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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진짜 신기하다..! 우리나라에 단 1종만 존재하는 미친 생명체 – 바다선인장 해부

Buddhastudy 2023. 12. 4. 19:19

 

 

오늘은 우리나라에 단 한 종만 존재하는

신기한 생물을 보여 드리기 위해

대부도의 갯벌에 다녀왔습니다.

갯벌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발견했습니다.

짜잔~!

 

이 생물은 갯벌에서 꽤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모르고 있는 생물이죠.

 

특별한 점이 없는 생물 같지만

잠시 조명을 끄고 손으로 눌러보면

이렇게 형광빛을 뿜어냅니다.

잠시 후에는 촉수 같은 것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아주 신기합니다.

 

이 생물의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바로 연구실로 가져왔습니다.

 

이 생물은 움직이지 않는 생물처럼 보이지만

물 밖에 꺼내두고 오랜 시간 관찰해 보면

물을 뱉으며 꿀렁꿀렁 움직입니다.

다시 물에 넣으면

이렇게 물을 마시며 몸을 풀리죠.

시간이 지나니 촉수 같은 부위들이 하나둘 뻗어져 나옵니다.

 

선인장처럼 생겼죠?

이 생물은 바다선인장 이라는 이름의 생물로

우리나라의 서식하는 유일한 바다선인장과 생물입니다.

 

이렇게 어둠에서 형광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바다선인장은 위협을 느끼면

몸을 수축하며 형광 물질을 분비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러한 바다선인장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생물이라

인터넷을 찾아봐도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바다선인장이라도 특성을 알 수 있을까요?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생물들은

분류학이라는 학문을 이용하면

그 특성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분류학은

생물의 여러 생물학적 특성들을 기준으로

지구의 생물들을 비슷한 생물끼리 분류해 둔 학문입니다.

그래서 바다선인장이 속해 있는 분류군의 특징을 알면

바다선인장의 특성에 대해 추측할 수 있죠.

 

먼저 바다선인장이 속한 자포동물문 산호충강 생물들은

모두 바다에서 살며

폴립이란 형태의 몸을 가집니다.

말미잘과 산호가 산호충강에 속해 있는 생물이죠.

 

말미잘은 폴립 형태의 몸 하나가

하나의 개체로 살아가는 형태지만

산호는 여러 폴립 개체가 모여서

군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형태입니다.

 

바다선인장은 둘 중 산호에 속하는 생물로

몸 주변으로 펼쳐지던 이것들이 모두 폴립인 거죠.

선인장이라도 이름 때문에 식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폴립들 하나하나가

각각 말미잘처럼 촉수로 먹이를 사냥하고

촉수 중심에 있는 입으로 먹이를 섭취하는 동물입니다.

신기하죠?

 

그리고 산호는 폴립의 촉수 개수에 따라

팔방산호류와 육방산호류로 나눕니다.

바다선인장의 촉수를 살펴보면

일부만 펼쳐서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자세히 보면 8개가 완전히 펼쳐진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선인장도 팔방산호류에 해당하는 산호죠.

육방산호류는 단단한 탄산칼슘 골격을 분비하지만

팔방산호류 부드러운 몸체를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음으로 바다선인장의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약품 처리를 했는데

약품 처리를 하고 나니

더 이상 현광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바다선인장의 몸을 관찰해 보면

몸은 뿌리 부분과 줄기 부분으로 나뉩니다.

 

뿌리 부분의 폴립은 촉수가 퇴화되어

뿌리는 바닥에 몸을 고정하는 역할을 하고

줄기 부분의 폴립들은 촉수를 이용해

먹이를 사냥하고

물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죠.

 

바다선인장을 잘라서 단면을 보면

이렇게 중심을 기준으로 둘러싸고 있는 폴립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뿌리 부분 내부에서는

이러한 막대기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팔방산호류에서 발견되는 골편이라는 부위로

몸의 수직 구조를 지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뼈대 같은 부위죠.

 

어떤가요?

분류학을 통해 생물을 이해하니

정말 많은 것을 알 수 있죠?

 

 

이번 영상은 윌북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자연에 이름 붙이기라는 도서를 소개해 드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제가 이번 영상에서 보여 드린

분류학이란 학문을 주제로 하는 도서입니다.

 

자연에서 새로운 종을 찾고

그 생물이 어떤 생물인지 분류하는 이 분류학이라는 학문은

사실 과거에는 학자 개개인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생물을 분류하였고 때문에

현대로 오며 여러 비판을 받으며

유사과학 취급을 받을 뻔한 학문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비과학적 학문으로 몰락할 뻔한 분류학이

다시 과학이라는 이름을 되찾는 과정을 흥미롭게 알려주며

나아가서 우리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에서 관심이 너무 멀어져서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위험 신호들에도

아주 무감각한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다시 자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아주 합리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자연과 지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이번 영상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