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전문의 안 하고 가정의를 하면서 왕진도 하고 간단한 질병을 치료해주는 그런 의사활동을 해도 되잖아요? 또 해외 나가서 봉사하는 데는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의사로서 활동을 할 수 있거든요? 문제는 내가 열등의식이 문제죠. 전문의다. 라고 하는. 그러니까 앞으로 죽을 때까지 내가 전문의가 아니라는 열등의식이 따라다닌다. 의사가 아닌 사람은 의사인 것만 해도 굉장히 좋은데, 의사가 되면 또 의사에서 또 더 윗선을 잡지 못하면 열등의식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수행을 한다 하는 것은 이런 데서 벗어나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너무 이렇게 한 부분에만 전문인이 되가지고 그것만 붙들고 사는 것보다는 뭐 우리가 보통 아픈데 보면 1차 진료에서는 어때요? 우선 분류만 해줘도 굉장히 좋지 않습니까? 그죠? 아파가지고 이렇게 했을 때 감기 처방해주고 간단한 진료 해서 아~ 이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좀 가보십시오. 당신은 어디로 좀 가보십시오. 이렇게만 해 주는 일도 이 세상에는 매우 필요하다.
그러니까 전문의를 하지 않는 의사를 할 때는 내가 그 전문의에 대한 앞으로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 이걸 첫째 각오를 해야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게 지금 왔다 갔다 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죠. 두 번째 전문의로 간다 하면 그 남의 목숨을 다루는 일인데 그것이, 내과든, 외과든. 그것이 3년이든, 5년이든. 집에 한 번도 못 나오는 일이든.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면 해야 돼요. 그럼 대강해가지고 편하게 적당하게 해서 자격증 얻으면 어떡해? 안 되지.
그럼 의사를 안 해야지. 그러니까 그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꼭 그런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 하면, 지금 어떻게 하냐? 혼자서 제도를 고칠 수가 없잖아. 내가 전문의 과정을 다 거치고 의사계에, 부분에 권위 있는 사람이 돼서 이런 제도는 좀 고치는 게 좋겠다 할 때는 고쳐지지마는, 지금 내가 하지도 않으면서 비판하고 얘기한다고 그게 고쳐지느냐? 안 고쳐진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지금은 나에게는 선택이요.
그걸 고쳐가지고 뭘 한다? 이건 불가능하다. 이거야. 그러니까 현재 내가 가진 이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욕심내지도 않고, 열등의식 안 갖고, 진짜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그리고 임상경험이 많아서 실질적으로 치유에 능력이 있는 이런 사람이 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활동하기 좀 어려울 거다. 왜냐하면, 점점점점 기계화되고 이렇게 되고. 사실은 기계가 다 하지마는 이런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접근이 잘 안 된다. 이 말이오.
옛날 같으면 청진기 하나만 갖고 다니면 왕진이 되지마는 요즘은 그런 건 별로 사람들이 안 알아주거든요. 그래서 아프리카라든지, 뭐 인도라든지, 다른 데 가서 봉사도 하고, 우리나라에도 조그마한 병원 내 놓고, 이런 기본적인 것 하고. 요런 식으로 자기 인생의 진료를 소박하게, 크게 가지 말고 소박하게, 진짜 아픈 사람을 위해서 내가 봉사하는 게 의사지, 돈 벌거나 명예가 의사가 아니다. 이런 인생관이 딱 정리가 되면 지금이라도 그런 제도에 내가 구애받을 필요가 없이 내 길을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지금 벌써 우왕좌왕하는 거 보면 미련을 떨치기가 쉽지가 않지 않느냐? 그러면 지금 레지던트가 몇 년입니까? 과정이. 4년. 그러면 우리 천일 결사하듯이 무문관에 들어가면 되잖아. 무문관. 스님들도 수행할 때, 딱~ 한번 들어가면 다시 안 나오는, 똥오줌도 받아내는, 그런데 들어가서 딱 3년 하잖아. 나올 생각을 왜 하느냐? 이거야. 거기 가서 혼신을 다해서 몰두하면, 이게 문리가 트이듯이 이게 보는 눈이 생긴단 말이오. 딱~ 이게 얘기만 들어봐도 어디가 고장 난 지 알 수 있는.
그러려면 집중이 딱 돼야 돼. 배우는 과정에서 이것도 하고, 정토회 활동도 하고,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딱 포기해야 돼. 앞으로 정토회에 대한 봉사는 4년 후에. 전문의가 된 뒤에 내가 돈을 벌어서 보시하든지. 안 그러면 그 전문의 자격을 가지고 내가 세계 나가서 봉사를 하든지. 한 4년은 군대 갔다 오듯이 다~ 내려놓고 한다. 이런 마음으로 딱 집중을 해야 돼. 그리고 여러 가지 봉사도 하고 이렇게 하려 그러면 다 무슨 과든 다 좋지만, 내과가 그래도 제일 낫죠.
우리가 어디 제삼 세계 가서 갑자기 사람이 아프다 할 때 진료할 때 주로 내과가 필요하지. 뭐 외과도 다리 부러지고 이런 거 필요하지마는. 그건 다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하지. 아무 데서나 금방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특별히 내가 뭘 하겠다. 하는 자기 목표가 없으면 그냥 내과 전공해서 그냥 한 4년 무문관에 들어왔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 면회라도 시켜준다니까 고맙다고 생각하고. 4년 금방 지나갑니다.
그렇게 해서 한 번 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애. 자꾸 망설이고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이렇게 하다가 또 4~5년 후에 있다가, 열등의식이 생겨서 또 새로 하겠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서 하겠다 하면 더 어려워져. 나이 들면 들수록 그런 걸 하기가 더 어려워 줘. 그래도 한 살이라도 적게 먹을 때 해야지. 어렵지. 그러니까 인터넷에도 있고. 그 안에서 계속 기도를 해야지. 매일매일. 그 안에서. 기도를 해야 되고, 이렇게 옆에서 도움 얻어서 겨우겨우 극복하는 데서 이제는 자기 혼자서 극복하는 것을 도전을 한번 해봐야지.
그러면 그 안에서 도저히 미칠 것 같으면 면회신청을 해요. 가줄 테니까. 그렇게 도전을 했으면 한 2년 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더라도, 처음부터 선택 안 한 거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그러면 일단 일반의사가 될 거 아니오. 한 2년 하다가 그만둬도. 그런데 일반 의사하다가 그거 하려고 그러면 힘들지. 그래도 병원에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가면 앞에다가 그냥 전문의라는 거 써 붙여 넣으면 사실은 임상, 그거 별거 아니지마는 써 붙여 놓은 사람 믿어져요? 없는 사람 믿어져요? 그게 있어요. 사람 믿는다니까.
그런데 이 병 치료는 믿음이 또 굉장히 중요해. 밀가루도 넣어서 약이라고 의사가 주면 먹으면 낫는다니까. 아~ 이건 말이 레지던트지 뭐다? 종살이하는 거다. 4년간. 이렇게 생각하고 들어가면 아무 문제가 없어. 그걸 고상하게. 이렇게 생각하니. 의사, 이런 말에 너무 넣어가지 말고. 그냥 심부름하는 사람이다. 그것도 24시간, 그냥 종살이한다. 그래도 종살이라도 하는 것도 이것도 허드렛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뭐한다? 어이 보면 그것도 허드렛일 이기는 한데, 어쨌든 그래도 사람 목숨 다루는 일 아니오. 그죠?
그런 거 뭐 종살이 많이 임상 경험하면 누구 좋다? 다 나한테 좋으니까.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고, 일은 많이 시킨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아~ 임상경험 많이 해서 좋다. 이렇게 좋게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일이에요. 그렇게 마음을 딱 먹고 가야, 생활이 편하지. 지금처럼 저렇게 머리 굴리고 가면 못 견딘다. 1년 못 견뎌서 뛰쳐나오든지. 2년 못 견뎌 뛰쳐나오든지. 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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