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99회 이기적이고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승진을 합니다.

Buddhastudy 2012. 11. 6. 03:50
출처 YouTube

 

계속 다녀야 해요. 그런 회사일수록 열심히 다녀야 해요. 왜 그럴까? 내 생각이야. 이런 생각도 아부하고 저런 게 출세한다.’ 이것도 자기 생각이야. 자기 출세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요. 그러니까 남이 출세를 하든지 말든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내가 열심히 하고 부지런히 하고, 요즘은 승진 너무 빨리한다고 좋은 거 아닌 거 아세요? 너무 빨리 승진하면 50도 못 돼서 명예퇴직해야 되요. 천천히 올라가면 58세까지 정년 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큰 차이 없어요. 큰 차이. 3년 먼저 부장되나, 3년 후에 부장되나, 그거 다 월급 많은 거 다 계산해서 보태보면 평생에 큰 차이 없습니다. 그거 며칠 먼저 부장소리 듣는 게 그게 뭐 그리 중요한 거 아니에요. 이게 다 조급한 데서 생긴 거거든요. 다 질투심이고. 그래서 수행자는 이래 생각하지 말고, 대충 아무렇게나 하라 이런 얘기가 아니에요. 자기가 성실하게 하면 돼. 남이 올라갈 때 어떻게 올라간 거 가지고 회사 그만두고 하는 거는 자기 문제지 회사 아니에요. 그냥 회사 자체가 내 전공하고 안 맞다.

 

예를 든다면 내가 과학자인데 무기 만드는 회사에 취직을 했다. 내가 연구하고 개발하는 게 다 사람 죽이는 데 쓰인다. 그때는 월급을 안만 많이 줘도 어때요? 나는 불자로서 이런 일은 안해야 되겠다. 그만둘 때 이래서 그만둬야 된다. 아시겠어요? 이래서. 안 그러면 다 그만둘만한 사연이 아니에요. 이 세상을 살면서 어차피 이렇게 돈 몇 푼에 내 재능을 팔고 살아야 된다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너무 팔려 다니면 안 돼요.

 

가능하면 내 취향, 내 인생의 실현에 맞게 직장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자꾸 월급 많은 거 너무 따지지 마세요. 그러면 평생 돈에 팔려서 살아야 되고, 스트레스받고 술 마셔야 되고, 이런 거요. 자기가 좋아서 다니는 거는 자기가 좋아서 만나면 그건 사랑이라 그러잖아. 그죠? 그런 것처럼 직장을 자기 취향에 맞는 대로 취하고 먹고 입는 건 조금 줄여서 먹고 입고 살면 되잖아요. 그게 훨씬 더 삶이 풍요롭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자녀들은 항상 그렇게 너무 돈 많이 벌고 이런 건 너무 따지지 말고, 자기를 실현할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쪽으로 오히려 도와주는 게 좋다. 이거요. 애가 또 돈을 밝히는데 돈 밝히지 마라.’ 이렇게 가르칠 필요 없어요. 아시겠어요? 그런데 아이는 뭔가 자기 취향에 맞게 뭘 가려는데, 부모가 자꾸 나서가지고 그거 해봐야 돈 못 번다. 그거 해봐야 돈 못 번다. 너무 이렇게 할 필요가 없어요. 자기 이생은 자기가 책임지고 선택하도록 하는 게 좋아요.

 

제가 제 나름대로 이 길을 선택할 때 우리 부모가 볼 때 내 친구들이 볼 때 다 못마땅했어요. “~ 으응~ 네가 중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 이렇게 생각했어요. 내가 초등학교 친구를 30 몇 년 만에 만났는데 하는 얘기가, 어렵게 어렵게 하는 얘기가 ~ 우린 네가 커서 뭐 될 줄 알았는데, 중밖에 안 됐다고 그러는 거야. 우리 아버님은 뭐라고 그러는 줄 알아요? “아이고 스님은 훌륭하잖아요.” 이러니까. 우리 아버님이 하는 말이 아무리 훌륭하면 뭐하노?” “왜요?” 그러니까 풀도 씨가 있는데 씨도 없는 게.”

 

저 풀도 자기 씨를 뿌리는데, 자식 없는데 훌륭하면 뭐하냐 이거야. 이 사고방식. 그 가치관에서는 딴 건 의미가 없다. 이런 얘기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돌이켜보면 아버님의 입장에선 그럴 수 있고, 친구들의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 하지마는 그게 꼭 좋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 그죠? 그럼 여러분도 마찬가지예요. 여러분들이 자식에 대해서 부모입장에선 자식이 이렇게 됐으면 좋겠지만 그게 꼭 바르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어떤 게 바른지 모르니까. 중생이니까, 가능하면 남의 인생에는 간섭을 안 하는 게 좋다.

 

자식을 팽개치는 게 아니에요. 어릴 때 보살펴주는 거는 부모의 의무고 그건 꼭 해야 돼요. 그러나 일정하게 크면 그냥 두세요. 꼭 물으면 내 의견을 말하고, 어지간하면 그냥 두는 게 좋다. 나도 우리 부모가 간섭을 안 해서 이만큼이나 왔지. 여러분 같은 어머님 만났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됐을까? 엄청나게 찌그러졌을 거요. 그죠? 그래서 부모가 역할을 해야 될 때하고, 하지 말아야 될 때 안 해야 되는데, 아무 때나 역할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자식의 인생을 망칠 수가 있다. 꼭 명심을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