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친모를 데리고 죽고만 싶은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Buddhastudy 2024. 4. 8. 20:49

 

 

친모의 무차별 폭언으로 겉돌다가

수년 전 친오빠의 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남편과 시댁을 만나 아이까지 낳았지만

제 마음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꾸 친모를 데리고 죽고만 싶어지는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용기 있게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안 죽고 살았다.

첫째 이게 중요한 거예요, 아시겠어요?

성매매를 당했던, 성추행을 당했던

일제시대 때 그 뭐라 그래요?

일본군 위안부 생활하다가 돌아온 할머니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 돌아왔는데, 위로를 받아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어때요?

저거 일본 놈하고 붙어 살았다이래서 엄청나게 매도 당했죠.

그래서 그걸 밝히지를 못했어요.

밝히면 그게 위로받는 게 아니라

완전히 나쁘게 평가를 하니까.

그래서 숨기고 살았단 말이에요.

 

그런데 나라라는 게

그런 국민의 아픔을

한일협정 맺을 때 그걸 안 하고

35천 받고

일체 모든 문제 다 없다이런 식으로 했단 말이야.

그러니까 독재 시대니까 말도 못하고.

 

그래서 세상이 민주화되니까

그 억울한 거를 세상에 드러냈잖아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해결이 안 되고 있고

한 분 한 분 돌아가시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아직도 일본 사람들의 일부는

성노예가 아니고 성을 팔은 매춘이지 이게 무슨 성노예냐? 돈 벌러 간 거지

이렇게 막말을 하고 있고

일부 한국의 학자까지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서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지 않습니까?

 

근데 이 할머니들이 그것을 자기를 이렇게 드러내고

그리고 돈을 아무리 준다 해도

나는 그 돈에 타협 안 하고, 일본 정부가 사과하라

이렇게 끝까지 주장하다가 돌아가셨잖아요.

 

근데 정부가 일본에서 돈 얼마 받고 타협을 해서

또 사람들을 엄청나게 분노케 했지 않습니까?

이것 때문에 일본하고 원수지고 살자는 얘기가 아니라

이런 거를 자꾸 돈 몇 푼 받고 해결하려는 사고방식이 잘못됐다는 거죠.

 

첫째 중요한 것은 진솔한 사과이고

그다음에 거기에 대한 보상도 같이 논해지면 좋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국가도 이럴 지경인데

지금 질문자의 어머니가 어떻게 하겠어요? 그거를.

그러니까 지금 어머니하고 같이 죽는다고 해결이 되겠어요?

어머니하고 같이 죽는다고 뭐가 해결이 돼요?

자기 아기만 엄마를 잃잖아요.

 

자기가 엄마 때문에 학대받고 고생했다

그래 맞아요.

그러면 내 아이는

엄마를 잃은 슬픔이나 엄마로부터 학대받는 거를 안 해야 될 거 아니에요.

내가 아이를 보호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근데 내가 엄마한테 학대받았다는 그 생각에만 빠져서 그거 해결하려다가

내 아이를 또 팽개친다면

아이도 또 나중에 원한에 사무칠 거 아니에요.

엄마에 대해서.

 

나는 나대로 그런 한이 있어서 풀려고 하지만

내가 그 아이가 없으면 몰라도

아이 있는 엄마잖아요.

 

엄마는 내 문제보다는

아이 문제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상처를 입었지만

내 아이는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

나는 버림받았지만

내 아이는 버림받지 않도록 하겠다.

이게 더 우선이 돼야 된다.

 

근데 자기는 지금

자기 한에 미쳐서 아이를 팽개치면

이 아이 또 상처 입어서 나중에 또 자기한테

왜 엄마는 나를 그때 버려놓고 그렇게 했느냐?’

이게 또 한을 품을 수가 있다.

그러면 까르마가 대물림을 하게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자기가 그런 어려움

어릴 때 학대받고, 또 성추행까지 당하고

그 고통은 우리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되지만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이잖아요, 일어나 버린 일.

 

이 일어나 버린 일, 과거에 일어나 버린 일을 갖고 계속 그거 갖고 한을 품으면

내 현재와 미래 인생이 불행해진다는 거예요.

 

과거에 나를 고통을 준 거는 그들의 잘못이지만

지금 내가 과거 문제를 갖고 계속 내가 괴로워하는 거는

내가 나를 괴롭히는 거지

그들이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은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거예요.

그들이 지금 자기한테 와서 성폭행하는 것도 아니고

학대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과거의 그 기억 때문에 자기가 지금 괴롭잖아요.

그럼, 지금은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고 있는 거예요.

어리석다는 거예요.

 

이걸 깨달아야

너희들이 그랬다해도, 너희들은 나를 불행에 빠뜨릴 수가 없다.

너희들이 나를 성추행하고 학대해도

나는, 내 몸은 성스럽고, 즉 더럽혀지지 않았고

나는 그것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아가리라.’

 

이렇게 해야 그게 진짜 보복이고 복수지

그들에게 한을 품고 내가 불행하게 살아버린다면

내가 나한테 복수한 거지

그 사람들한테 복수한 게 아니잖아요.

그건 어리석은 짓이다, 이거야.

 

자기가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 동정 하나 갖고

자기는 어리석게 살아가는 거예요.

바보같이 살아간다 이거예요.

그리고 사람들한테 동정받아 뭐 할 거예요?

 

근데 자기 힘들어서 애를 팽개치고 거기 미쳐 있듯이

그때 엄마도 아버지하고 사이에 관계가 나쁘고

그때 엄마도 자기 나의 또래밖에 안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엄마도 자기처럼 그때 미쳐서 살기 어려워서

악을 악을 쓰고 살았기 때문에

자기 같이 이런 어린아이 피해자가 생긴 거 아니겠어요.

그럼 자기는 자기 엄마가 한 거와 지금 똑같이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이 경우에 자기를 보면

엄마를 이해해야 해요.

엄마도 그때 내 나이 때, 아빠하고 관계는 나쁘고, 살기는 힘드니까

악글악을 쓰고 사셨구나

이렇게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그건 뭐 가서 죽는다고 해결된 게 아니라

이해함으로 해서 내 상처를 치유해야 된다.

 

그리고 과거에 성추행을 한 사람은 고발을 했으면

그거는 법의 판단을 맡겨야 해요.

내가 사적으로 가서 막 폭행을 하거나 해봐야

자기가 법의 판단을 넘어서는 자기의 행위는

자기가 다시 또 처벌을 받는

죽였다, 그러면 살인죄가 되고

때렸다, 그러면 또 폭행죄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에 매달려서

자기 인생을 망치고, 자기 어린 아이를 망친다는 건 어리석다.

그게 필요하다면 고소를 해서 법률적으로 처리를 하되

자기는 지금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치료를 받고

아이를 잘 돌보고

자기를 사랑해 주는 남편과 시어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그런 어려움을 겪었지마는 저는 건강하게 살아간다할 때

그분들이 보람이 있잖아요.

보통 사람은 그런 사람 만나면 다 멀리 하잖아요.

근데 애정을 갖고 보살펴 줬다면

자기가 건강하게 살아서

그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야

그게 보답 아니겠어요.

 

근데 뭐 아무리 보살펴줘도 미쳐서 이렇게 날뛰고

치료 효과도 없고 이러면

그 사람들도 지치는 거예요, 좀 있다가 .

도저히 안 되겠다,’ 이렇게.

새로운 불행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지금 그거 다 과거, 지나간 사건이에요

지나간 사건이니까 거기 한을 갖고 사는 거는

자기 인생을 불행하게 한다.

 

그래서 예수님이

원수를 원수로 갚지 마라하는 거는

그냥 뭐 그 나쁜 놈들 놔둬라이 말이 아니라

거기에 한을 품음으로써

내 인생을 불행하게 한다는 거야.

나를 불행하게 한다.

 

엄마에 대해서는

그 자기 걸을 때 엄마 나이가 얼마인지를 생각해 봐요.

자기 나이보다 더 어렸을 거예요.

그 엄마도 자랄 때 어렵게 자랐고

결혼 생활 어려웠고

그러니까 악만 남아서 악을 풀이할 때는 누밖에 없다?

애밖에 없으니까 애 두드려 패고 악을 쓰고.

 

우리 어릴 때도 주위에 보면

다 여성들 막 남편하고 싸우고 남편한테 맞고

이러면 분풀이를 다 애들한테 하거든요.

그럼, 애들이 울고 집을 나오고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엄마가 수행을 했으면

자기가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데

자기도 못 견디니까 악을 쓰다 보니

아이들이 또 상처를 입고

지금 자기도 또 악을 쓰다 보니 아이가 또 상처를 입고

이렇게 대물림하는 거는 어리석다.

이걸 오늘 확실히 알아야 해요.

 

내가 엄마한테 피해자라면서

나 또한 내 아이한테 피해를 주고 있고

엄마도 사실은 피해자예요.

그 부모나 그 환경에서 또 다른 피해자였고

그래서 악을 쓰다 보니 나 같은 사람이 또 피해를 입었고.

 

그러니 이걸 통해서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도 참 힘들었겠다.’

이건 뭐 잘했다이게 아니라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러겠어요.

자기도 지금 얼마나 힘들면 애를 팽개쳐 놓고 이러겠어요.

애를 낳아놓고 죽겠다 그러겠어요.

 

근데 아이입장에서는 이게 이해가 안 되지.

그러나 자기 입장에서는 한이 맺히니까

이런 행동을 하잖아요.

 

그러나 아이를 가진 엄마는 이걸 넘어야 합니다.

아이입장에서 엄마는 신이에요.

모든 걸 다 이겨내고 아이를 보살펴야 한다.

그래서 이 까르마 흐름을, 대를 끊어야 합니다.

자기 선에서.

 

그러니까 오늘 법문 잘 듣고

-아이를 첫째 잘 보살펴야 된다.

그러고 나를 이해하고 보살펴준

-남편과 시어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야 된다.

그러나 나는 상처가 깊어서 쉽지는 않으니까

-의사의 도움을 받고, 치료도 받고

그리고 엄마도 불행한 인생이었다.

-그 엄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해자는

그가 나를 성폭행했다고 내 몸이 더러워지는 거 아니에요.

내 몸은 누가

신부나 목사가 스님이 축복을 해줬다고 성스러워지는 것도 아니고

누가 뭐 성폭행했다고 내 몸은 더러워지는 거 아니에요.

이 몸은 불구부정이에요.

더럽히려야 더럽힐 수 없고

성스럽게 할래야 성스럽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그건 범죄니까 고소할 거 있으면 고소를 하되

그거는 현재 주어진 법에 따라서 나오는 대로

그게 뭐 법에서 처벌 안 받았다고 또 억울해하면

누구만 손해다?

자기만 손해예요.

자꾸 자기가 자기 불행을 지금 만들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선 자기부터 살아야 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게 필요하다.

자기와 자기 아이, 그리고 자기를 사랑해 주는 남편과 시어머니

이런 행복을 가꿔가야

그분들도 보람도 있고

아이도 크면 엄마가 어려움을 겪고

자기를 보호했다는 데 감사도 생길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부모가 어리석었다고 형제가 어리석었다고

그 어리석은 거를 똑같이 반복할 필요가 없잖아.

똑같이 하면 자기도 어리석은 사람이잖아요.

 

그러니 이 생각만 딱 내려놓고

자기 중심으로

지금, 현재, 나는 사랑받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서면

그 과거의 기억 때문에 자기를 괴롭히지 마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

 

자기는 아무 문제도 없어요.

옛날 그런 나쁜 꿈을 꿨을 뿐이다.

그건 나쁜 꿈하고 똑같은 거예요.

악몽을 좀 꿨을 뿐이다.

지금 깼으니까 아무 문제가 없어요.

 

...

 

웃어 봐. 울지 말고, 아무 일도 아니에요.

 

그리고 자기는 좋아질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이런 얘기를 얼굴을 드러내놓고 이렇게 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얼굴을 드러내놓고 자기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는

자기가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는 그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그래요.

스님이 말해 줘서 이게 치료가 되는 게 아니라

자기의 그런 열망이 있기 때문에

이건 충분히 좋아진다.

 

그러니까 자꾸 자기 인생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런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서 자기가 행복하게 살면

세상 사람들에게 자기가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거 아니에요.

 

성폭행 당한 사람, 뭐 어릴 때 학대받은 사람들에게도

그래 그래 나도 그랬다하고 공감을 하고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렇게 극복을 했다해서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꼭 이게 나쁜 것만 아니다.

이걸 극복하고 나면

자기가 세상에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

 

노력 안 해도 돼. 그냥 그냥 괜찮아.

괜찮은데 뭐 노력을 해

그냥 자꾸 여러분들 노력한다. 애쓴다. 최선을 다한다.

인생을 뭐 최선을 다할 게 뭐 있어?

그냥 밥 먹고 설렁설렁 살면 돼.

알았죠?

 

자꾸 잘하려 그러면

잘 안 되는 자기에 대해서 자꾸 문제 삼아.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문제없다.’ 항상 이렇게 생각해야 돼.

 

뭐라고?

좀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 난 아무 문제없다.

남편이 있고, 시부모 있고, 아이 있고

나는 지금 아무 문제가 없다.

옛날에 좀 악몽을 꿨을 뿐이다.

고생을 좀 했을 뿐이다.

이렇게 지금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

 

그래, 감사하다면서 울어. ㅎㅎ

웃어봐요. 웃어봐.

아이고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웃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자꾸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그런 어려운 과정을 겪어도

나는 그렇게까지 안 겪었는데도 장가도 못 가고 혼자 살잖아.

자기는 그런 걸 겪어도

그래도 사랑하는 남편 만나서 시집도 가고, 애도 낳고

나보다 월등하게 좋은데

뭘 그리 울고 그래?

이런 나도 웃고 있는데ㅎㅎ

긍정적으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