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

[비이원 시크릿] 시간의 실체에 대하여 (인식의 맹점, 찰나생멸)

Buddhastudy 2024. 1. 9. 19:35

 

 

이번 시간에는 저번 시간에 봤던

I AM THAT I AM에 대한 고찰보다

조금 더 재미있는 것을 한번 살펴볼 거예요.

어떻게 보면 많은 분들이 정말 궁금해할 수 있는 그런 부분입니다.

흥미로운 테마죠.

바로 시간의 실체를 한번 파헤쳐 볼 거예요.

찰나생과 찰나멸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재밌겠죠?

 

찰나가 뭘까요?

먼저 찰나를 알아보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다른 게 아닙니다.

깨달음이 되든, 아니면 시크릿이 되든

그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 힘을 사용하려면

시공간의 실체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시공간의 실체에 대해서 아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거죠.

 

시간과 공간의 실체에 대해서 알려면

필연적으로 찰나생멸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찰나를 한번 살펴보는 거예요.

 

잘 알려진 것처럼 찰나라고 부르는 것은

시간의 최소 단위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한번 근원적인 의문을 한번 일으켜 보는 거죠.

시간의 최소 단위가 찰나라는 것은 알겠는데

과연 그 찰나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예요.

 

아니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어떤 기준점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과거 현재 미래를 갖다가 이야기하려면

현재라는 기준점을 설정해야 되는 것처럼.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어떤 고정불변의 기준점이 정확하게 있어야 돼요.

 

그렇다면 시간의 최소 단위라는 찰나가

실체를 가지고 존재할 수 있어야 되는 겁니다.

그래야 시간이 있다, 없다로 말할 수가 있는 것이죠.

 

개념 한 가지 가져와 볼게요.

세상에서 가장 큰 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라는

두 가지의 개념을 가져왔습니다.

 

근데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큰 수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요?

동일하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재밌는 거죠, 이게.

 

알아봅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수라는 것은

임의로 만들어진 어떤 하나의 개념에 지나지 않습니다.

절대로 어떤 실체가 될 수 없어요.

이유가 뭘까요?

 

세상에서 가장 큰 수에다가 1을 더해보세요.

어떻게 돼버립니까?

이미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수가 될 수가 없죠.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에서 1을 빼보세요.

이미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가 아니게 되는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센 놈과 약한 놈을 말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설정을 할 때도.

나보다 조금 더 강한 놈이 나타나면

이미 그것은 세상에서 제일 강한 놈이, 센 놈이 아니죠.

마찬가지로 나보다 요만큼이라도 약한 놈이 등장하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약한 놈이 될 수가 없는 거예요.

 

이처럼 개념이라는 것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상대적인 조건을 따라서 계속 변하게 됩니다.

 

시간의 최소 단위인 찰나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찰나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냥 그저 그렇다고 설정할 수 있을 뿐이죠, 관념적으로.

 

하지만 재미있는 게 이 찰나라는 개념을 통해서

시간의 실체를 알아볼 수는 있어요.

먼저 찰나라는 것이 실제로 있다는 가정 위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시간이라는 단어를 한번 살펴볼게요.

이 시간이라는 단어, 한문으로 되어 있는 시간이라는 단어의 뜻은

간격이라는 사이 간 자가 들어가요.

간격을 뜻하는 사이 간.

 

그렇기 때문에 말 그대로 특정 시점과 시점 간의 사이를 말하는 겁니다.

간격을 말하는 거예요.

즉 시간이라는 개념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시점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거죠.

 

전과 후, 비포&에프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드시.

예를 들어볼게요.

5분 전의 상황을 한번 기억으로 떠올려보세요.

떠올립니다.

5분 전의 상황은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있습니까?

당연히 머릿속의 상, 심상이죠.

기억이나 어떤 인상의 형태로 떠올려지고 있죠?

 

5분 전의 기억이라는 상황을 자세히 한번 살펴보세요.

두 개의 시점이 존재를 하게 됩니다.

첫 번째 그 기억이 촬영된 시점입니다.

우리는 이 촬영된 시점을 5분 전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거죠.

 

두 번째 시점은 뭘까요?

사이 간자가 들어가니까 간격이죠. 뭘까요?

그 기억이 방영되고 있는 시점인 거예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현재, 바로 지금이 되는 거죠.

 

자세히 따지고 보면

우리는 절대로 그 기억이 촬영된 시점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5분 전에 촬영되었다고 여겨지는

그러니까 그 사건이 일어나서 인식되었다라고 여겨지는 장면이

방영되는 시점인 지금에만 있을 뿐이에요.

5분 전도 마찬가지, 10분 전도 마찬가지고

1시간 전, 1년 전, 10년 전, 20년 전 마찬가지예요.

심지어는 1초 전도 마찬가지로예요.

절대로 그 기억이 촬영된 시점을

고정불변의 현재로서 체험할 수가 없는 거죠.

이것이 바로 인식의 맹점이 되는 겁니다.

 

그 어떤 예외도 없습니다.

오직 방영되는 시점에서 촬영된 영상이 나타나는 것을 인지할 뿐이죠.

철저하게 뭐만 있는 겁니까?

말 그대로 지금만 있을 뿐이에요.

오직 지금뿐이란 말이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겁니다.

 

이게 주시 명상, 수행하고도 관련이 있는 부분인데

철저하게 지금 여기 이 자리에 굳건히 뿌리를 한번 내려보세요.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는 것들

인식되는 모든 것들을 한번 바라보세요.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눈앞에 나타나는 모든 것들이, 인식되는 것들이 어떻게 보이겠어요?

이것들이 과거로부터 계속 이어져 오는 것으로 여겨지십니까?

아니면 매 순간

찰나찰나 나타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의 연속으로 여겨지십니까?

인식의 맹점이 무엇입니까?

 

인식되는 그 순간의 장면 전체가 이미

과거라는 개념 속으로 달아나 버린 것입니다.

완료된 것이란 거예요.

 

근데 인식되기 때문에 존재한다라고 말을 할 수가 있겠죠.

그래서 인식되어 나타난 그 순간에 그 영상들이

찰나 생한 것이며

어이없게도 나타난 그것이 이미 인식된 것

그러니까 개념적으로 완료되어 버린 것의 등장이에요.

지나가 버린 것에.

그렇기 때문에 나타난 그것이 그대로 이미 멸해버린 것입니다.

어떤 한순간이라도 현재에 머물렀다 지나가는 게 아니에요.

찰나 생은 그것이 이미 지나가 버린 것(완료된 것)이에요.

이렇게 매 순간이 찰나생멸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찰나생한 것(인식된 것)이 이미 찰나멸한 것(완료되어 지나간 것)

 

그렇다면 뭡니까?

말 그대로 매 순간 우리가 인식하는 것들은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유튜브를 통해서, 모니터를 통해서 제 모습을 보고 계시죠?

마찬가지입니다.

TV , 컴퓨터 모니터 속, 유튜브 영상 속에

그 영상들 찰나찰나 프레임들이 생멸하고 있는 그 영상들처럼

찰나, 찰나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천년만년 된 고목도

실은 찰나찰나 새로운 것일 뿐이에요.

나이라는 숫자를 달고 있는 이 몸

이 몸도 사실은 뭡니까?

매 순간 매 찰나 찰나 새로운 것이에요.

 

이렇게 지금이라는 자리, 지금 여기, now & here.

이 자리에서 굳건히 서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인식되는 세상 모든 것들이 말 그대로 모든 것들이에요.

인식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물상, 심상, 개념, 관념체, 가치, 의미, 느낌, 감정

이런 모든 것들이 마치 뭡니까?

뭐처럼 느껴지기 시작해요.

아주 얇은 막에 나타나는 환영처럼 보여지기 시작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이것이 주시자 관점이 성장하고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이 지점부터 지금껏 우리가 당연시 여기며 알고 있었던 모든 것이

모든 것에 대한 어떤 관념,

그리고 세상 안과 밖의 존재들의 실체가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합니다.

고정관념이 허물어지는 거죠.

시공간에 대한 관념이 허물어지면서

그 시공간 안에 나타나

실체시 되는 모든 존재들에 대한 관념이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거죠.

 

여러분,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자문해 보세요.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는 어떤 고목이 눈앞에 있습니다.

그것이 천 년 전, 만 년 전부터 계속해서 이어져 오는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매 순간순간 새로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

이 고목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존재성을 가지고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요?

스스로에게 한번 자문해 보세요.

 

 

오늘 영상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스스로 사유하고 느껴보실 수 있도록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서 끝나게 되네요.

 

찰나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고

매 순간이 연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찰나 찰나 매 순간 새로운 것이라면

여러분들이 지금 이 순간 인식하고 있는

이 순간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한번 사유해 봅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