 엄하지 않으면)

가르치되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은

시역불애기자야是亦不愛其子也

(이 또한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 또한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가 기가 죽을까봐 혼을 내지 않는데, 깨우쳐줘야죠

야단치지 말고 깨우쳐줘야해요, 아이들은.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조심시키는 것, 그야말로 아이를 자유방임하는 것이 사랑하는 게 아니고 아이를 조심시키는 것이 진정으로 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진실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

 

요즘 젊은 분들에게 자기 아이가 귀하니까.

나부터도 이쁘고 소중해서 그렇기도 한데, 그냥 우리 아이만 생각하는 것은 이해해요.

나도 이 말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받는데,

그래서 아이를 사랑 하더라도 흔히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미운 아이 떡주고 이쁜 아이 매 때린다.

매를 많이 때리라는 것은 옳고 그름을 판단을 해서 그른 길로 가면 선도하고,

혼재고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선도하는 쪽으로 깨우쳐주는

이거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이고

 

그것을 보는 손님의 입장도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서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나도 어렸을 때 애를 키울 때 그랬지.’

오히려 안쓰럽게 생각을 하고

아이가 운다고 하면 안아주는 그런 마음의 자세

포용을 안 해요. 요즘 사람들은 감정대로 표출하고 그러는데

 

유오유幼吾幼 이급인지유以及人之幼 라고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의 아이를 바라보라.)

노오노老吾老 이급이지以及人之老

(내 부모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이웃의 부모를 공경하라.)

 

내 부모님을 생각하듯이 이웃의 어른을 공경하고

내 아이를 생각하듯 이웃의 아이를 사랑해라. 라는 맹자님 말씀인데

그러한 배려의 마음이 필요하다.

 

요즘 점점 없어지고 있는 마음가짐 중에 하나인데

미안해 하는 마음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모는 미안해 하는 마음

또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은 포용하고 용서하고 안아주는 마음

 

그래서 답은 뭐냐?

손해보고 살라는 거예요.

너무 자기의 유익을 추구한다고 할까.

성경에 나오는 말씀인데,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추구하지 않는 거잖아요.

사랑의 마음이 점점 소멸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이 좀 더 따뜻해 졌으면 좋겠어요.

비록 바깥 날씨는 춥지만, 좀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이런 질문을 해주신 기회에.

 

애들이 하도 뛰어노니까 나온 말이 있잖아.

나가놀아라~ 그게 있잖아요.

 

그런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미안해하고

용서하고

포근하고

손해 보는 그런 삶

 

그런 삶이 정말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