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02. 장모님과 낚시와 생명

Buddhastudy 2022. 4. 25. 19:40

 

 

 

저의 고민은 낚시입니다

종교가 불교인 장모님은 직업인으로서 어부는 물고기를 잡는 것이 용서되지만

취미로 하는 낚시는 좋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생명을 재미로 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낚시꾼들은 너무 많은 생명을 해한 죄가 정말 큰 것인가요?

유해 동물들을 수렵하는 사람들도 죄를 쌓는 것일까요?

낚시를 중단해야 되는지 지속해도 되는지?//

 

조금 저속하게 말하면

네가 알아서 해라.ㅎㅎ

네 인생인데 네가 알아서 살지, 간섭을 하겠어요.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한다이렇게 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혼자 하는게 아니잖아, 그죠?

내가 결혼해서 부인과 같이 살고, 그러다 보니까

또 내가 태어나서 여기 오기까지는 어머니 아버지가 계셨고, 형제들이 있고

또 결혼을 하다 보니 장인 장모가 있고, 또 거기에도 가족이 있고.

여러 명이 관계를 맺는다.

 

여러 명이 관계를 맺다 보니 가치관이 다를 수도 있고, 믿음이 다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차이가 생기지 않습니까?

 

이렇게 차이가 생길 때 어떻게 서로 이해하고 서로 존중할 거냐?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니까 장모님이 그런 문제를 제기 안 했다면

뭐 자기가 그렇게 사는게 좋든 나쁘든 누가 뭐라고 그러겠어요.

그거보다 더한 살생을 하고도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데 장모님 말씀을 들어보면

아기를 가졌는데, 아기 가진 사람으로서

생명을 갖고 노는 것은 좀 바람직하지 않지 않느냐 하고

자기한테 문제 제기를 했다는 거요, 안 했으면 괜찮은데.

 

그러면 자기가 그 장모의 의견을 무시할 거냐?

안 그러면 어느 정도 수용을 할 거냐? 하는 문제라는 거죠.

이런 문제가 현실에서 발생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장모라는 분이 하신 말씀을 들어보면

그냥 낚시하지 마라가 아니라,

아기를 가졌을 때만이라도 낚시를 좀 삼가면 어떻겠냐 라는 말씀은

제가 들었을 때 좀 일리가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이런 몇 가지 모순을 좀 생각해 봅니다.

첫째, 생일날 닭을 잡고 돼지를 잡고 소를 잡고 해서 생일잔치를 한다.

생일이라는 게 뭐요?

태어났다고 기뻐하는 날이지 않습니까? 그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고 기뻐하면서

자기가 태어났거나 자기 자식이 태어났다고 기뻐하면서

다른 생명을 죽여서 그 기쁨을 축하한다?

뭐 원래 사는게 그렇다 하면 몰라도

이거 조금 따져서 철학적으로 따져본다면 조금 모순 아니에요?

 

평소에 살생하고 평소에 고기를 먹고 살더라도

생일만큼은 어때요?

내 생명이 소중하듯이 내 아이의 생명이 소중하듯이 다른 생명도 소중함을 여긴다면

그날만큼은 좀 살생을 안하면 어떻겠느냐?

굳이 사상적으로 따져본다면 그렇다는 거요.

 

인도에 가면 힌두교에서 아침에 늘 양을 염소를

성소에서 목욕을 시키고 염불을 하고 브라만들이 그렇게 사제계급들이 한단 말이에요.

그러고는 작두에다가 탁 목을 썰어서 피로

아침에 복 빌러 오는 사람의 이마에 다 찍어준단 말이오.

여기 빨갛게 찍는 게 원래 피로 찍어야 해요.

그런데 피로 안 찍으니까 요즘 빨간 물감으로 아침에 찍잖아, 그죠?

 

아침에 찍으면

내가 불교 신자면 아침에 절을 참배하고 왔다.

기독교인이라면 아침 기도를 하고 왔다는 반증이란 말이오.

그럼 하루 종일 나한테는 재앙이 없고 좋은 일만 생길 거다 하는 종교 행위란 말이오.

 

그런데 그렇게 오래 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관습적으로는 하지만

그걸 굳이 철학적으로 한번 따져본다면

왜 복을 빌면 그냥 빌지 다른 생명을 죽여서 복을 비느냐?

찰학적으로 따지면 좀 모순이에요.

 

그런데 우리의 오랜 관습은 옛날부터 이렇게 희생물, 신에게 올리는 거요, 신에게.

재단에 희생물을 올리고 복을 빌었다, 이 말이오.

그런 것이 남아서 그러지 않습니까, 그죠?

그건 옛날의 풍속이고 어리석어서 그렇다 하더라도

철학적으로 사유한다면 그건 조금 모순이지 않을까?

 

그다음에 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자기 가족이 죽었다고 울면서

자기 가족은 죽었다고 울면서

그날 소를 잡고, 돼지를 잡아서 장례를 치른단 말이오.

그것도 조금 모순 아니에요?

 

저는 뭐, 여러분들이 풍속, 제사지낼 때

뭘 올리든, 복을 빌 때 뭘 올리든 일절 간섭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떻게 하면

내가 괴로움에서 벗어나서 괴로움 없이 살 수 있을까?

이게 목적이지, 뭘 먹어라, 뭘 입어라, 뭘 어떻게 해라,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러나 그걸 굳이 따진다면 그렇다.

한번 따져본다면.

 

평소에 먹더라도 굳이 따져본다면 생일날하고 제삿날은 어때요?

안 먹거나 안차리는게 오히려 이치로 맞지 않느냐?

그런데 관습은 그렇지 않고 정반대로 되어있다.

 

어부가 먹고 살기 위해서 고기를 잡는다.

도살업을 하는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해서 한다할 때, 호랑이도 토끼를 잡아먹고 살 듯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호랑이가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을 빌기 위해서

다른 생명을 잡아놓고 축복을 빌고 그러지는 않잖아요.

그냥 생존의 욕구이지.

 

그런 것처럼 먹고 살기 위해서 고기를 잡는다하면

그건 자연의 일부라고 볼 수 있죠.

안 하면 더 좋지만.

 

예를 들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런 직업은 안 갖는게 좋다,

살생하는 직업은 안 갖는게 좋다 이러지만

그렇게 살 수 없는 사람에게

그럼 불교 믿지 말라는 얘기하고 똑같은 거 아니오.

 

그러나 내 스트레스 푼다고 다른 생명을 죽인다?

그러면 옛날에 주인이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때요?

종을 데려다 놓고 때린다든지, 괴롭히지 않습니까? 그죠?

 

이유는 자기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다른 생명의 입에 꽂아 땅기고.

어떤 분은 그래요.

스님, 저는 잡아서 안 먹습니다. 다 살려줍니다. 그러면 괜찮잖아요

살려주려면 더 하지 그게.

왜 그냥 놀면 등산을 하면서 놀든지 풀을 뽑고 놀든지, 콩잎을 따고 놀든지 하면 되지

왜 남을 괴롭히면서 놀려고 그러냐 이거야, 남을 괴롭히면서.

굳이 따지면 그렇다 이 말이오.

모순 아니오?

 

놀면 그냥 놀면 되지 왜 남을 두들겨 패고 놀고

남을 놀리고 놀고, 남을 성추행하고 성폭행하고 놀고.

술집에 가서 놀면 여자들을 괴롭히고 놀잖아요, 재미있다고.

요즘은 다 그런 거 못하게 하지만.

 

왜 노는데 남을 괴롭히면서 노느냐?

자기는 즐겁자고 남을 괴롭힌다면 그건 모순이지 않느냐?

그런 측면에서 장모님이 하신 얘기가 아닐까, 제가 들어보니.

 

평소에 낚시하는 거 안하면 좋지만

그거까지는 안 말리지만

내 아이 가졌다고 소중하는 조심하는 그 기간에

나는 가서 다른 생명,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직업도 아니고, 스트레스 푼다고 가서 낚시질이나 하고 하니까

장모님이 생각하기에는 혹시 아이한테 나쁜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아기를 가진 부모의 마음 자세로는 복 받을 마음은 아니지 않을까? 해서

자기한테 아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겠느냐 싶습니다.

 

그럴 때 자기가 그것이 해도 된다고 주장할만한 논리가 있겠느냐?

그냥 내 취미인데 왜 반대합니까?

이거 빼놓고 자기가 뭐로 그걸 장모님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 오히려 내가 장모님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하니까

어머니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아기 순산해서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제가 좀 비록 취미생활을 하더라도 자제하고 다른 취미생활을 좀 찾겠습니다.”

이렇게 말해주면 사위가 좀 예쁘지 않을까? ㅎㅎ

 

그래요.

낚시하면 안 된다. 낚시하면 벌 받는다, 지옥 간다, 이런 걸 넘어서서 사람의 기본 마음 자세 아니냐?

이 성추행이라는 거, 이거 참 여성들에게 엄청난 고통인데

남자들은 자기 즐겁자고 남을 괴롭힌다는 거요, 자기 즐겁자고.

그거 모순 아니오?

 

그러니까 다른 데 가서 다른 식으로 하면 되지

왜 남을 괴롭히면서까지 자기 즐거움을 찾으려 그러냐?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거는 옛날 얘기에요.

옛날에는 서양식으로는 사람만 그거다.

 

그런데 옛날로 돌아가면 양반들은

양반만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종은 사람 취급을 안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폭행도 하고 마음대로 했잖아요.

 

그래서 일부 중세에는 기독교인들이 흑인에게는 뭐가 없다?

구원이 없다, 이런 얘기까지 했잖아요.

마치 동물에게 구원이 없다는 것처럼.

 

그러니까 이제 점점점점 우리가 동물도

일부 운동이 그러잖아요.

닭을 먹는 것까지, 안 먹으면 좋지만, 소를 잡아먹는 거까지는 좋은데

살아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살도록 놔두고 죽여야 하지 않냐.

꼼짝도 못하게 가둬서 살만 찌우는, 이거는 사는 자체가 닭한테 소한테 고통이지 않겠냐.

 

그럼 고통이면 스트레스를 받을 거 아니에요.

그럼 스트레스 덩어리인 고기를 먹을 때, 그게 과연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되겠느냐?

이것도 다 우리가 고기를 과잉 소비, 너무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그것을 충당하려니까 이런 목축업 축산업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조금 우리가 고기를 먹고 짐승을 키우고 살더라도

살아있는 동안은 고통을 안 주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자연에 대해서.

 

이 무분별한 우리의 자연 파괴가 지금 거대한 저항으로 돌아오는 게

이상기후이지 않습니까? 기후 위기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조금 장모님의 말씀에도

불교라든지 어떤 종교를 떠나서 조금 유념해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럼 어떻게 사느냐 하는 건 자기가 사는 거니까

이래라 저래라고 내가 할 얘기는 아니지만

굳이 말을 한다면 그렇다.

이렇게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

낚시 못 끊는다 그러지 말고

우선 우리 마누라 아기 낳을 때까지라도 자제를 하겠다.

그리고 장모님한테

장모님이 좋은 조언을 해주셔서 제가 많은 지혜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인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