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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바다 달팽이 몸에서 무조건 나오는 이상한 물질 ㄷㄷ – 바다달팽이 해부

Buddhastudy 2023. 8. 15. 18:11

 

 

 

바다 달팽이의 등 부분을 살짝 갈라서

내부에 있는 것을 꺼내보면...

얇은 플라스틱 같은 것이 나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바다 달팽이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군소를 해부하기 위해 인터넷에 판매되는 식용 군소를 구입하였는데

한번 삶아져 있고 손질이 조금 되어 있어서

내부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군소는 잠시 후 제가 먹어보도록 하고

해부 실험을 위해 약품 처리한 군소를 구해왔습니다.

지금부터 군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살짝 징그러울 수 있습니다.

 

먼저 군소의 외부 모습을 간단히 살펴보면

머리 부분에는 촉각을 감지하는 1쌍의 더듬이와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더듬이가 1쌍이 있고

더듬이 아래에서 눈도 볼 수 있습니다.

군소의 눈은 작은 점처럼 생겼죠.

 

몸 아랫부분에는 복종류답게 근육질의 발이 위치하는데

이 부위로 달팽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기어 다닙니다.

 

그리고 머리 아래쪽에서는 군소의 입도 볼 수 있습니다.

 

군소의 입으로 들어간 먹이는 내부의 소화관을 거쳐서 몸 뒷부분으로 출됩니다.

여기 뒷부분에는 몸 내부로 들어온 물을 배출하는 수관이 있는데

수관 중심에 항문이 위치해서

물이 나갈 때 배설물도 배출되는 구조죠.

 

그리고 군소는 등쪽에 날개처럼 2갈래로 갈라진 측지라는 부위를 가집니다.

이 부위는 발의 근육이 연장되어 형성된 부위로

물속에서 휘날려서 군소를 해조류처럼 보이게 하고

또 측지를 날개처럼 펄럭이며 헤엄치는 종도 있습니다.

이렇게요...!

 

다음으로 측지의 중간 부분에는

군소의 내장 부분을 덮고 있는 외투막 부위가 있는데

외투막의 오른쪽 가장자리 부위를 보면

여기 보라색 액체가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부위는 자선이라는 군소의 독특한 분비샘이 위치하는 부위로

군소는 위협을 느끼면 자선에서 보라색 액체를 분비하여

포식자들의 시각과 후각을 교란하죠.

 

그리고 외투막의 오른쪽 아랫부분에는

호흡기관인 아가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군소의 몸 내부 기관들을 관찰해보겠습니다.

먼저 외투막 옆부분을 살짝 잘라서

내부에 있는 것을 꺼내 보면

이렇게 얇은 판이 나옵니다.

 

인터넷에서는 이것을 군소 뼈라고도 표현하던데

군소는 연체동물로 뼈를 가지지 않습니다.

이것을 얇게 퇴화되어 외투막 내부에 들어있는 군소의 패각이죠.

 

군소는 패각이 보이지 않아 바다의 민달팽이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실 몸에 패각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패각은 단단하지 않고 흐물흐물한 형태여서

군소류는 화석기록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다음으로 군소의 내부 기간들을 보기 위해

군소의 몸에 흠집을 내서 몸 내부에 들어있는 물을 모두 빼주었습니다.

군소는 몸 내부에 물이 아주 많이 들어있어서

물이 빠지면 이렇게 쪼그라들어버리죠.

 

이제 등 부분을 자르고

막도 제거해주면 군소의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먼저 여기 짙은 색을 띠는 부위는

군소의 소화기관들입니다.

이렇게 떼어내 보면

소화관이 쭉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뒷부분의 소화관을 둘러싼 두꺼운 부분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관인 소화샘입니다.

 

그리고 여기 머리 부분에서 이렇게 동그란 기관을 떼어낼 수 있는데

이것은 구구라 불리는 근육질의 저작기관입니다.

이 부위는 군소가 먹이인 해조류를 갉아먹을 수 있도록 하는 부위로

잘라보면

내부의 이빨이 줄처럼 배열된 기관인 치설이 들어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군소의 생식소는 어디에 있을까요?

소화샘 끝의 주황색을 띠는 이 부위가 바로 군소의 생식소입니다.

자웅동체인 군소는 굉장히 특이한 생식소를 가집니다.

군소의 생식소는 난정소라 불리며

난자와 정자가 모두 이 한 부위에서 만들어집니다.

난정소에서 생성된 생식세포들은

생식관을 통해 외투막에 위치한 생식공과

머리에서 목부분으로 이어지는 생식 홈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군소는 자웅동체지만 혼자서 짝짓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개체를 만나면 서로 정자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짝짓기를 하여 번식을 하죠.

그리고 이 콩알 같은 두 부위는

생식세포를 보관하고 분비하는 부위로 추측되는데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혹시 정확히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군소의 맛은 어떨까요?

먼저 자숙 군소를 한 번 더 맛있게 삶아줍니다.

군소의 내장과 알은 독성을 띠기 때문에 전부 제거해주고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썰어놓으니 같은 복족류인 전복이나 소라와 다른 점이 없어 보입니다.

맛도 비슷한지 바로 먹어보았습니다.

 

식감은 좀 고무 같은데

꽤 맛있는 거..

씹을수록 점점 독특한 향이 올라옵니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닌데 제 스타일은 아닌 듯합니다.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