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점의 중요성: 좋고 나쁨의 평가는 기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과거의 특정 시점(예: 2차 세계 대전)과 비교하면 현재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분노 없는 변화 추구: 현재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분노 없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변화를 위한 노력은 불확실하지만, 그 자체가 보살의 길임을 설명했습니다.
- 연대의 중요성: 변화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가 필수적이지만, 정의에 대한 집착은 외로움을 키울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변화에 무작정 수능하는 것 또한 문제라고 언급하며,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며 목표에 맞게 필요하면 변화를 일으키는 삶을 강조했습니다.
요즘 모든 것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과
내가 항상 옳은 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는 데 대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세계 각국의 현안에 대해 생각해 보면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을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착취하고,
그에 대해 책임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엄청난 분노와 좌절감을 느낍니다.
비단 가해자나 힘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좌절감을 느낍니다.
이 분노와 좌절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지금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오늘날 세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보면
10년이나 20년 전과 비교해 부정의(不正義)가 심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평등은 커지고 차별은 깊어졌으며, 평화마저도 깨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상황이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은
과거를 기준 삼아 현재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준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파시즘 시대에 둔다면
지금은 오히려 그때보다 나아졌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좋아졌다.’ 혹은 ‘나빠졌다.’라는 평가는
어디를, 누구를,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리 평가된다는 거예요.
하지만 기준점 자체를 내려놓고 바라본다면,
단지 ‘변화가 일어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전에는 A였는데 지금은 B가 되었다.’라는 변화만 인식하면
마음속 분노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분노 없는 상태에서 ‘B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A로 되돌릴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B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저 수용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A로 되돌리고자 한다면
내가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생깁니다.
그 노력은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며, 불확실한 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딜레마 속에서 고뇌가 생깁니다.
B를 받아들이기엔 싫고
A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은 힘에 겨울 때
그 갈등과 고민 속에서 번뇌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행자라면
먼저 현재의 B라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속에 분노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A가 더 정의롭다고 생각한다면
그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분노 없이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판단된다면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그 변화의 길이 지금 내 삶이고, 곧 보살의 길입니다.
여러분이 어느 나라에 살든, 어떤 문제를 고민하든,
바꾸어야 할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단지 ‘정의로워야 한다,
바르게 나아가야 한다.’라는 기준에만 집착하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움이 커집니다.
반면 변화에 무작정 순응하는 사람은 변화를 받아들이지만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에 맞게 필요하면
변화를 일으키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해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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