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63회 백일기도 꼭 새벽 5시에 해야 하는 건가요

Buddhastudy 2012. 10. 25. 04:06
출처 YouTube

 

 

미국식으로 계산하면 되잖아. 제법이 공한데. 뭐 그게 3시고, 4시고 있겠어. 미국식으로 계산하고, 중국식으로 계산하고, 인도식으로 계산해서 하면 되지. 상관이 없어요. 거 기도하는데 무슨 몇 시가 중요하겠어. 그런데 5시에 하자 하면 또 5시에 못할 이유가 뭐 있어? 제법이 공한데. 다시 얘기합니다. 5시에 하기로 하자 했을 때 5시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어요. 아무 때나 하면 돼. 또 반대로 5시에 하자 하면 5시에 하면 되지. 굳이 딴 시간에 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이 둘로부터 자유로워야 됩니다.

 

5시에 하기 싫으니까 자꾸 다른 핑계를 대거나, 또는 5시에 하면 안 된다고 꼭 고집을 하거나 그럴 이유는 없다. 이 말이오. 그런데 정말로 새벽에 몸이 안 좋거나 일어 날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저녁에 하는 건지. 아침에 하기 힘드니까 쉬울 때 하려고 하는 건지. 그럼 쉬울 때 한다고 한다는 것은 자기 까르마를 따르는 거거든요. 우리 지금 수행한다는 거는 까르마를 고치려는 거란 말이오. 까르마를 소멸하려고 하는데. 까르마를 따른다. 도움이 별로 안 됩니다.

 

108배 절하기는 저녁에 쉬울지 몰라도, 마음공부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 벌써 이미 제 하고 싶은 데로 끌려가서 하기 때문에. 그리고 수행은 내가 기도를 하는데 자식이나 아이들이 따라서 하는 거를 못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애들이나 남편을 나하고 같이 기도하자고 끌고 와서 기도하는 거는 기도가 아닙니다. 경계에 부딪히는 나를 보고 나를 바꾸는 게 수행이지. 남을 바꿔서 거기에서 내가 같이 편해지려고 하는 거는 그건 수행이 아니다. 그건 수행이 아니다.

 

그러니까 질문을 받으면서 내가 느낀 두 번째는, 첫째 본인은 100일이라도 새벽 5시에 할 것. 두 번째, 애들하고 같이 하지 말고, 혼자 할 것. 그리고 덤으로 저녁에 아이와 남편을 위해서 저녁 시간은 따로 그 사람들을 위해서 같이 기도를 할 것. 그건 내 기도가 아니고 그 사람들을 위한 기도에요. 그 사람들이 기도를 못 하니까 내가 같이해 주는 거고. 내 기도는 5시에 일어나서 혼자서 그것도. 할 것. 그걸 100일 해 보고, 그 결과를 가지고 다시 물을 것. 왜냐하면 지금 본인은 까르마를 따라서 편한 데로 흘러가서 기도라는 형식만 취하기 때문에. 자기 마음에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