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과학·북툰·SOD

[1분과학] 죽은 영혼이 하는 SNS......

Buddhastudy 2023. 7. 26. 19:41

 

 

 

평범해 보이는 SNS 플랫폼

겉으로는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ETER9이라는 이 서비스엔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현재 이 SNS의 사용자 수는

배우 마크 러팔로를 포함해 7만 명인데

실사용자 수는 14만 명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7만 명은 이들의 모든 글과 모든 포스트

이들이 공유하고 댓글 쓰고 반응하는 모든 걸 습득한 인공지능

이들의 복제 봇이다.

 

다른 SNS에서 사용자가 죽으면

그 계정은 그 사람을 추모하는 추모 공간이 되지만

ETER9에서는 사용자가 죽으면 그 사람의 복제 봇이 계속 살면서

말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뉴스를 공유하며

댓글을 쓰고 스마일 버튼을 누른다.

 

ETER9의 설립자 애니크는 이렇게 말한다.

죽음은 죽음이 아니다. 신체와의 이별일 뿐이다.

사람들의 영혼은 살 수 있다.”

 

<특이점이 온다>를 쓰며

자신이 예측한 미래의 147개 중 무려 126개가 실현되며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자신의 마지막 예측으로 2045년에 특이점이 온다고 말했다.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연할 것이고

커즈와일은 그때까지 살아 있기 위해

하루에 영양제만 150개를 먹고

매년 영양제에만 쓰는 돈이 11억 원이 된다.

 

그런데 그 그토록 특이점을 기다리는 이유는

초인공지능을 보고 싶어서도

특이점이 온 이후에 세상이 궁금해서도 아니다.

진짜 이유는 바로

그가 영원히 살고 싶기 때문이다.

 

특이점이 온 세상에 우리는

영원히 사는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 이게 무슨 말일까?

1990년 전설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휴먼 게놈 프로젝트

인간을 만드는 정보가 우리 몸속에 저장되어 있는데

18개국의 과학자들이 합심해

이걸 한번 읽어보기로 한 것이다.

 

 

인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의 몸은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포들은 또 수많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포 하나를 이루는 원자의 수가 워낙 많아서

이 하나의 세포를 구성하는 원자를 모두 나열해 보는 것만으로도

우린 32기가짜리 USB가 필요하다.

3,125개가 필요하다.

 

우리 몸에는 40조개의 세포가 있다.

3,125 곱하기 40조개의 USB를 난 어떻게 세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연은 45억년 동안

이 방대한 정보를 1미리도 안 되는 아주 작은 세포 안에 모두 보관해 뒀는데

그게 바로 DNA.

DNA라는 아주 작디 작은 판에는

A, C, G, T 이 네 글자로 인간의 설계도가 적혀 있는데

이걸 프린트해 보면

130건에 걸쳐 262,000페이지가 나온다.

이 글을 해독하면 우리는

그 사람의 키, 몸무게, 눈 색깔, 피부색, 나이, 얼굴의 생김새까지 있다.

 

그런데 이 놀라운 일이 이제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고 있다.

커즈와일은 20년 이내에 뇌 지도를 완전히 해독할 것이고

곧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뇌의 지도 우리는 이걸 [커넥텀]이라고 부른다.

 

커넥텀은 지하철 노선도와 같다.

뇌 지도에서 뉴런은 지하철 노선도의 역과 같고,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는 역과 역 사이에 설로

뉴런과 뉴런 사이의 연결 강도는 역과 역 사이의 지하철 속도와 같다고 한다면

이 지하철 노선도의 전체가 바로 우리의 뇌라는 것이다.

 

 

우리 뇌의 지도를 그대로 컴퓨터에 업로드하면 어떻게 될까?

커즈와일의 말처럼 컴퓨터 속에서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일까?

 

그런데 이건 쉽지 않다.

인간의 뇌에는 지하철역만 천억개

역과 역을 잇는 설로만 100조개가 있는 울트라 메가시티이기 때문이다.

 

뇌의 조직을 아주 얇게 잘라 슬라이드 글라스에 올리고

전자현미경을 통해 고배율로 스캔해

여러 색상의 염료로 각기 다른 구조와 화학적 특성이 한눈에 보이도록 만들어

스키너를 통해 입력된 데이터를 가지고

삼차원 연결망을 구성해

뇌 지도를 만드는 소름 끼치는 짓을 하고 있는데

우린 아직 이 방대한 정보를 해독하지 못했지만

이건 인간 뇌에 대한 이야기고

우리가 뇌 지도를 완전히 해독한 생명체가 있다.

 

그게 바로 그 이름으로도 예쁜, 예쁜꼬마선충

예쁜꼬마선충은 1미리미터의 작은 크기의 뉴런이 302개 밖에 되지 않는

비교적 단순한 동물이기 때문에

예쁜꼬마선충의 뇌 지도를 만들 수 있었다.

 

이 선충의 뇌 지도를 컴퓨터에 업로드하면 어떻게 될까?

선충이 정말 컴퓨터 속에 살게 되는 걸까?

 

실험을 시작했다.

연구원들은 예쁜 꼬마선충이 갖고 있는 기능 그대로

레고 로봇의 후각 센서를 달고

운동 신경을 구현할 모터와 바퀴를 달고

예쁜 꼬마선충의 컨넥트함을 레고 로봇에 업로드 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연구원들이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레고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벽에 가까워지면 스스로 전진을 멈춰 방향을 바꾸고

후각 센서를 자극하면 뭔가를 느낀 듯 동작을 멈추고

앞뒤의 감각 센서를 만지면 앞과 뒤로 움찔거리며 반응했고

먹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자극하자 먹이를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1990, 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인간 게놈 지도의 1%를 해독하는 데 7년이 걸렸다.

그런데 게놈 프로젝트는 14년 만에 완료됐다.

나머지 99%를 해독하는 데도 똑같이 7년이 걸렸다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를 알면 100을 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최근 인텔에서는 인간의 뉴런 1억 개를 시뮬레이션한 뉴로모픽 칩

일명 [규소로 만들어진 뇌]가 개발 중이고

오스트리아의 분자생명공학연구소에서는

살아 숨 쉬는 뇌의 오가노이드

인간의 줄기세포로 만들어낸 일명 [미니 뇌]

100만 개가 배양 중이다.

이제 인류의 마지막 발명이 될 수 있는 브레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과학이 발전하며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 천국이니 지옥이니 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

죽으면 인간이 그저 사라질 뿐이라는 사실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천국이 되든 지옥이 되든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볼까?

 

영원히 올라갈 천국이 없다면

영혼들을 한 곳에 모시기에 인터넷 만한 곳이 있을까?

어디에 있든 향을 지피고 불을 지피면 조상을 만날 수 있었듯

어디에 있든 와이파이만 있으면

핸드폰에 불을 켜 조상을 만날 수 있다.

 

죽음에서 해방 시켜주겠다는

믿고 따르면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라는

현대판 신화가 전 세계 연구소에서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 영상은 출판사 흐름출판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번에 흐름출판에서 아주 기대가 되는 신작이 나와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두 번째 인류> 본 영상을 제작하는 데도 참고한 책이고요.

영상을 재밌게 보셨다면 이 책은 무조건 재미있을 겁니다.

클론을 형상화해서 제목도 두 번 적은 표지 안에는

암에 걸린 아빠를 복제하려는 아들

불치병에 걸린 장애물을 복제하려는 노력

레플리카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인간이 영생을 얻는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지

진정한 나란 무엇인지 등

최신 기술에서부터 앞으로의 미래까지 훑어볼 수 있는

재미있고 철학적이기도 한 책입니다.

책을 읽고 있으면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한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더 이상 헛된 희망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은 학자들이 죽음을 두고 불가피하게 맞이해야 할 인간의 운명이 아닌

우리가 극복해야 할 하나의 퀘스트 정도로 바라봅니다.

현대판 신화의 창세기가 궁금하시다면

<두 번째 인류>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