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들을 살려달라며 울며 매달리는 여인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이여,
사람이 죽지 않은 집에 가서
겨자씨 한 움큼만 얻어오시오”
여인은 겨자씨가 아이를 살리는
무슨 특효약이라도 되는 줄 알고
온 성안을 돌아다녔습니다.
‘부정 타지 않은 겨자씨,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의 겨자씨를 가져오면
아들이 살아나나 보다’ 생각하고서는
기뻐서 겨자씨를 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겨자씨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을 찾을 수 없었어요.
성안의 온 집을 가봐도
어느 집이든 꼭 누군가가 죽은 사람이 있는 거예요.
여인은 희망을 잃지 않고
맨 마지막 집까지 가서 물었습니다.
“이 집에는 누구도 죽은 사람이 없겠죠?”
그러자 그 사람이 말합니다.
“여보세요,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이 어디 있소.”
그때 이 여인이 크게 깨달았습니다.
‘어떤 집이든 사람이 다 죽는다.
어제 죽었냐, 오늘 죽었냐만 다르지
태어난 사람은 모두 죽는구나.’
자기 아들이 죽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죽음의 고통이 자신에게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나가보니
죽음이란 그냥 보편적 현상이었던 거죠.
죽음도 우리 삶의 한 모습이었어요.
비로소 여인은 마음속에 움켜쥐고 있던 집착에서 놓연나게 되었습니다.
그때서야 죽은 아이를 수에 묻고는
밝은 얼굴로 부처님에게 돌아가니 부처님이
“여인이여, 겨자씨는 얻어왔는가?”하고 물었습니다.
“아닙니다, 부처님.
겨자씨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겨자씨를 얻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는 그 길을 찾았습니다.
이제 그 길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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