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8회) 기도의 방법_극락과 지옥

Buddhastudy 2010. 11. 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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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으세요. 질문하시고. 저를 보세요. 보고 귀담아 들으세요. 제가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이 사는 아주 가난한 동네에서 학교를 지어서 애들도 가르치고, 병원을 지어서 치료도 해주고, 마을의 집도 수리해주고 이렇게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동네에 태어나서 그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동네가 자랑스럽겠어요 이거 생지옥이다 이런 생각이 들겠어요? 동네 전체가 글자를 아는 사람이 없어요. 학교도 없고. 결핵환자도 굉장히 많고 온갖 질병에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어요. 집안에 들어가 보면 걸레 같은 옷 한두개 밖에 없어요. 3끼 밥을 제대로 챙겨 먹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다 여의였고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집은 우리 초가집은 유도 아니고 그냥 움막 같이 해 놓고 삽니다.

 

그 동네 사는 젊은 아이가 내가 한국으로 데려왔다 이 말이야. 그래서 서울에 여기 아파트에 살고 서울시내를 다니면, 그 동네가 좋아요 여기가 좋아요? 여기가 좋겠지. 여기는 음식 충분하죠. 결핵환자 이런 거 치료 못 받고 이런 경우 없지 않습니까? 그죠? 그 다음에 더운 물 찬물 다 나오죠. 대변소변 보고 탁! 눌러버리면 샥 없어져 버리잖아요. 그죠? 얼마나 좋겠어요. ~ 천국이 따로 있나. 여기가 천국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 거란 말이오. 그래서 다 지금 필리핀사람, 베트남사람. 미얀마사람, 각국의 사람들이 학교 선생님하다 버리고. 뭐 여러 가지 직장도 버리고 한국에 돈 벌러 오지 않습니까? 그죠? 그래서 여기서 다 허드렛일 하고 돈 번단 말이오. 한국에 오는 게 꿈이에요.

 

수백만원 가외 돈을 들여서라도 여기 오려고 한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들이 볼 때는 거기는 지옥 같은 거고, 여기는 천국 같은 거요. 천상 같은 거요. 이런 게 없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 동네 밖으로 안 나가 본 사람은 에이 그런 세상이 어디있노 하지만. 와 보니까 그런 세상이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이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이 있다 이 말이오. 안가보고 여기만 사니까 없다고 그러지. 가 보면 있다 이거요. 그런데 이 우주에는 갠지즈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수 많은 세계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여기보다 살기 좋은 자연환경이고 여러 가지 문명도 더 발전한 그런 세상이 있을 거요.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이 여기 와서 일년 살고, 2년 살고, 5년 살고, 10년 살고, 20년 살고, 30년 살면서 나이가 들면 고향이 그립겠어요 안 그립겠어요? 그립겠죠. 그러니까 여기서 차 몰고 다니고 뭐 하지만은 너무 각박하잖아요. 그러니까 다 떨어진 이불 하나 덮고 발 쪼옥 넣어서 5~6식구가 잤지만은 그래도 그 형제들이 그립고. 그 고향산천이 그립고. 거기서 먹던 음식이 그립고. 여기서 시간에 쫓겨가지고 늘 이렇게 톱니바퀴 돌아가듯이 사는 거에 지쳤다 이거야. 이게 사는 게 아니다 이거야.

 

이렇게 한 생각이 딱 바뀌게 되면 이곳이 뭡니까? 지옥이죠. 그리고 자기가 어릴 때 자랐던 그 밖에 가서 놀던 그 모래 사장하며 그것은 천당 같단 말이오. 그럼 이렇게 되면 천당과 지옥이 있다고 앞에 분명히 했죠. 그런데 한 생각 바뀌어버리면 천당과 지옥이 따로 있다고도 말할 수가 없죠. 제가 좋으면 천당이니까. 그래서 천당이 있다는 말도, 천상이 있다는 말도, 또 천상이 마음에 있다는 말도, 다 일리 있는 얘기요. 그런데 이게 현실인데 그걸 가지고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고, 칼로 무 자르듯이 대답하시오. 그거 자체가 분별심이오.

 

누가 부처님께 이렇게 물었어요. 서울 갈려면 어디로 갑니까? 그랬어요. 부처님이 동쪽으로 가라 그랬어요. 그래서 듣는 사람이 아~ 서울은 동쪽으로 가면 되는구나 라고 정답을 만들었어요. 또 누가 와서 물었어.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갑니까? 하니까 서쪽으로 가거라 그래요. ~ 헷갈려. 아깐 분명히 동쪽이라 그랬는데 왜 서쪽이라 그럴까? 그런데 앞에 사람은 인천 사람이 물은 거고, 뒤에 사람은 춘천사람이 물었단 말이오. 이게 진리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느냔? 동쪽이면 동쪽이고, 서쪽이면 서쪽이지. 왜 한번은 동쪽이랬다 한번은 서쪽이라 그러냐? 교회가면 탁 하느님만 믿고 요렇게만 하면 된다는데.

 

불교는 부처님도 있고 관세음보살도 있고 지장보살도 있고 아미타불도 있고 뭘 이렇게 많고. 경도 이거 읽어라 그러고 저거 읽어라 그러고 말하냐?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오. 그러기 때문에 인천사람에게는 서울 가는 길이 동쪽이지만은 춘천사람에게는 서쪽이 되는 거요. 이게 진리요. 우리는 자꾸 뭘 정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환상이에요. 그건 자연스러움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 부처님의 팔만사천법문 그것을 뭐라 합니까? 방편설이다 이러죠.

 

그러니까 경을 읽을 때는 아~ 질문자가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이 부처님께 질문을 했구나. 그래서 부처님이 어디로 이분을 인도하기 위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구나. 이 요지. 요지만 딱 파악을 하면 동이라 하든, 서라 하든, 남이라 하든, 북이라 하든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이것을 이 나라에 가장 위대한 스승이신 원효대사께서 당시에 10가지 종파가 서로 이게 옳으니 저게 옳으니, 이게 옳으니 저게 옳으니 할 때. 각 종파의 요점, 종료라 그래요. 이걸 탁 뽑아보니까, 다 이거는 동으로 가라. 서로 가라. 남으로 가라, 북으로 가가. 하지만은 다 서울 가라는 얘기에요. 다 성불하라는 얘기에요. 깨쳐서 성불하라는 얘기에요.

 

그러기 때문에 이건 다툴 이유가 없다. 그래서 10가지 문호를 열고 서로 쟁. 싸우는데, 사실은 쟁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 근본을 알게 되면. 그래서 신문화쟁론이라는 유명한 글을 썼잖아요. 바로 이런 이치를 우리가 체득을 해야 남북한 통일의 원리도 되고, 여야가 화합하는 길도 되고, 여러 가지 종교가 화합하는 길도 나오고. 부부가 화합하는 길도 나온다 이 말이오. 늘 우리는 이렇게 가른다. 자기 분별로. 그래서 인도에 비해서 한국이 더 좋은 나라다. 잘사는 나라다. 여러분 그렇게 생각하죠? 그렇게 말해도 되요. 틀린 말 아니에요.

 

그러나 사람에 따라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사람은 거기가 더 좋은 나라다 이런 사람도 있어요. 시골보다는 도시가, 서울이 더 좋다고 그러죠.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서울을 버리고 시골에 가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술 좋아하는 사람은 극락에 가서 술 한잔 못 먹으면 좋은데요 좋지 않은데요? 그러니까 제 업 따라, 제 업 따라 세계가 벌어지는 거요.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사람을 떠나서 양단에서 우리 마음을 떠나서 양단에서 이거다 저거다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다 우리 마음이 짖는 바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되셨어요? 그럼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