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65회 병원에 입원한 친정할머니 거취가 고민입니다.

Buddhastudy 2012. 10. 25. 04:53
출처 YouTube

 

친정어머니가 아니고 할머니에요? 할머니면 그냥 구경하세요. 그거는 어머니나 아버지 그 할머니의 자녀들이 알아서 할 일이야. 그러니까 할머니 일까지 안 챙겨도 돼. 그건 자기 자식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 버려두세요. 이런 건 고민할 필요가 없어. 병원에서 죽든지, 집에서 모셔서 죽든지 뭐 어쨌든 그 자식들이 알아서 하게. 괜히 손자가 나서면 어머니 아버지 불효로 만들기가 쉽다. 이러 거 고려해야 돼. 아까 내가 뭐라 그랬어? 할머니가 돼서 손자 볼라고 하지 말라 그랬죠?

 

그건 자기 부모자식끼리 알아서 하도록 놔둬라. 시어머니 문제 신경 쓰지 마라. 남편하고 그건 자기 부모끼리니까. 모자지간에 무슨 일을 하든 놔두듯이, 자기 부부끼리 무슨 일을 하든 놔두듯이 그런 것까지 다 챙기고 간섭하면 안 돼요. 이것도 버릇이에요. 온갖 것 다 간섭하는. 이게 좋은 일이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 손자가 할머니 걱정하니 좋은 일 같죠? 인생을 잘못 사는 거요. 이러면 여러 사람 괴롭힙니다.

 

이럴 때는 멀리 떨어져서 구경하는 거요. 어머니 아버지 하는 걸 도와 드려. 어머니 아버지 힘에 부치면, 어머니 아버지 결정에, 나는 결정하지 말고. 아이디어도 내지 말고. 결정하면, 어머니가 결정하면 나는 할머니한테 잘하는 게 아니라 누구한테 잘한다? 어머니한테, 아버지한테 잘하면 돼요. 아버지를 대행해 주는 거요. 우리 아버지 일이니까 할머니 모시는 게 누구 일이니까?

 

우리 아버지 어머니 일이니까. 어머니 아버지 일을 내가 도와주는 거요. 자식의 도리로서. 그래야 어머니 아버지가 빛이 나는 거요. 구체적인 상황에 가면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거 나한테 물으려면 어머니 아버지를 보내세요. 본인이 괜히 나서지 말고. 남의 인생에 이렇게 너무 간섭하면 안 돼요. 그냥 놔두세요. 자기 엄마 어떻게 하든지 자기들이 알아서 하도록 놔두세요.

 

의사가 환자 수술하는 문제는 사실은 가족이 잘 알아요? 의사가 잘 알아요? 의사가 잘 알지. 그래도 이거 수술할지 말지를 의사가 결정합니까? 반드시 환자 부모나 보호자에게 물어보고 합니까? 물어보고 해요. 그런 것까지 다 물어보고 하잖아. 돈 때문에만 그런 거 아니에요. 아무리 잘 알아도 나설 때가 있고 안 나설 때가 있는 거요. 물어보고 의견은 낼 수 있지마는 그것은 보호자가 결정하는 거요.

 

그래서 이런 거는 한 발 떨어져서 있어야 돼. 결정을 하면 전문가로서 도움은 줄 수가 있어요. 그런 것처럼 엄마 아버지가 결정을 하면 내가 엄마 아버지를 도와줄 수는 있다. 이 말이오. 돈 좀 내라면 돈 좀 내고, 시골집에 모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가 봐라 하면 가보고. 병원에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간호하라면 하고. 이렇게. 그 결정을 내가 하려면 안 된다. 이 말이오. 도와주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