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Danye Sophia] 신이 인간을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

Buddhastudy 2022. 5. 11. 19:05

 

 

 

'대문 밖이 저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네 인생 자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사후의 세계에 높은 관심을 보입니다.

 

만일 저승이 있다면

자신의 존재가 연장되는 행운을 얻게 될 테지만

아직까지는 그것에 대해 증명된 사례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후의 세계를 논하려면

특정한 사람들의 체험을 기반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듯 지금부터 논하는 에 관한 얘기는

철학적으로 따져 본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합니다.

 

 

그렇다면 저승은 과연 실재할까요?

 

여기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서는 유물론의 한계부터 짚어봐야 합니다.

물질만이 존재의 전부라고 여긴다면 당연히 저승은 존재할 수 없겠지요.

물질이 해체되는 순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립자들로 쪼개져서 그것들이 다른 생명의 일부가 되겠지만

이런 물질의 순환성을 가지고 영혼의 존재나 윤회에 연결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유물론이 맞을까요?

 

19세기 초반에 현대물리학이 태동하면서

철옹성과 같았던 유물론에 균열이 가고 있습니다.

미시의 양자 세계에서는

물질의 성질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쉼 없이 발생하였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철학적 해석을 도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철학뿐만 아니라 神學을 섞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물질의 속성을 정보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양철학에서 보는 정보는 , 그리고 을 말합니다.

정보가 물질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면

영혼의 존재는 필연이 됩니다.

 

아무튼 고전물리학에서 현대물리학

그리고 다시 정보물리학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면

과학에서 을 인정하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저승이 있다고 가정하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저승의 존재들이 인간사에 개입해서 떡 주무르듯 하면

어떨까 하는 의문입니다.

 

형체가 없는 들이

인간 세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정보를 취합하고

그것을 자신을 따르는 인간들에게 귀띔(靈感)해 주는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적들에게 빙의나 접신을 해서

폐인이나 꼭두각시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는 일입니다.

 

권선징악(勸善懲惡)도 마찬가지입니다.

착하게 사는 사람들에겐 복을 주고

나쁘게 사는 사람들에겐 벌을 줘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세상사를 보면

권선징악의 룰(roul)이 깨진지가 오래되었습니다.

대개 처세술에 능통하고 욕심이 과한 사람들이

피라미드의 상층부를 차지하게 되니까요.

 

심지어 누가 봐도 사악한 사람인데도

평생을 호위호식하며 잘사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신론자 사이에선

하나님이 있으면 저런 악당들을 그냥 놔두겠느냐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이에 대해 신도들은

하나님만의 어떤 뜻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간들이 치고받고 싸우면서 성장하는 것을 바란다는 해석도 있고

인간들이 저지른 죄이니 자업자득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는 이미 구원의 길을 제시했으니

하나님이 할 일은 다 했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이에 대해 불교에서는 인과론을 통해

인간들이 쌓은 업보가 돌고 돌면서 역사를 일으킨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현 사회의 모순은

과거에 지은 업의 결과이니

현생에 업을 잘 쌓아 미래를 도모할 것을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좀 더 냉정하게 의문을 가져 봅시다.

하나님이나 부처님, 아니면 높은 힘을 지닌 天神들이

정말로 이상에 열거한 이유 때문에

인간사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만일 개입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신이 인간사에 개입하는 사례는 무속에서 빈번합니다.

무속은 인류의 태동과 그 역사를 함께하는데

서양에서도 주술사나 영매, 퇴마사 등의 직업으로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무속의 신은 오지랖이 넓은 건지

귀신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사에도 구석구석 관여합니다.

정보력이 좋은 신은 가정사는 물론이고 경제나 정치까지도 관여해

코치를 해줍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매스컴에서 굿이나 점술, 풍수지리 등에 얽혀

구설수를 타는 유명인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신이 인간사에 개입하면

어느 정도의 효력이 생기는 것일까요?

 

만일 그 힘이 생각보다 크다면

세상의 지도자들은 무속인 참모를 하나씩 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무속의 점술은

일정 수준의 효력이 있는 것이 맞습니다.

대체로 과거사를 맞추는 확률이 높고

미래사는 과거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추론보다는 확률상 좀 더 나은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 점집이 없어질 수가 없지요.

 

하지만 점술의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역사를 바꿀 정도까지는 힘이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특정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개인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속의 점괘는 참고 사항 정도로만 활용하고

정작 중요한 판단은 본인 스스로 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용하다는 점술에 계속해서 의지하다 보면

패가망신하기 십상입니다.

 

이런 면을 보면 무속에 관계된 신들이

인간의 삶과 역사에 개입하는 데에 분명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인간사에 미치는 신의 힘이 인간보다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무속의 신들보다 월등한 지위와 힘을 지니고 있다는

천신이나 종교신들은 어떨까요?

이들은 막강한 힘이 있음에도

상기 기술한 이유들로 인해 인간사에 개입하지 않는 것일까요?

종교가 수만 가지인데

그렇다면 그 많은 종교신들이

모두 인간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라며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일까요?

 

 

신이 인간사에 힘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물질세계에서는 물질의 법칙이 중심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신의 힘이란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신이 인간의 정신에 개입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 빙의나 접신 등으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것 역시 특정한 사람에 한해서입니다.

 

그렇기에 사람의 정신에 개입하는 것으로도

인간사를 좌지우지할 힘은 발휘하지 못합니다.

 

세 번째는 영적 수준이 높은 신일수록

마치 물과 기름처럼 물질세계와의 거리가 벌어지게 됩니다.

차원의 경계가 벌어지는 만큼 마음 역시 떠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높은 영력을 지닌 천신들은 인간사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게 됩니다.

 

이런 세 가지 이유에 의해 인간 세상은

결국 인간들이 이끌어 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신에게 기대고 의지한다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의 가르침 정도는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생각보다 미미할 따름입니다.

 

따라서 현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삶의 주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신이나 종교의 가르침을 받아도 참고로 삼아야지

그것에 전적으로 삶을 맡겨서는 곤란합니다.

 

수행도 마찬가지가 아닙니까!

불법을 배우지만 그것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순간

그 불법은 더 이상 불법이 아니게 되니까요.

 

 

결론적으로 신이 인간사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개입하려 해도 그 힘이 미치지 못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는 인간들에 의해 굴러가게 되는 이치입니다.

 

당신은 혹시 신의 뜻대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의 운명이 신의 손바닥 안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