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 제809호 공부안하는 고3아들 보는 내가 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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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기 얘기하는 거예요? 아이 얘기하는 거예요? 아들 얘기를 왜 자기가 해요? 아들이 와서 하면 몰라도. 자기 얘기해. 자기 뭐가 고민돼? 그런 아들 보는 게 괴롭다는 거요? 왜 괴로운데? 왜 괴로운데? 그래? 지 하기 싫어서 지 안 하는데 자기가 뭣 때문에 괴로운데? 어떤 마음을 내기는. 자기가 그릇 깨는 것도 아니고, 뭐 그냥 공부 안 하는 건데 뭐 잘못된 게 뭐가 있어요? 늦게 일어나고 아무것도 안 하는데 자기가 왜 괴로운데? 늦게 일어나면 늦게 일어나는 것뿐이고, 공부 안 하면 공부 안 하는 것뿐이지.

 

자기가 뭣 때문에 괴로운데? 잘 살지 그래도. 왜 잘 산다고 믿어야 되나? 다람쥐도 잘 사나? 못 사나? 그래. 토끼도 잘 살아요? 못살아요? 그럼 자기 아들이 토끼보다 못하다는 거야? 엄마가 저렇게 아들을 못 믿는데 애가 어떻게 잘 되겠어? 아무 걱정할 거 없어요. 다람쥐도 살고 토끼도 사는데 왜 사람이 못살겠어. 점수를 주든 안주든 놔 놓으면 잘 살 거요. 뭐 걱정이오? 글쎄 뭐. 별걱정 아닌 거 같은데. 얘기해 봐요. 걱정 있으면 계속. 그래. 자기 바람대로 어떻게 돼요?

 

오늘 비 오라면 비가 와요? 날씨가 맑으라면 날씨가 맑아요? 따뜻하라면 따뜻해져요? 세상은 원래 내 뜻대로 안 되는 거요.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을 내 맘대로 하려니까 자기가 괴롭지. 아들을 믿어주면 되지. “아이고, 우리 아들 잘한다. 늦게까지 자려니까 허리 안 아프나? 왔~따 굉장하다.” “난 늦게까지 자니 허리 아파 주겠던데 니는 인내심이 굉장하네.” 이렇게 격려해주면 되지. “나는 아무것도 안 하면 심심해서 못 견디는데, 니는 그것도 잘하네. 우리 아들 인내심이 저렇게 있으니까 앞으로 잘되겠다. 아이고, 큰 인물 되겠다. 이렇게 격려를 해주면 되지.”

 

아따, 공부 안 하는 거, “아이고 우리 아들 착하다. 따로 복 지을 일 없이 성적이 팍팍 떨어져 주니 딴 애들이 성적이 팍팍 오르니까 복돼요? 안 돼요? 아이고 우리 아들 복 잘 짓는다. 아이고, 잘한다.” “엄마가 안 그래도 돈이 없는데, 대학 보내려니까 등록금이 없는데 네가 알아서 안 가주니까 얼마나 좋으냐. 아이고, 우리 아들 효자다.” 이렇게 격려를 해줘야지 늘. 이렇게 좋게 생각하면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 학교, 학교는 다녀요? 예. 안 다니는 부형한테 여기 한번 물어볼까? 학교 안 가는 애들.

 

다녀 주는 것만 해도 고마워요? 안 고마워요? 여기 사고 쳐 가지고 감옥 간 사람한테 한번 물어볼까? 사고만 안쳐줘도 고마워요? 안 고마워요?고맙지. 자기 아들 좋은 거 천지지. 생각해 보면. 그런데 뭐가 문제요? 엄마가 필요 이상으로 자기가 욕심을 부리는 거지. 그렇게 생각해. ‘아이고 우리 아들 이 정도면 됐다. 아이고, 이 정도면 됐다. 어떤 집 애들은 엄마는 똑똑한데 사고 쳐 감옥 간 애도 있고, 부모가 고생이고, 맨날 학교 불려 가는 집도 있고, 학교 안가 가지고 속 썩인 사람도 있고.’

 

요즘도 젊은 애들 약간 정신적으로 이상해가지고 방안에 처박혀가지고 안 나오는 애들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그거보다 낫잖아. 그러니까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네. 그런데 뭐가 걱정이오? 걱정도 팔자지. 해결됐어요? 안됐어요? 자립을 해야 된다. 그 생각도 하면 안 되지. 고등학교 졸업하면 그냥 이렇게 데리고 대문 밖으로 나가가지고 나가면 안에서 문 잠그고 들어오면 되지. 그거 뭐 걱정이오. 자립하라 마라. 이런 말 할 필요도 없어요. 으음. 그거 뭐 어려워?

 

엄마의 자세가 분명하면 다 사람은 관계를 맺어요. 아무리 늦게 일어나는 애도 스님하고 같이 있으면 아침 일찍 일어날까? 안 일어날까? 일찍 일어납니다. 왜? 안 일어나면 바가지 물 가지고 가서 콱~ 부어버리든지. 그게 뭐 털끝만큼도 뭐~ 망설임도 없이 바로 직접 해버리니까. 뭐 불만 켜면 벌떡 일어나가지고 다 나가버려. 태도가 분명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사전에 약속은 해야지. 너 절에 오겠다. 절에 오면 너 몇 시에 일어나야 되는데 괜찮아? 예. 약속 안 지키면 무조건 집행한다. 네. 이렇게 딱 되면 그다음 집행을 하는 거요.

 

난리를 피워도 집행하고. 그냥 하는 거요. 그럼 다 되는 거요. 문제없어요. 걱정할 필요 없어. 일 년만 어쨌든 학교 가는 거지만 고맙다. 고등학교 졸업을 못한 사람도 얼마나 많아요? 그죠? 나 같은 사람도 착한 거 같지만 고등학교 다니다 그만두니 우리 어머니 얼마나 가슴 아팠겠어요. 여러분들은 스님 돼서 좋겠다. 이럴지 모르지마는, 부모 심정은 아가 감옥 가는 거 보다 스님 되는 걸 더 안 좋게 생각한다. 그거 알아요?

 

감옥 가면 몇 년 있다 나오면 제 아들이지마는, 이거는 그냥 가버리면 자기 아들 아니잖아. 죽는 거 빼고는 제일 괴로워요. 우리 어머니도 어떤 거도 용납 안 했는데 단명한다. 죽는다. 그러니까 죽는 거보다는 낫다. 이래서 딱 정이 끊어졌거든. 그러니까 자기는 걱정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고등학교 졸업하면 고등학교 졸업만 해주면 고맙다. 이래 졸업하면 그다음에 알아서 문 걸어 잠가버리며 되요. 자기 걱정은 아니오. 이제 아들이 걱정이지. 아들이 걱정하면 자기한테 사정하겠지. 그러면 내가 딱~ 줏대를 쥐고 검토를 하면 되는 거지.

 

자기가 지금 사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요. 공부하라. 뭐하라. 뭐하라. 자기가 뭣 때문에 사정 하노? 놔두면 되지. 공부 못하면 대학 못 가면 지 못 가는 거고. 학교 안 가면 지만 손해고, 밥 안 먹으면 지만 손해고. 끄떡없어요. 그러니까 늦게 일어나는데 밥 차려 주고 이런 거 안 하면 돼요. 밥 먹고 딱 치워버리고 가버리면 돼요. 자기야 밥을 먹든지. 굶든지. 그거는 사랑이 아닌 게 아니라, 그게 사랑이에요. 그걸 해내야 사랑이오. 그걸 못해내기 때문에 자긴 자식을 사랑 안 하는 거요.

 

지 성질대로 지 맘대로 안 된다고 지금 괴로워할 뿐이지. 자식을 진짜 사랑하는 게 아니다. 이 말이오. 여기 나와 있듯이 자식을 사랑하되 자식은 사랑으로 보살피되 어떻게 해야 된다? 자립하도록 키워야 돼. 지금 자립하도록 키운다. 이런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건 저절로 되니까. 네. 물어봐요.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