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동훈스님_일대시교

(동훈스님의 일대시교) 10회 1.대방광불화엄경의 풀이

Buddhastudy 2017. 1. 3. 19:16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좋은 인연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부처님의 말씀의 꽃인 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화엄경 줄여서 얘기하는데, 원제목이 대방광불화엄경, 그럽니다. 이걸 잠깐 풀이를 하면, 대방광불화엄경은 마음의 법문이에요. 心外無法심외무법이라. 마음 밖에는 법이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내 마음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래서 대를 심체, 방을 심상, 광을 심용이라고도 하는데, 그냥 어려우니까 내비 두고, 대자는 마음의 크기가 상대성의 크기가 아닙니다. 상대성이 크죠. 이거보다 이거는 크고, 이거보다는 이건 작다. 이런 크다 작다가 비교해서 크다 작다가 아니고, 절대 크다, 마음이. 마음이 한량없이 크다.

 

방도, 마음이, 동서남북 방위할 때 이 방 쓰죠. 마음이 모가 나지 않아. 우리가. 모가 나지 않는다는 건 보자기 마음을 가지라고 그러죠. 둥근 걸 싸면 둥글게 나타나고, 네모를 싸면 네모로 나타나고, 세모를 싸면 세모로 나타나는 마음을 가져야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다. 예쁜데 안 예쁜데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방은 모나지 않는 동서남북이 없는 그렇게 넓은 걸 얘기하고, 마음이.

 

광도 넓을 광. 광도 태평양바다같이 내 마음이 넓은 것을 얘기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마음의 부처님이 모든 꽃들을 모아서 장엄한 경이다. 그게 무슨 얘기냐 하니까, 이 화엄이라는 얘기가 상당히, 불화엄이라고 같이 붙었는데, 중요한 얘긴데, 이 화엄이라는 얘기는 산에, 꽃들이 피죠. 지금도 우리 불자님들 이렇게 보니까 울굿불긋 아주 아름다워서 산에 꽃이 핀 거 같고, 단풍진 거 같아요.

 

그런데 화엄이라는 얘기도 산에는 꽃이 피는데, 큰 나무, 작은 나무, 그냥 잡나무, 또 잡초, 이런 것이 자기생명활동을 한다. 각자 식물마다 자기 생명활동을 하죠. 생명 활동한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 깜냥만큼 거름이나 물을 마시고, 자기 생명활동을 자기 나름대로 꽃을 피우고 그래. 그러면서도 옆에 큰 꽃이 있다. 큰 나무가 있다. 나보다 미운 꽃이 있다. 예쁜 꽃이 있다. 시기질투를 안 해. 그렇죠. 꽃들은 그렇죠. 다만 자기 생명활동만 할 뿐이야. 꽃들은.

 

그러면서 온 산천을 조화롭게 물들이고, 같이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하지 않는 그런 공존의 마음을 가지고 산천을 꾸며요. 이렇게. 장식을 해요. 가을에 단풍 아름답죠. 봄에 꽃들이 아름답죠. 그래서 이 세계는 그러한 세계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육안으로 보는 세계는, 화엄의 세계를 잘 아셔야 되는 게, 우리가 세계라고 그러죠. 세계, 이 땅을 세계라고 그러죠. 그런데 부처님과 같이 마음이 넓고 방대하고 큰마음으로 꾸며진 장엄의 세계는 세계가 아니고, 법계다. 법계다. 이럽니다. 법계다. 이 세계를 법계로 바꾸어 놓은 것이 화엄경이에요.

 

그래서 중국의 화엄경 제4, 청량진관스님은 이 화엄경 소에서 법계를 뭐라고 했느냐하면, 其唯法界歟기유법계여, 이건 어조사 여, 기유법계여라. 오직 이 세계는 법계의 세계다. 그러니까 법계의 세계는 우리가 얘기하는 법신의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두 눈으로 안보이고 마음의 눈을 뜨고 봐야 보이는 세계를 법계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