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47회]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부모님을 설득해야

Buddhastudy 2020. 10. 29. 19:51

 

 

지금 3개월 가까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분은 한번 이혼을 하셨고

아이는 키우고 있지는 않은데 아이도 있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요

어떻게 부모님을 설득해야 좋을지//

 

 

자기는 자식 낳아 키웠는데 그런 경우 오면 설득이 될까?

자기 자식이 그렇다면

자기가 부모가 되고 자기가 키운 딸이 커서 결혼해서 자식까지 있는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겠다, 그러면 자기 허락 할 거 같아? 안 할 거 같아?

 

아따... 여기 있는 기혼남들 좋겠다.

그러면 엄마는 놔놓고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뒤로 한번 돌아서 보세요.

 

, 이럴 때 내가 부모라면 허락을 하겠다. 하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아이고 그걸 어떻게 허락을 해? 말려야지, 이런 사람 손 들어보세요.

내리세요.

 

이게 지금 남의 자식 문제도 이런데 자기 자식이면 더 할까? 덜 할까?

.

설득 불가능!

 

설득 불가능하니까 선택은 두 가지에요.

첫째, 안 한다. 그만둔다.

두 번째, 부모하고 관계를 끊고 이 남자하고 산다.

 

양다리 걸치면 안 된다.

부모에게 동의도 받고 이 남자하고도 살고.

그건 불가능!

 

그거 뭐 어려워요.

이 남자가 좋으면 왕위도 버리는데..

그거 뭐 부모 버리는 게 뭐 그리 큰 문제에요?

어머니,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딱 끝내면 되지.

 

못 해주시는 건 부모 문제가 아니고

자기가 한 행동이 부모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 거예요.

 

자기가 만약에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 중에 흑인 노동자 하고 결혼하겠다 그러면

부모가 허락해 줄까? 안 해 줄까?

 

아니 네 행복은 네 행복이고, 그건 네 문제이고..

부모 입장에서는 해 줄까? 안 해 줄까?

그래.

 

그건 질문자가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인간에게 차가 좋으면 되지 그게 뭐 중고 새 차 따지냐?

중고차 중에도 고르면 새 차보다 나은 것도 많이 있는데...

그건 너의 생각이고

어떻게 사람을 피부색으로 따지냐? 어떻게 나라로 따지냐?

그건 너의 생각이고..

 

만약에 동성애자와 결혼한다면 해줄까? 안 해줄까?

그래.

그러나 그것은 내가 옳다면 그 길을 가는 건 나의 자유이지만

부모 허락받을 생각은 하지 마라, 이 말이오.

 

그러니까 설득을 하겠다, 이 말은

내식대로 부모가 해주겠다, 이 생각은 버려라 이 말이오.

 

그러니까 스님이 그럼 어느 식당에 가서

불고기를 구워놓고 소주하고 막걸리하고 놔놓고

~ 마시고 있으면

사람들이 쳐다볼까? 안 쳐다볼까?

 

그런데 따지면 경전계율에 고기 먹지 말라는 계율 없어.

따지면...

 

남방에 가봐. 태국 스님들 계율 잘 지키는 사람들 다 고기 먹지.

그렇게 따지면 문제가 없는데

그러나 관습적으로 그렇다 이 말이오.

 

그러면 두 가지 선택을 하면 돼.

하나는 승복을 벗고, 속태를 해서 고기 먹고 술먹고 실컷 하든지

중도 되고 싶고 고기도 먹고 싶으면 그냥 먹으면 돼.

대신에 온갖 욕설을 들으면 되는 거요.

 

그러니까 사람이 산다는 거는

그것은 관습이라는 것은 사람이 살아오면서 형성된 거요.

관습이라는 건 옳고 그런 게 아니오.

따지고 보면 관습 중에 옳지 않은 것도 굉장히 많아요.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지키는 거요.

 

안 지켜도 되요.

안 지킬 때는 뭐냐? 나쁜 짓은 아니니까.

내가 뭐 재혼한 남자하고 결혼한다고 나쁜 건 아니잖아.

그러나 관습적으로 비난은 감수해 줘야 한다.

 

어느 쪽으로 안 거요?

그런데 뭐가 좋은데? 나이도 많고 애도 있는데 어떤게 좋은데?

돈이 많나?

 

내가 보기엔 돈이 많은 거 같은데...

돈이 없어.

 

두 번째는 왜 어릴 때 자랄 때 아버지로부터 별로 사랑을 못 받았어요?

그러니까.

자긴 남자라 하지만 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접근하는 거 같은데...

 

그러면 평생 딸로 살아야 돼.

결혼 딱 하면 이게 아버지가 안 되고 뭐다? 선배도 안 되고...

일대일 막 되는데...

 

그러면 내 말 잘 안 듣지.

지금은 귀엽다고 다 들어주는데

막상 결혼하면 자긴 어린애 취급을 하니까,

자기도 조금 나이들면 그거 갖고 불만을 많이 토로하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이런 얘기에요.

 

그리고 내가 나이가 많아서 젊은 남자를 연애를 하든,

나이 많은 남자하고 내가 결혼해서 살 때

지금 나이는 괜찮은데, 생활의 좋은 점이 있어요.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애들처럼 안 싸우고 너그럽고 이런 장점이 있는 반면에

단점은 어떤 게 있느냐?

내가 내 동창을 만난다든지, 아직 젊잖아 그죠? 친구들 만난다 이럴 때

젊은 남자들 친구들 만나는 거를 굉장히 뭐랄까? 질투심이 보이지 않게 많아요.

사람 심리라는게..

 

그래서 그게 본인도 힘들고 상대도 힘들고 본인도 자꾸 속박하는 거 같아.

늘 아버지처럼 잔소리하는 것 같고.

그래서 불만이 좀 생겨요.

장단점이 있다. 이걸 알아야 돼요.

지금은 장점만 보고 있거든요.

 

그 사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경제적으로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통 사람보다 낫고

성격적으로 아무래도 같이 안 싸우고 좀 보듬어 주는 것도 있고

그게 아마 성격이 좋다고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거는

저는 나이가 아무리 20, 30, 40살 차이 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런 문제점이 있다는 걸 알고 해야 한다.

 

그걸 모르고 하면, 예측을..

예를 들면 겨울이 되면 추울 거라고 예측을 하고

높은 산에 올라가면 힘들거라고 예측을 하고 출발해야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능히 이겨낼 수 있지

그걸 예측 안하고 좋은 점만 생각하고 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부모님의 말을 다 따를 것도 아니고

부모님 말 다 따르면 부모의 노예이지 내 인생이라고 할 게 없잖아.

그리고 또 부모 말을 무조건 거역할 필요도 없어요.

 

왜냐하면 부모라는 건 많이 세상을 살아봤어요? 안 살아봤어요?

살아봤기 때문에 이런 경험적으로 여러 가지 인물만 좋고 뭐.. 이래하는데

부모가 딱 볼 때는 살아보니 인물은 별거 아니에요.

그래서 능력을 중요시해요.

 

그런데 자기가 살아보면 남이 볼 때는 능력이 중요한데

자기가 살아보면 능력만 갖고 안 돼요. 뭐가 중요하다?

성격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결혼할 때 주로 눈에 탁 보이는 게 인물

그런데 사실 사는데 하나도 중요 안하는데

이게 제일 결정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결혼이 실패하는 거요.

 

두 번째 능력.

능력은 결혼생활에 중요해요.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실제로 소소하게 부딪히는 건 성격이에요.

 

여기까지는 그래도 공개적으로 불평을 할 수 있는데

말 못할 고민들이 있어요.

뭘까?

결혼생활에서 말 못 하고, 그러나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게 부부관계.

 

그런데 어쩌면 내용적으로는

이 성격과 부부관계가 실질적으로 사람이 사는데 중요한데

사람이 결정을 할 때는 대부분 인물과 능력만 보고 결정을 하기 때문에

이 결정하는 거 하고 실제 생활이 언밸런스, 이게 안 맞아서

그래서 결혼생활이 더 어려운 거요.

 

본인의 질문에 얘기하고 싶은 것은

부모가 옳다는 게 아니라

부모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형성된 세계관, 가치관, 경험에서는

이런 결혼을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부모를 원망하면 안 되고

그렇다고 내가 무슨 죄지은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부모를 설득하려는 생각을 하지 마라.

이걸 말씀 드리면 100% 반대할 거다.

그러니까 두려워하지도 마라.

 

내가 선택을 하는 거요.

공연히 말 꺼내서 부모하고 사이 나쁘게 하지말고

내가 이 길을 갈 거 같으면 부모에게 말씀드리고

부모님이

그래, 좋다.” 해주면 다행이지만 안 그럴 확률이 훨씬 높으니까

 

어머니 저는 이렇게 살겠습니다.

그동안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어려운 가운데 저를 성장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은혜는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길을 가겠습니다.”

이렇게 가는 수밖에 없어요.

 

그다음에 부모에게 미련을 가지고 있으면

이분이 마음에 들고 좋지만, 마음에 들고 좋다고 어떻게 다 합니까?

그러니까 마음에 들지만 여러 가지 조건상

사람은 좋고 마음에 들지만 그렇다고 결혼이라고 하는 문제까지는 어렵다.

그냥 좋은 사람으로 친구로 두고 지인으로 좋은 지인으로 두고

결혼은 적절하게 가족관계 협력을 얻는 쪽으로 선택을 하겠다.

이렇게 해도 되고.

 

그거는 자기 선택이란 거요.

선택에는 반드시 과보, 책임이 따른다.

 

자긴 지금 선택은 이렇게 하고 싶고

책임은 그에 따른 비난을 안 지고 싶고

그게 어리석다는 거요.

 

쥐가 쥐약이든 음식이 맛있는데 배고픈데

이거 먹고 안 죽는 그런 거 없느냐?고 저한테 물으면

없다!

 

먹고 죽든지

죽기 싫으면 안 먹든지

둘 중의 하나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요.

 

그래서 제 얘기 들으면 좀 싸늘하죠.

그래도 뭐... 난 거짓말 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