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26회 올케언니가 돌아가신 후 친정식구를 보기가 힘들어요

Buddhastudy 2012. 10. 12. 04:16
출처 YouTube

 

친정식구들이 미워서 안 만나니까 지금 누가 괴로워요? 그런데 그 미운 인간을 안 보는 데 왜 내가 괴로워? 속이 시원하지. 친정식구 안보는 거 하고 죄책감하고는 관계없잖아. 밉다며. 밉다는 것은 보고 싶다는 거요? 안보고 싶다는 거요? 그럼 안 보면 속이 시원해야지 왜 또 보고 싶어. 죄 안 받아. 그런 생각 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니까 친정식구들을 미워하면 내가 괴롭고. 안 보면 내가 죄책감이 드는 거지.

 

그러면 내가 괴로우면 미워하지는 말고 내가 괴로우면 가서 보면 되요. 누구 때문에? 엄마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안 편한 건 올케 때문에 그래요? 엄마하고 나하고 싸우면 엄마를 미워하고 친정에 안 가면 그럼 죽은 올케가 좋은 데게 갈까? 그럼 이거 올케하고 아무 관계 없는 일이잖아. 그러니까 지금 쓸데없는 짓 하는 거요. 이러면 올케한테 좋은 일이 생긴다면 빚이 갚히겠지. 이런다고 올케한테 아무 일도 안 생기는데.

 

올케로 인연으로 해가 지금 엄마하고 딸이 갈등을 일으키잖아. 그러면 모녀가 갈등을 일으키도록 원인 제공자가 결과적으로 누가 되나? 올케가 되지. 그럼 올케가 벌 받을까? 복 받을까? 죄 없는 올케를 자기가 잘못해가 벌 받게 만들잖아. 그러니까 올케한테는 도움이 되는 게 아니고 손해밖에 안 되는 일을 자기가 하고 있잖아. 지금. 자기 지금 똑똑하고 잘한다고 하는데 아무 도움도 안 돼.

 

어머니한테도 도움이 안 되고, 죽은 올케한테 한 테도 도움이 안 되고, 나한테도 도움이 안 돼. 나는 나대로 괴롭고, 엄마는 엄마대로 괴롭고, 올케는 올케대로 나쁘고. 이런 걸 뭐라 그러느냐? 어리석다 그래. 아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어리석다. 쥐가 쥐약을 먹듯이. 살라고 먹었는데 죽게 되듯이. 나는 내 딴엔 잘한다고 했는데 결과는 다 나쁜 결과 밖에 안나. 이 생각 버려야 돼. 두 가지 길을 하면 돼.

 

올케를 위해서는 내가 올케한테 진 빚이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친정을 대표해서, 그러면 내가 친정을 대표해서 딴 사람한테 얘기하지 말고 알았어요? 내가 친정을 대표해서 올케의 왕생극락을 비는 그런 올케한테 깊이 참회하는 내가 조금이라도 빚을 갚는 그런 마음으로 천도재를 지내주고. 올케한테 좋은 일이오. 됐어요? 그렇게 해 주고. 그다음에 엄마하고 친정식구들하고는 다 떨쳐버리고. 올케가 잘돼버리면 내가 엄마하고 싸울 일이 없잖아. 그죠? 엄마하고는 다 풀어버리고 그렇게. 그러면 나도 좋고, 엄마도 좋고, 올케도 좋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