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58회 딸만 있는 집의 막내인 저는 엄마에 대한 화가 줄지 ..

Buddhastudy 2012. 10. 23. 04:11
출처 YouTube

 

옛날에 아들 귀하게 여기고 딸 천하게 여길 때 시집가서 딸만 내리 셋 낳았다면 자기 자식이 귀하기는 귀하지마는 낳아놓고 보니 딸이니까 그 자기 삶이 막막하겠어요? 안 하겠어요? 막막하겠죠? 그 엄마 심정이 한번 돼 봐요. 엄마가 얼마나 실망하고 답답했으면 딸을 낳자마자 엎어 놓았겠어요. 업힌 나는 참 괴롭고 나를 죽이려고 했구나 해서 엄마 원망이 들지마는 그 엄마의 그 당시에 그 사회적 조건 속에서 엄마의 심정이 돼 보란 말이야.

 

그러니까 이 문제를 푸는 거는 엄마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 시대 상황에 엄마들이 겪었던 고통, 그 아들 선호하는 그 시댁에서 엄마가 겪었던 얼마나 고통이 심하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어요. 딸 낳으면 옛날에는 애 낳았다 소리도 못합니다. 딸 낳으면 바로 일어나서 일하러 나가야 되요. 하루도 못 누워있다는 거 알아요? 딸 낳아 놓고 하루 애 낳았다고 누워있다간 난리 나요. 그러니까 딸을 낳으면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그렇게 기를 못 펴고 그렇게 살았단 말이오.

 

그래서 다 이 노인들이 산후조리가 제대로 안 돼서, 며칠이라도 3일 정도는 쉬어야 되는데, 딸 낳으면 그리 못한단 말이오. 여기 딸들이 많은데 다 여러분들 낳았다가 엄마들이 다 건강 나빠진 거요. 그게 그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 그 시대적인 상황이 그랬다는 거요. 그런데 딸을 연달아 몇이나 낳았다고? 3명이나 낳았으면 그 얼마나 그 스트레스가 많았으면 그런 행동이 나왔겠어요. ‘아이고 엄마 불쌍하다. ~ ~ 내가 괜히 태어나서 엄마 고생시켰구나.’

 

이렇게 엄마에 대해서 오히려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 이런 것들이 없어집니다. 너무 내 생각만 하고 그래서 그래요. 그러니까 그런 엄마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엄마한테 참회기도를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