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호스님_즉문즉설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27회 3. 53 선지식에 대해서

Buddhastudy 2013. 11. 7. 21:53

출처: 불교TV

 

선재동자가 화엄경에 보면 입법계품이라는 품이 있어요. 거기서 53선지식을 찾아다니면서 공부를 합니다. 으흠. 53선지식을 이 자리에서 다 열거할 수는 없고, 그것은 뭐냐? 53선지식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었어요. 그 중에는 스님도 계시고, 또 일반인도 있고, 재가자. 또 심지어는 남녀노소가 다 있어요. 동자부터 시작해서 또 나이 드신 분이나, 심지어는 뭐~ ~ 여인, 여인들 중에서도 무슨 심지어는 그~ 몸을 파는 여인, 이런 사람들까지 다 있어요. ~ 임금도 있고.

 

그러니까 53의 선지식이 우리에게 상징해주는 바는 선지식은 절에만 있는 게 아니고, 또 스님들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다 나의 선지식이 될 수 있다. 이걸 가르쳐주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는 거예요. 삼인지행에 한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여기 지금 여러분들이 계시지만, 여러분들 각자 다 제가 배울 게 있습니다. 물론 제가 여러분들보다 잘난 점도 있어요. 부처님 게송을 이렇게 전해주고 이런 거는 제가 조금 아마 나을 거예요. 그죠?

 

그 분야에서는 제가 전문가니까. 그러나 다른 점에 있어서, 예를 들어서 요리하고 이러는 건^^ 저 요리 못합니다. 기껏해야 라면이나 끓이지. 여러분들 저보다 다 잘할 거에요. 대부분이. 또 뭐 그런 거 말고도 아이들 키우거나, 이런 것들은 또 여러분들이 저보다 잘하고, 또는 저보다 더 마음의 공부라든가 많이 된 분도 계실 수 있어요. 얼마든지. 세상사에 하도 시달리다보니까 저절로 단련이 되어서 오히려 성직자, 아니면 선생님, 선생님이나 무슨 목사님, 스님, 신부님, 이런 분들이요, 아상이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아요. ?

 

자꾸 이렇게 막~ 섬김을 받는 역할에 익숙하잖아요. 선생님도 맨날 애들 데리고 가르쳐 버릇하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정말 잘난 줄 알아요. 제가 이렇게 여기저기 강의하러 많이 다니는데, 법문도 다니고, 제일 가르치기 힘든 사람들이 선생님들이에요. 왜 그러겠어요? 자기도 잘났거든. 자기도 맨날 가르치거든. 애들. 애들 위에 군림해 있잖아요. 맨날 가르치고 가르쳐주고, 애들이 선생님, 선생님하면서 복종하고 따르고 이러잖아요. 그러니까는 정말 잘난 줄 알아. 자기가. 맞아.^^

 

그러니까 아상이 많은 거예요. 그걸 불교에서는 아상이라 그래요. 내가 잘났다고 하는 생각. 고정된 실체로서의 내가 있다고 하는 생각이 아상인데, 내가 잘났다는 생각도 역시 내가 있으니까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여러분들이 저보다 더 나을 수도 있어요. 제가 인정합니다.^^ 그래서 항상 이 수행자들은 또 성직자나 선생님들 특히, 남들 앞에 서는 사람들은 항상 그걸 조심해야 되요.

 

내가 남들 앞에서 이렇게 떠드니까 사람들이 또 여러분 지금 내가 말할 때마다 ~~~” “~~~” “따라하세요.” 그러면 다 따라하고 이러니까. 나중에 내가 정말 잘났나보다.” “나만 잘났나보다.” 우리가 자부심은 가져야 되요. 프라이드. 자부심은 가져야 되지만, 자만심을 가져서는 안 돼요. 자만심과 자부심은 다릅니다. 자부심은 나는 이렇게 내가 잘난 점이 있다. 내가 인생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내가 인생의 주인공인 것처럼 여러분들도 인생의 주인공이고, 여러분들도 나름대로 나보다 잘난 점이 있다. 이게 자부심이에요. 자만심은 뭐에요? 나만 잘났다.

 

그래서 자만심이라 그러잖아요. . 만 자가 그게 나만 잘났다는 소리에요. 나만 잘났고 나만 주인공이다. 너희들은 다 밑에다. 이게 자만심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자부심은 가져야 되겠지만, 자만심은 없앨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이 53선지식은 우리가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내가 배울게 있다. 내가 마음을 낮추면. 그래서 여기서 선재동자가 나오는데, 선재동자가 실제로 나이가 어려서 동자가 아니고, 마음이 그만큼 순진무구하다. 어린애들은 천진난만하다. 천진난만한 애들은 뭐 가르쳐주면 쉽게 배우잖아요.

 

빨리 습득하고. 그래서 선재동자라고 하는 거예요. 꼭 어린 의미가 아니고, 동자라는 것은 그만큼 진짜 동자들처럼 마음이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해서 누구에게나 가르침을 받아들인다. 저 분은 저분대로의 가르침, 이 분은 이분대로의 가르침, 여기 앉아계신 분들의 장점만 다 배운다고 쳐봐요. 대단하겠죠? 그것만 해도. 굉장한 겁니다. 뭐 굳이 53선지식까지 안가도 되요. 그래서 그런 마음을 갖는 게 바로 화엄경 선재동자의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