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호스님_즉문즉설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23회 4. 고독이나 쓸쓸함도 번뇌인가요?

Buddhastudy 2013. 10. 15. 22:28

출처: 불교TV

 

이거 번뇌일까요? 아닐까요? 번뇌죠. 당연히. 당연히 번뇌입니다. 고독이나 쓸쓸함. 이 고독이나 쓸쓸함을 못 이겨서 막~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하고 이런 분들도 많잖아요. 그러니까 고독이라는 것은 자기가 고독을 즐길 줄 알아야 되요. 우리가 요새 보니까 왜 1인 가구가 많다 그러잖아요. 결혼 안하고 사는 노총각 노처녀. 또는 결혼했지만 또 헤어진 그런 사람들도 있고, 또는 사별을 하거나 이별을 기러기 아빠 뭐 이래가지고 떨어져 살거나 이런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지금. 그런데 우리가 무조건 같이 살아야만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그래서 1+1에서 2, 3, 4가 되는 수도 많지만 인간관계는 그게 아니에요. 1+1-2가 될 수도 있어요. 차라리 혼자 살 때가 났어. 가끔 이런 생각 들 때도 있죠? 솔직히?^^ 그러니까 이게 꼭 같이 살아야만 행복하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혼자 살면서도 자기가 스스로 감정컨트롤을 할 수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자기만의 좋은 취미 생활이 있다든가 시간 날 때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어야 되요. 그렇지 않고 그냥 혼자 멍하니 있으면 쓸쓸하죠. 낙엽 떨어지고, 바람 불고,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고, 그냥 멍하니 있으면 쓸쓸한 거예요.

 

그래서 어떤 운동이나 좋은 취미활동을 한다든가, 아니면 우리 식으로 하면 숨보기’, 할 거 없으면 숨보기하면 최고에요. “들이 쉰다~ 내 쉰다~ 살아있네~” “들이 쉰다~ 내 쉰다~ 또 살아있네~” “들이 쉰다~ 내 쉰다~ 아직도 살아있네~” 이게 시간 보내는 좋은 방법이에요. 자기 숨을 자기가 관찰 하는 이 방법은요, 부처님 당시부터 실용적으로 써왔던 방법입니다. 그래서 숨을 관찰하고 자기 또 몸을 관찰하고. 그 다음에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번뇌. 이 고독도 역시 번뇌거든요. “~ 나 고독하다.” 이런 생각이 일어날 때 얼른 닉네임을 붙여서 ~ 월호가 고독하단다.” 관찰해주고. 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는 게 그것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죠.

 

그런데 이게 처음부터 되지는 않아요. . 연습을 해야 되요. 연습을.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나무아미타불도 급하면 안 나와요. 평상시에 연습을 해야 이게 되지, 요새 절에 가면 템플스테이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한 번씩 가서 예불에 참가도 좀 하고, 그 종소리, 좋잖아요. “~~~” 제가 아는 어떤 도반스님은 절에 놀러갔다가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했어요. 그 당시는 요새처럼 공식적인 템플스테이가 아니라 그냥 뭐 그냥 아는 스님이 있어서 갔다가 거기서 하룻밤 잔거에요. 자는데 새벽예불하기 전에 범종을 치거든요. “~~~~~~” 치는데 자다 말고 그 소리가 탁~ 들린 거예요.

 

~~~~~~ 하고 여운이 듣는 순간 자기의 온 몸에 있는 구멍에서 입 구멍, 콧구멍, 귓구멍, 구멍에서 검은 연기가 촤아악~ 빠져나가더래요. 그래서 그냥 그 길로 집에 안가고 출가해버렸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번뇌, 망상, 이런 것들이 말하자면 그런 검은 연기 같은 거죠. 어두운 기운들. 이런 것들이 이제 종소리라든가, 범종, 또는 목탁, 법고, 이런 소리를 들으면 정화가 되요. 정화가. 그래서 절에 가서 그냥 며칠 지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정화가 됩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진짜 숨보기, 몸보기, 마음보기, 그다음에 결정적으로 관찰자를 관찰하는, 이거 공부하면 진짜 금상첨화죠. 으흠.

 

그래서 여러분들도 요새 가을에 낙엽이 좀 있으면 지겠죠. 낙엽지기 전에 단풍이 먼저 들죠? ~ 단풍도 구경도 좀 하고, 그래서 템플스테이 가가지고 자기를 돌이켜 보고, 자꾸 정신의 어떤 그 수준을 높여야 되요. 그러니까 내 수준에다가 자꾸 다른 걸 맞추려고 그러지 말고, 내 수준을 자꾸 올려야 되요. 그러다가 보면 자연히 나의 생활이 윤택해지고 부드러워지고 복스러워지는 겁니다. 그러지 않고 그냥 내 수준은 요기다 그대로 고정시켜, 붙박이를 놓고, 옆에 것들을 다 내 수준을 맞추려고 그러다보면 이게 옆에 사람들도 힘들어 하고, 자기도 힘들고. .

 

(생략..)

목숨이 아니고 번뇌이다. 번뇌를 끊어야지 목숨을 끊는다고 번뇌가 끊어지는 게 아니에요. 목숨을 끊어도 번뇌는 그대로 남습니다. ?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번뇌는 불에 타는 것도 아니고 물에 젖는 것도 아니에요. 여러분 번뇌 걱정하면서 수영장 들어가면 번뇌가 물어 젖어요?^^ 뜨거운 불 옆에 가면 타겠어요? 번뇌가? 안타요. 이거는 몸뚱이가 사라져도 번뇌는 남아요. 그러니까 정작 끊어야 할 것은 몸뚱이가 아니라 번뇌이다.

 

(생략..)

다 같이 합장하시고 성불은 행불로부터 바로 지금 여기에서 몸과 마음을 관찰하자.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자. 행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