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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허리케인이 도마뱀의 진화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 연구 결과)

Buddhastudy 2023. 7. 6. 19:21

 

 

 

도마뱀이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오늘은 도마뱀에 대한 아주 특이한

연구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 연구는 진화생태학을 연구하는 생물학자 콜린 도니휴가 밝혀낸

허리케인이 도마뱀에 미친 엄청난 영향에 대한 연구죠.

 

그런데 사실

도니휴가 처음부터 허리케인에 대한 연구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카리브해의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에 서식하는

아놀 드마뱀에 대한 다른 연구를 진행 중이었는데

강력한 허리케인이 조사지를 강타하며

진행 중인 연구가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허리케인이라는 극한의 상황 이후에

그곳의 도마뱀 개체군에 일어나는

자연선택을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도니휴는

먼저 허리케인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이 된

도마뱀의 형질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허리케인 상황에서 도마뱀의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도니휴는 고민 끝에 한 가지 실험을 고안해냈습니다.

 

막대기에 도마뱀을 올려두고

낙엽청소기에 바람으로 허리케인을 재현하는 실험을 계획한 것이죠.

 

물론 도마뱀이 날아갈 경우를 대비해

안전장치로 뒤쪽에 그물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의 세계를 조절하여 실험에 들어간 결과

바람이 약할 때

도마뱀은 바람의 반대편으로 돌아가

막대를 붙잡고 버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바람이 점점 강해지면서

도마뱀의 뒷다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고

허리케인급의 바람이 주어지자

도마뱀은 몸이 바람과 평행으로 휘날리다가

몇몇 개체들은 날아가 버렸고

일부는 강한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고 버텨냈습니다.

 

도니휴는 여러 개체들을 실험하여

허리케인급 바람을 버텨낸 개체들에서 보이는 신체 특성들을 분석하였고

그 결과

강한 바람을 버텨낸 도마뱀일수록

앞다리가 더 길고

앞발의 발가락 패드가 컸으며

뒷다리는 더 짧은 경향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도니휴는 자신의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기상학자들과 협업하여

과거부터 카리브해 전역에서 허리케인이 발생한 역사를 조사한 후

허리케인의 빈도와 강도에 따른 도마뱀 개체군들의 형질을 비교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실제로

주기적으로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 서식하는 도마뱀 개체군에서

도니휴가 예측한 형질들이 눈에 띄게 발달해 있다는 발견되었습니다.

 

이 형질들은 보통 상황에서는

뒤뚱거리며 걷게 되는 불편함을 유발하는 특성이지만

허리케인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는

살아남는데 유리한 형질로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흥미로운 결과죠?

그러나 흥미로운 연구의 과정과 결과와 달리

이 연구가 의미하는 바는 그리 가볍지 않았습니다.

 

최근 50년간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며

카리브해 전역에서 허리케인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었는데

도니휴의 연구는 허리케인과 같은 극한의 환경변화가

생물의 진화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현재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여러 이상 기후 현상들이

여러 생물들의 진화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죠.

 

무섭죠?

거기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들의 변화는

특정 형질의 변화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특정 환경에서만 살아가는 생물들이

생뚱맞은 장소에서 발견되는 뉴스를 자주 접하지 않나요?

 

이것은 기후변화로 극심한 환경변화를 겪은 생물들의 대표적인 반응이

기존에 살던 환경을 떠나 적절한 환경을 찾아 이동하는

[서식 범위의 이동]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지구 생물의 최소 25% 이상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 중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후나 온도 변화에 따라 동물들이 서식범위를 이동하고

또 그에 따라 그 동물이 옮기는 식물의 씨앗이 퍼지는 범위도 달라지는 등

복잡한 방식으로 생태계 전체가 뒤섞이고 있죠.

 

 

이 과정에서 어떤 종은

아무 피해도 입지 않고 오히려 더 잘 살아가지만

어떤 종들은 적응에 실패하여 사라져 버리게 되어

많은 종들이 멸종의 위험에 처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생물학계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들의 반응을 연구하는

기후변화 생물학이 새로운 학문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을 정도로

기후변화는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죠.

무섭지 않나요 ?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영향에 대해서 잘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 생태계에서는

대격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무언가 행동하고 계신가요?

 

기후변화 생물학의 여러 연구를 소개하는 도서인

<허리케인 도마뱀과 플라스틱 오징어>에서는

일반 시민이 기후변화에 대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이번 영상은

<도서 허리케인 도마뱀과 플라스틱 오징어>의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온실가스나 화성연료의 사용 등

원인분석에만 집중하는 기존의 기후변화 조사들과 달리

연어를 버리고 채식을 선택하고 있는 회색곰의 이야기나

몸 크기가 확연히 줄어버린 홈볼트 오징어의 이야기 등

기후변화로 변해가는 생물들의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을 친절하고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예시와 비유가 정말 재밌고 적절해서 잘 읽히는 책이니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