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뚝딱철학

3분 정치철학) 플라톤 국가론 2장, 3장 | 국가론 시리즈 #4

Buddhastudy 2025. 6. 24. 18:50

 

국가의 형성 배경:

  • 소크라테스는 개인의 정의를 탐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큰 단위인 국가의 정의를 먼저 살펴보자고 제안합니다.
  • 인간은 자립할 수 없기에 각자의 생산물을 공유하며 국가가 형성된다고 설명합니다.
  • 사치스러운 도시가 되면서 외부 침략의 필요성이 생기고, 사람들의 무절제함을 막기 위해 이상 국가를 제시합니다.

이상 국가의 특징:

  • 3계층 구조: 통치자, 수호자, 생산자로 구성됩니다. 생산자는 재화를 생산하고, 수호자는 전쟁을 담당하며, 통치자는 이들을 다스립니다.
  • 조화와 균형: 각 계층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교육의 중요성: 특히 수호자 교육에 집중하며, 올바른 종교관을 갖도록 합니다. 변덕스러운 신화 대신 정직하고 올바른 신의 모습을 가르치고, 이를 위해 시인들을 검열합니다.
  • 정치적 선전 (고상한 거짓말): 국가 통합과 시민들의 만족을 위해 '고상한 거짓말'을 사용합니다.
    • 모든 시민은 흙에서 태어난 형제자매라는 의식을 심어줍니다.
    • 영혼에 금, 은, 동의 금속이 있다는 거짓말로 계층을 정당화합니다.
  • 수호자의 통제된 삶: 훌륭한 전사를 양성하기 위해 엄격한 식단과 훈련을 제공하며, 사유 재산을 금지합니다.

플라톤 사상의 현대적 의미:

  •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 플라톤은 인간의 본성이 평등하지 않다고 보았지만, 아담 스미스는 교육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종교 비판: 플라톤은 기존 종교가 올바른 가르침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철학의 종교 비판적 성향을 보여줍니다.
  • 검열의 필요성: 플라톤은 국가가 시민들에게 들려줄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검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공동체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 고상한 거짓말의 존재: 플라톤은 사회 유지에 필요한 '고상한 거짓말'이 존재한다고 보았으며, 민족주의 역사관 등이 그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영상까지 우리는 국가론 서론에 해당되는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아닌 다른 대화자들의 정의론을 알아봤고

정의가 그 자체로 좋다는 것을 증명해야 된다는

글라우콘의 도전까지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국가론 본론 서두에 해당되는

국가론 2장과 3장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바로 이상국가에 대한 내용인데요.

지금까지의 영상이 재미있으셨다면

앞으로의 영상들이 아마 더 흥미로울 것입니다.

 

오늘은 종교, 검열, 정치적 선전 등

여러 주제를 다룰 예정인데요.

그럼 국가론 2, 3장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라우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는 2장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소크라테스는

개인은 너무 작아서 개인의 정의는 알기 힘드니

보다 큰 도시, 혹은 국가의 정의를 알아보자고 제안합니다.

 

 

--첫번째 국가: 최소국가

 

그래서 최소한의 정치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의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국가가 형성된다고 말합니다.

이 국가는 원시 공산사회와 유사한데요.

최소한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각각 일하고, 이를 공유하는 사회입니다.

 

 

--두번째 국가: 사치국가

 

여기서 글라우콘은 다시 끼어듭니다.

사람은 최소한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어느 정도 사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에 소크라테스는 동의하며

사치품을 늘리기 위해서는

인구를 더 늘리고 교육을 늘려서

사람들이 원하는 사치를 주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사치스러운 도시에는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우선 최소 국가보다 부유하기 때문에 외부의 침략을 걱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치로 인해 사람들이 무절제해지기 쉽습니다.

 

 

--이상국가의 계층: 통치자, 수호자, 생산자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상국가를 제안합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 국가가

바로 이상국가입니다.

 

이상국가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 이상국가는 세 가지 계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바로 통치자, 수호자, 그리고 생산자입니다.

 

생산자들은

플라톤이 돈벌이하는 자들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요.

이들은 국가에서 필요한 재화들을 생산하는 자들입니다.

-수호자들은

전쟁을 담당하는 군인입니다.

-그리고 통치자는

이들 모두를 다스리는 수호자에서 선별된 소수의 사람들입니다.

-이상국가는 각 계층의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조화를 이루고 살아갑니다.

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이상국가는 매우 치밀하게 정치 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상국가의 교육과 종교

 

특히 소크라테스는 수호자들의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데요.

이 이상국가의 몇 가지 특징들을 살펴봅시다.

 

*이상국가의 교육과 종교

이상국가는 교육을 중시하는 국가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올바른 종교관을 갖게 하는 것이죠.

 

그리스 신화를 보면

신들이 속이고, 질투하고, 증오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옵니다.

소크라테스는 수호자들에게

이런 변덕스러운 신의 모습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정직하고 올바른 신의 모습을 가르쳐 줘야 된다고 말하죠.

 

*이상국가의 검열

그래서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

이전의 신화를 가르치는 모든 시인들을 국가에서 쫓아내야 된다고 말합니다.

 

*이상국가의 고상한 거짓말

또한 이상국가는 정치적 선전으로 가득한 국가입니다.

이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소크라테스가 고상한 거짓말이라고 부르는 것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대목이

국가론 전체에서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이 국가를 통합하고

시민들이 자기의 자리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게 하도록 고상한 거짓말을 가르쳐야 된다고 말합니다.

 

이 고상한 거짓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모든 시민들은 흙에서 태어난 형제자매와 같은 존재들이라는 것과

-사람의 영혼에는 금, , , 금속 중

하나의 금속이 있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금을 가진 자는 통치자

-은을 가진 자는 수호자

-동을 가진 자는 생산자가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어린 시절부터 혹독한 훈련과 시험을 통해서 이 계층을 나누지만

이들에게는 금은동에 따라 나누어졌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 고상한 거짓말은

시민들로 하여금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고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게 합니다.

 

*이상국가의 다른 특징들

이 밖에도 소크라테스는

수호자들이 훌륭한 전사가 되기 위해

극도로 통제된 식당과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된다고 말합니다.

침입자들로부터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신뿐만 아니라 건강한 육체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이상국가에서 통치자와 수호자가

정치적 지도층에 속하지만

꼭 이들이 생산자보다 더 정치적인 이익을 받는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상국가에는

사유 재산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재산을 공유하는 이 사회에서

실제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생산자일 수도 있습니다.

 

--

이상국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소크라테스의 이상국가는

그리 이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극도로 통제된 전체주의 국가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죠.

실제로 플라톤을 이렇게 비판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통해 그리는 이상국가가

단순히 전체주의 국가였다면

이 책이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읽히는 고전이 되지 않았겠죠.

 

플라톤은 국가론을 통해, 그리고 이 이상국가를 통해

정치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영상에서 2장과 3장에 나오는

이상국가에 대한 논의를 모두 다루지는 못하겠지만

몇 가지 주제를 뽑아서 더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인간은 평등한가?

 

우선 우리는 플라톤이 사람들이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본성에 따라 통치자, 수호자, 그리고 생산자를 나누어야 된다고 말하는데요.

물론 영혼에 금은동이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지만

사람의 본성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 것은

플라톤의 진짜 주장입니다.

 

이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심지어 거부감을 주는 생각인데요.

계몽주의의 중요한 학자이자 자본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담 스미스는

실제로 플라톤과 정반대의 주장을 합니다.

 

아담 스미스는 노동자와 학자인 자신의 차이는

교육의 차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후천적인 환경이 그 사람을 결정한다고 말하는 것이죠.

근본적으로 사람 본성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 정치사상에 비교해 급진적으로 평등주의적인 사고인데요.

이 아담 스미스를 비롯한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우리는 사람은 평등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인간이 평등하다고 믿는 사상이 보편화된 것은

불과 몇백 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아담 스미스는 과연 플라톤을 효과적으로 반박했을까요?

이 주제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오늘은 여기서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2) 철학과 종교의 관계

 

다음으로는 플라톤의 종교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플라톤이 그리스 종교에 대해 비판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종교가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 주제 역시, 오늘 자세히 다루기보다는

이 시리즈를 마치고 제가 근대 철학자들을 다룰 때,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플라톤을 통해

철학이 종교 비판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사람들이 믿고 있는 종교를 비판하는 것은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왜 사형을 당했는지,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대목이죠.

 

 

3) 검열이 필요한가?

 

종교와 관련되어 플라톤이

검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플라톤은 국가가

사람들에게 들려줘야 할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검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는

어느 정도는 자유주의자들이기 때문에

검열 이야기만 나오면 일단 화가 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과연 검열이 없을까요?

더 본질적으로는 검열 없이 국가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부모는 자식을 교육할 때

보여줘야 할 책, 보여줘야 하지 말아야 할 책

그리고 보여줘야 할 영화, 보여주지 말아야 할 영화를 구분합니다.

 

아이를 좋은 사람으로 키워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검열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런 부모의 역할에 동의한다면

어느 정도는 플라톤 주장에 동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가도 마찬가지로

시민들에게 허용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검열합니다.

성인과 미성년자를 구분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어떤 것이 좋고 나쁜 검열인지에 대한 논쟁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플라톤은 정치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검열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4) 고상한 거짓말

 

마지막으로 제가 국가론에서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고상한 거짓말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이상국가에서 고상한 거짓말은

모두 형제자매라는 것과

사람의 영혼 속에는 금속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거짓말이지만

플라톤에 따르면 정치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거짓말입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과 토론할 때 가장 재미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지금 사회에서

이런 고상한 거짓말의 예가 무엇인지 물으면

정말 다양한 답변이 나옵니다.

 

아메리칸 드림이 고상한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열심히 노력하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자본주의 미국 사회에 크게 불만을 갖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대의민주주의가 고상한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치인이 실제로 나를 대표한다는 착각은

정치 제도를 유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니컬한 학생들의 답변을 들으며

저는 가르친 보람을 느끼며 흐뭇하게 웃습니다.

 

저는 민족주의 역사가 이런 플라톤이 말한 고상한 거짓말에

가장 가까운 예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민족주의 역사는 우리에게 공동체 의식을 줍니다.

그리고 이는 정치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제 생각에 역사는 결코 사실일 수가 없습니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축소와 과장을 하는 등 편집하여 서술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정한 관점에서 서술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편집된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이든 아니든

애초에 민족주의 역사관이 없었으면 우리 사회가 과연 유지될까요?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플라톤이 말하고 있는 고상한 거짓말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 공동체를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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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봤습니다.

우리는 플라톤을 통해

정치의 본질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는 말이 있죠?

서양 철학 전체가 플라톤에 대한 주석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플라톤은 지적인 거인입니다.

플라톤은 정치에 대해서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플라톤의 어깨 위에 올라가면

우리는 보지 못한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플라톤의 주장에 궁극적으로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플라톤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거에는 플라톤 말고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앞으로 이 채널에서 계속 영상을 올릴 수 있는 것이겠죠.

 

오늘의 영상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는 4장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