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정목스님_유나방송

정목스님 나무아래앉아서 제29회

Buddhastudy 2015. 6. 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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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TV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이 언제였습니까?

 

아침에

냄새를 맡아 본 것은 언제였습니까?

 

맨발로

풀밭을 걸어 본 것은...

 

파란 하늘을 본 것은

또 언제였습니까?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안녕하세요? 정목입니다. 땅이 녹고 개나리와 진달래 새순들이 뾰족뾰족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본격적인 봄의 향연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봄에는 자세를 더욱 낮추어서 무릎을 꿇어야지만이 새 생명들을 마주할 수가 있지요. 올 봄에는 더 자주 무릎을 꿇어서 새 생명에게 예경하는 자세로 맞이해 봤으면 합니다.

..

 

학창시절에 참, 많이 부르던 노래인데, 요즘 신세대들은 이런 노래 잘 모를 거 같아요. 부르지도 않죠? 케이팝 스타들 노래하는 거 보면, 우리는 전혀 모르는 노래들을 참, 정말 잘 부르더군요. 어쩌다 한번 케이팝스타 뽑는 프로그램을 한껏 본적이 있는데, , 정말 멋지더군요. 창조적인 창조성, 음악에 대한 음악성. 참 시대가 갈수록 사람의 머리는 무궁무진하구나.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고전적인 음악, 이런 곡들, 언제 들어도 싫증나지 않고 참 좋잖아요.

 

아름다운 꿈을 꾸는 그대여, 나를 위해서 깨어나십시오. 그리고 별빛과 이슬방울들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복잡한 생각들 근심걱정 다 사라졌습니다. 이런 노랫말이 담겨 있는 멋진 노래이지요. 3월 한 달도, 그렇게 정말 근심걱정이 있다면 오늘 이 자리에 턱~ 다 버리시고, 다 떠나보내고, 마지막 주 화요일이잖아요. 3월 보내고, 다시 또 새달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했으면 합니다.

 

..

 

지금은 고인이 되었습니다만, 애플사를 만든 스티브잡스, 아주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은 그런 사업가이지요. 정말 저는 그분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아이폰같은 걸 손바닥에 탁 놓고 보면, 참 인간의 뇌에서 어떻게 이런 걸 창조해서 만들 수 있을까? 정말 놀라웠습니다. 아이콘 하나하나, 불러내고 보내고, 손가락으로 책 페이지 넘기듯이 하는 거, 위아래로, 넓혔다가 좁혔다가. 자유자재잖아요. 진짜 원융무애에요. 화엄경에 있는 내용이 아니라, 폰이 손 안에서 원융무애.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불가능이 없더군요. 한마디로. 점점 더 진화하니까.

 

그런데 이 속에는 놀라운 디자인이 숨어있단 말이죠. 실제로 자신이 아파서 평상에 드러누워 있으면서 산소마스크를 아마 쓰고 있었나 봐요. 스티브잡스가. 그런데 자기가 쓰고 있는 이 산소마스크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고, 그걸 쓰고 그거까지 지적을 했데요. 그만큼 디자인에 대해서, 디자인에 살고, 디자인에 죽는 사람이었다는 뜻이겠죠. 어떤 인터뷰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데, 실제로 스티브잡스는 자랄 때, 아버지가 좀 그런 디자인 감각이 좀 있었던 모양이에요. 완전하게 하고, 아름답지 않으며 만들지 않는다든지, 그런 걸 보고 자랐겠죠.

 

그런 걸 보고 자라다보니까, 그 디자인에 대한 그런 감각이 DNA안에 자동적으로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던 모양이에요. 한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답니다.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 뒤쪽이 벽을 향해 있는데,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해서, 싸구려 합판을 쓰지는 않는다. 목수자신은 알기 때문에 뒤쪽에도 아름다운 나무를 쓴다. 이 간단한 인터뷰이지만, 그 속에는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아주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거예요. 우리가 보통 집안에 사용하고 있는 가구들, 아마 끄집어내서 보면 앞에서는 멋진데, 뒤에는 보통 그냥 합판을 대거나 대충 만드는 경우 많잖아요. 그런데 그건 올바른 디자인이라고 말 할 수 없다는 거죠.

 

적어도 장인정신을 가진 목수라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사람이 보거나 안보거나, 아름답게 나뭇결을 살려서 디자인을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그러고 보니까, 제가 지은 명상센터에도요, 들어가는 입구, 현관문이 나무문입니다. 그런데 그 설계하시는 분이 그 나무문의 결이 가로로 되어있어요. 그런데 자신이 구상한 거는 나뭇결이 세로로 되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나무문짝을 바꾸라는 거예요. 그래서 나뭇결이 가로로 되면 문, 첫 인상이 모양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가격이 얼마인데, 제가 그냥 쓰겠다고 그랬어요. 디자인이 나중문제가 이게 아깝지 않냐고 그랬었는데요, 본인이 돈을 낼 테니까, 제발 세로 문양으로 바꾸라는 이런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집을 짓는 사람이거나, 가구를 만드는 사람이거나, 뭔가 하여튼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야 할 때, 이 디자인이 굉장히 중요하죠. 방송도 그래요. 지금 여기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습니다만, 이 촬영하고 있는 감독들도 디자인 하는 거거든요. 화면에, 어느 위치에, 제 모습을 보이도록 할 것인지. 어느 각도에. 그런 걸 다 조정하면서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디자인어인 거예요. 저 카메라를 통해서. 자기의 디자인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거죠. 마치 이 내용은요, 수행자의 계율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스님들도 계를 받잖아요. 계율이라고 하는 규칙이라는 게, 계율은 누가 보고거 보지 않거나, 누가 보기 때문에 지키고, 누가 안보니까 안 지켜도 되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누가 보건, 보지 않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내 자신 스스로가 계율의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되는 거, 그것 또한 마음을 디자인 하는 것이라는 거죠. 우리가 눈에 보이는 사물만 디자인 하는 게 아니라, 내 삶의 질서를 내가 어떻게 잡아갈 것인지, 마음의 디자인, 내 생각의 디자인, 내 언어의 디자인, 신구의 삼업을 청정히 하라는 것도, 사실은 그 3가지 청정함 속에는 곧 디자인이 들어가는 거거든요. 어떤 말을 디자인 할 것인가? 어떤 생각? 어떤 행동을 디자인 할 것인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품격을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도 않는 사소함 속에서도 조차도 계율을 소소히 지켜나감으로서 자신의 안에 내면의 불성을 아름답게 디자인해 갈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끊임없이 신구의 삼업 청정. 신구의 삼업 청정은 신구의 삼업 디자인이라고 단어를 한번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오늘부터 우리 불자여러분께서는 말 디자인하기, 생각 디자인하기, 행동 디자인하기, 삼업은 곧 디자인이다. 개념을 한번 바꾸어 보는 거예요. 그러면 기왕이면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겠죠? 사람의 목소리도 음성에도 하나하나가 다 디자인이 숨어있는 거 같아요.

 

..

 

참 사람의 음성도 목소리마다 그 사람의 칼라가 있죠. 정말 생긴 거는 그렇게 안 생겼는데, 목소리를 딱 들으면 갑자기 남성들도 음성이 바리톤 목소리가 딱 나오면 다시 한 번 쳐다보잖아요. 여성들의 경우도 하이소프라노로 하면 굉장히 귀가 딱딱딱 거리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요. 인간의 마음을 안심시켜주는 목소리 톤의 음역대가 있다고 그래요. 그 음역대가 중간쯤 되는 음역대. 악기로 말하자면 첼로나 비올라 같은 악기, 그런 중간 음역대의 소리를 내게 되면 사람을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준다고 그럽니다. 저도 목소리가 그렇게 가는 사람은 아니죠. 제 목소리 톤이 중간음역대이죠?

 

그래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듣게 편안하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는 거 같습니다. 그 중간음역대가 좀 편안함, 안심을 시키는 그런 소리라고 해요. 제 목소리가 제가 책 읽어 드리는 걸 참 좋아합니다. 시낭송이나 책 읽는 시간, 저도 읽었던 책이지만, 제가 책을 읽으면서 제 목소리를 제가 듣잖아요. 듣다보면 가슴에 새겨지는 느낌이 굉장히 다르거든요. 바랑속의 책 한권,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서 무탄트 메시지, 이어서 읽어드릴까 하는데요. 무탄트는 호주의 원주민 부족들이 문명인을 부르는 말이다 라고 말씀 드렸죠? 돌연변이. 돌연변이는 즉 정상적 상태에서 이탈된 사람이라는 뜻인 거죠.

 

백인의사가 호주에 자연의학연구를 위해서 갔는데, 그 참사랑 부족들을 도와주다가 거기에서 그들에게 선택이 되는 겁니다. 너 뭐 좀 사람 되겠다 싶었겠죠? 그래서 그들과 함께 사막 여행을 하면서 거기에서 얻은 다양한 지혜의 말씀들을 담은 책이네요, 제가 이 책 읽었을 적에 생일이라고 왜 축하를 하느냐? 하는 말이 참 가슴에 남았었습니다. 오늘 그 부분 읽어드릴게요.

 

내가 생일 파티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그들은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나는 케이크와 축하노래, 생일 선물 등을 설명하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

케이크 꽂는 양초의 숫자도 하나 더 늘어난다고 이야기 했다.

 

그들이 물었다.

왜 그렇게 하죠?

 

축하란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건데,

나이를 먹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나이를 먹는 데는 아무 노력도 들지 않아요.

나이는 그냥 저절로 먹는 겁니다.

 

그러자 내가 물었다.

나이 먹는 걸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뭘 축하하죠?

 

그러자 그들이 대답하길

더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지요.

 

나는 그 말을 깊이 명심해 두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의 마지막 식사를 끝낸 시간이었다.

나와 부족사람 몇 명이

어른거리는 모닥불을 둘러싸고 둥글게 모여 앉았다.

많은 미국인 인디언 부족들처럼,

참사람 부족도 둥글게 모여 앉을 때에는

다른 사람,

특히 바로 맞은편에 앉은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었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당신의 영혼을 비추어주는 거울이다.

그 사람의 어떤 면을 보고서 감탄했다면

그것은 당신 자신도 그런 특징을 갖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그 사람의 어떤 행동과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신 또한 자신의 그런 점들을 고칠 필요가 있음을 뜻한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 존재에 그것과 똑같은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과 그 사람은 단지

자기 수행과 표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참사람 부족은

자신 속에 있는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굳은 결심을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사람은 원한다면

자신의 성격 중에서

무엇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그들은 말했다.

 

인간은 끝없이 버리고, 또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또한 오직 자신의 삶을 통해서만,

타인에게 진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하는가에 의해서만

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참사람 부족은 날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

 

한곡의 멋진 음악을 듣는 다는 건, 아주 맛있는 공양. 요즘에 왜, , 유기농이라고 하는 거 많이 찾으시잖아요.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서 건강식, 찾아서 다니시지요? 맛있는 음식을 입으로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멋진 음악을 귀로도 듣고, 오감을 다 열어서 피부로 다 듣다보면, 온몸이 영양제, 보약 한재 먹은 거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봄에는 여러분에게 그렇게 보약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음악들 많이 선곡해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몸을 열어놓으시고, 귀와 눈, 다 열어놓으시면, 아마도 한곡, 한곡 들을 때마다 몸도 마음도 더 청정해지고, 건강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생략)

 

 

오늘 내 마음의 성소 발원문으로 이 시간 접겠습니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소서.

더하여 행복의 인연을 짓게 하소서.

모든 존재가 괴로움에서 벗어나소서.

더하여 괴로움의 인연을 짓지 않게 하소서.

 

모든 존재가 고통을 넘어 행복으로 가게 하소서.

더하여 다시는 행복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소서.

 

모든 존재가 좋은 것은 가까이 하고,

싫은 것은 멀리 하려는 마음을 넘어

오로지 평등심에 머물게 하소서.

 

오늘 올린 발원문은 사무량심입니다. 자비한 마음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 남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는 마음,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받아들이는 마음, 4가지 사무량심이 이번 한 주, 여러분의 기도의 끈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다음 주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당신과 내안의 신성한 빛, 거룩한 불성에 경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