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10회) 독립성 강한 아이로 키우기

Buddhastudy 2011. 3. 3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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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까? 우리 애가 이런 애가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내 욕심이거든요? 엄마는 아이를 먼저 생각해야지 나를 먼저 생각하면 안 돼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지금 아이를 한 사람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 애완용 동물로 키우는 거요. 강아지 목욕시키고, 강아지 이발하고, 강아지 옷 해 입히고, 털에다 색깔 칠하고. 이거 강아지를 위해서 해요? 나를 위해서 해요? 그런데 그거 강아지 위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지금 애에게 요런 옷도 입히고, 저런 옷도 입히고, 요거도 공부시키고, 저거도 공부시키고, 그게 애를 위해서가 아니에요. 우리 애는 요런 애가 됐으면 좋겠다. 저런 애가 됐으면 좋겠다. 다 자기 욕심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아기가 엄마한테 사랑을 못 느껴요. 엄마가 자기 욕심으로 하는데. 애를 하나의 자기 취향을 자기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하는데. 어떻게 거기에 사랑을 느끼겠어요? 어린아이는 사랑을 먹고 산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뭐 유아교육은 어떻게 해야 되느니, 무슨 교육은 어떻게 해야 되느니. 이것은 올바른 거 아닙니다. 엄마들이 그런 거를 보고 욕심을 내면, 즉 딴 엄마 얘기를 듣고. 이거했다가 또 했다가 안했다가 했다가 안했다가. 엄마가 이렇게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데 애가 어떻게 마음이 진중한 그런 독립적인 인간이 되겠어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생각을 바꾸셔야 되요.

 

그러니까 그런 것 보다는 아침에 일어나서 108배 절하면서 남편한테 하루 잘못한 거 있는지 돌아보고 참회하고. 그래서 늘 남녀가 뭐 차이가 나서 남편은 하늘이고 나는 땅이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 화목하게 지내려면 서로 존중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늘 남편이 나에게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남편 몫이지. 내가 어떻게 할 거냐 하는 게 내 몫이란 말이에요. 남편이 어떻게 하든 그건 내가 간섭할 필요가 없어요. 나로서는 항상 남편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고 사랑하고 그것이 아이에게 최고의 교육이 된다.

 

그리고 남편이 늦게 들어오거나 남편이 내 맘에 안 들거나 한다고 불평하고 그러면 아이 인상에 엄마는 아빠에 대해서 불평하는 인상. 그러면 아이 마음에 아빠가 나쁜 사람이 된다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인상을 주면 다 아이가 마음이 당당하지가 못해요. 제 아빠가 나쁜 사람인데 어떻게 애가 당당해 지겠어요? 그래서 엄마가 항상 아이에게 아빠의 훌륭한 점을 얘기해주고. 애가 오히려 /왜 아빤 늦게 오는데?/이렇게 문제 제기를 하면 덩달아서 /글쎄 말이야./이러면서 그러지 말고. /아빠보고 싶지? 그런데 아빠, 너랑 나랑 이렇게 살기 위해서 일한다고 오늘 이렇게 늦단다. 지금 너는 이해 못하는데 네가 크게 되면 아빠를 이해하게 될 거야./ 이렇게 항상 두둔해 줘야 되.

 

그런데 오히려 자기가 애 조그만 애 데리고, 애한테 하소연을 해요. 자기 불평을. 그래서 그 조그마한 애 하나라도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이것은 엄마답지가 못하다. 그래서 이 과보를 나중에 다 받게 되는 거요. 그러니까 첫째 기도를 할 것. 이것은 특히 애가 어릴 때 일수록 더 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 아이가 눈을 딱 새벽에 뜨면 엄마가 자기보다 먼저 깨어 있을 . 그리고 그것이 한결 같아야 됩니다. 눈을 딱 뜨니까 엄마가 늘 기도하고 있다. 눈을 딱 뜨니까 엄마가 공부하고 있다.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되요. 애가 볼 때 어떻게 이렇게 폼 잡고 하는 게 아니라. 그래야 아이가 뇌리에 엄마의 존재에 대한 인상이 아주 깊어진다. 이 말이오.

 

그래서 지금 제일 좋은 것은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 할 것. 아이 보란 듯이 하라는 게 아니에요. 하면 세월이 흐르면 아이가 저절로 알게 되요. 그래서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그리고 부부가 화목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설령 갈등이 생길 만한 일이 있더라도 아이에게는 아이고~ 엄마가 부족해서 이번엔 조금 시끄러웠다 하고 아빠를 두둔해 줄 것. 그것이 아이에게 대한 최고의 교육이다.

 

그리고 아이를 좀 자립적으로 독립적으로 키우고 싶다. 아이는 뭐를 잘하게 키우고 싶다. 이런 생각 하지 마세요. 내가 자립적이고 독립적이냐? 그러면 아이가 자립적이고 독립적이 됩니다. 내가 자립적이지 못하고 남편한테 늘 의지하고, 마음이 왔다 갔다 하고, 이웃사람의 얘기에 귀가 얇아서 마음이 흔들리고 하면 아이도 고대로 닮습니다. 아이의 특징은 따라 배우기거든요. 엄마 하는 거 고대로 아빠 하는 거 따라 배우는 것.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시어머니 시아버지한테 다소곳하고 효도하면 아이도 나중에 나한테 그렇게 하고. 내가 거기에 막 욕하고 이렇게 하면 애 엄마 편들지만, 애도 크면 똑같이 그렇게 하고. 우리 부부가 싸우면 애도 나중에 결혼하면 싸우고, 우리 부부가 이혼하면 애도 나중에 크면 이혼하고. 아버지가 술주정하면 애도 나중에 크면 술주정하고.

 

쉽게 두 가지에요. 하나는 모방이거든요. 따라 배우기. 그래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자꾸 따라 배우게 하는 것. 하나는 자기 나름대로 뭘 해서 시행착오. 자꾸 실수를 하면서 그것을 경험해서 아~ 이러면 안되겠다. ~ 이러면 나한테 손해구나. ~ 저건 뜨겁구나. 저건 위험하구나. 자기가 자꾸 경험을 해서 자기 것이 되도록. 그걸 전부 부모가 보살펴 해 놓으면 온실에서 자란 사람처럼 되요.

 

나는 자립적으로 키운다고 키웠지만은 하나도 자립적으로 되지 않는다 이 말이요. 그건 엄마가 그런 자기중심이 서야 아이를 이렇게 키울 수 있어요. 자기는 뭐 낭비하고 살면서 애보고 검소해라 이건 불가능합니다. 고대로 따라 배우기 때문에. 그래서 아이가 검소한 것을 가르치고 싶으면 엄마가 스스로 검소하게 살아야 됩니다. 돈이 있고 없고에 관계없이. 지금 6살이라고요? 그럼 아직은 보살펴야 될 나이에요. 정성을 기울여서 보살펴야 된다. 지금 뭐 매를 들고 애를 바르게 키운다고 훈련시키고 그럴 때가 아니에요. 그냥 무조건 보살펴야 될 나이인데. 따라 배우기 하니까 버릇을 잘 길러야 되잖아 그죠? 그러니까 늘 엄마가 데리고 같이 뭘 하는 거. 조그마한 일도 같이 해야 됩니다.

 

새가 새끼를 할 때도 어릴 때는 무조건 물어다 주잖아요? 그러다 점점점점 새가 크면 어미가 입에 안 넣어 줍니다. 새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물고만 있어요. 그럼 새끼들이 그걸 달라고 막 아우성을 치다가 먼저 기어 나와서 어미 가까이 오는 놈한테 먼저 주거든요. 다음에 물고 왔을 때 고루 안 나눠줍니다. 항상 먼저 기어 나온 놈이 먼저 먹도록. 그렇게 해서 이게 털이 날 때 쯤 되면 크기가 족~ 달라집니다. 성장 속도가. 그리고 어느 정도 날개에 털이 다 나고 퍼덕덕 거리고 할 때는 멀리 떨어지면 그걸 먹기 위해서 막~ 몸부림 치는 게 바로 뭐다? 나는 연습을 시키는 거란 말이오. 날개 근육을 키워주는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한 마리 한 마리 날라가는 거요.

 

그게 사랑이 없어서 그럴까요? 그게 사랑이에요. 그러니까 기다려주고 인내하고 가슴 아프지만은 기다리는 그게 사랑이란 말이에요. 어릴 때는 조건 없이 보살펴주는 게 사랑이고. 이제 자라면서는 집착을 떼주는게 사랑이다. 그런데 여러분들 어릴 때 보살피는 것이 부족하고. 조금씩 커가면 집착을 떼줘야 되는데 집착을 못 떼는 것. 이래서 자녀교육을 다 망친다 그럴까? 그거를 보상해 주기 위해서 맛있는 거를 사주거나, 좋은 옷을 사 입히거나, 유학을 보낸다. 뭐한다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데. 이거 다 사실은 한 사람으로서 바르게 키우는 법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우선 기도 열심히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