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260회) 과보를 받아들이는 마음-술만먹는 아들, 시집안간 딸/건강이 나쁜아이

Buddhastudy 2010. 4. 13. 22:48

  방송 보기: BTN

 

한 번은 가슴이 터지고, 한 번은 터져 죽을 정도가 됐으니까. 앞에도 법문 쭈욱 하잖아요. 내가 가슴이 터질 거 같은 거는 내가 자식을 이해하지 못함이고, 터져 죽을 거 같은 거는 더더욱 이해하지 못함이다. ~ 그래서 술을 먹는구나. ~ 그래서 혼자 사는구나. 그래 그것도 괜찮아.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 내 가슴이 편안해 지고, 그 아이를 봤을 때도 아이에게 좋은 말을 해 줄 수가 있어요. 그러면 부모자식간에 나도 좋고, 부모 자식간에 관계도 좋고, 그 자식이 이 세상에 받는 스트레스 가운데 부모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하나가 없어지고, 오히려 위로를 받기 때문에 훨씬 더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누구요?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누구요? 엄마죠. 엄마가 나를 볼 때마다 엄마로부터 인정 못 받는 아이라면 세상으로부터 다 인정받아도 그는 사실 인정 못 받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그런 상처를 왜 자꾸 아이에게 줍니까

 

그러니까 놔 두세요. 술 먹고 죽든지, 술독에 빠지든지, 아들 보면 등 톡톡 두들겨 주면서 잘한다. 잘한다. 우리아들 아이고 술 먹기 대회 나가면 1등 하겠다 이렇게. 왜 이 세상에는 술 먹기 대회가 없노? 비웃으라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게 생각해 주라는 거요. 세상 사람이 다 뭐라 그래도 그래 나만은 인정해 주겠다. 세상 사람이 너를 뭐라 그래도 엄마는 너를 이해한다. 그래 많이 먹어라. 많이 먹고 어서 커라 이렇게. 젖 먹듯이 자꾸 얘기 해 주세요. 또 시집 안간 애한테는 아이고 시집 안 가길 잘 했다. 시집가보니 고생이더라. 아이고 역시 넌 내 딸이다. 어찌 그리 현명하노. 아이고 잘했다. 잘했다. 혹시 남자가 따라 다니더라도 절대로 속으면 안된데이. 그래 잘했다. 잘했다. 혼자 살아라. 혼자 살아. 이렇게 격려를 좀 해 줘봐요. 그러면 안 가면 안 가서 좋고, 내 말 안 듣고 이게 가버리면 그건 또 그거대로 좋고. 이렇게 돼야지.

 

그러니까 가치관이 바뀝니다. 옛날 사람은 그저 자식이 출세하는걸 원했잖아 그죠? 또 농민은 자식이 땅 사는 거 원했잖아 그죠? 자꾸 바뀝니다. 우리 못살 때는 부자의 핵심이 뭐요? 소고기 국밥에 흰 쌀밥 말아 먹는 거요 아시겠어요? 잘 먹는 거요. 그러다가 조금 더 시절이 바뀌니까 마카오신사처럼 잘 입는 게 되죠. 조금 더 시절이 바뀌니까 어때요? 내 집 마련. 우리 많이 했죠? 제가 해방되고 순서대로 얘기하는 거요. 내 집 마련이 꿈이다. 얼마나 했습니까? 그 다음에 좀 더 가니까 자가용 갖기 했죠. 이런 식으로 자꾸 변하는 거요. 그래서 요즘 애들은 그것 뭐 내 집 마련이 꿈이니, 자가용 갖기니. 이런 게 뭐 자가용이 집에 밥통보다도 더 많은데. 그건 꿈이 아니에요. 그러기 때문에 요즘 애들은 일부러 옷을 꿰매 입는 게 아니라 새 옷을 무릎 팍 찢어가 입고 당겨요 그죠?

 

옛날에 우리 다닐 때 학생들이 새 모자 사서 칼로 찢어가지고 다니듯이 새 운동화 사가지고 뒤 굽을 파게 가 신고 다니듯이 그게 다 시절의 가치가 달라지는 거요. 시절마다 가치가 달라지는 거요. 그래서 지금 이 40몇 살 먹어 혼자 사는 거는 혼자 사는 게 한 둘이 아니에요. 여자들이 시절이 바뀌면서 즉, 남자에 기대어 살던 데서 여자가 자립하는 시대. 요 중간에 남자는 여자를 옛날식으로 하려고 그러고. 여자는 요즘식으로 하려고 그러고. 갈등이 많단 말이야. 요 사이에는 안 하는 게 더 좋은지 몰라. 요즘 젊은 애들은 다시 다 결혼합니다. ? 이번에는 남자가 여자를 마음대로 하려는 생각 자체가 없어요. 40~50대 요 사이에는 요 두 가지가 충돌하는 시기란 말이오. 그래서 부부갈등이 아주 많은 거요. 부부 갈등이.

 

다 잘하네. 딸은 현명해서 시집을 안간 거고. 아들은 이 세상 꼬라지를 보니 술 안 먹곤 도저히 못살겠어. 굉장히 정의감 있는 사람이오. 나도 가끔 세상을 보면 싸우는 꼬라지 온갖 것 보면 술로 세상을 달래려는 마음이 드는 거요. 잘 하는 짓이에요. 칭찬해 주세요. 그래서 부처님께 절을 하면서 이렇게 하세요. 아이고 부처님 감사합니다. 내가 결혼해서 살 때 남편 하는 꼬라지 보고 속이 터졌죠. 그 속 터져서 사실은 술이라도 먹고 풀어야 될 만큼 속이 터졌잖아요. 그게 고 답답한 심정이 아들한테 간 거요. 그러기 때문에 아들도 나보다 속이 더 터져서 술을 먹는 거요. 나는 터진다 터진다 해도 술 안 먹는 거 보면 아직 덜 터진 거요.

 

딸은 어떠냐? 우리 부부 갈등하면서 힘들어하고 사는 거 보면서 어릴 때 아이고 나는 결혼 안 해야지. 아주 어린 마음에 탁 맺힌 거요. 그래서 결혼에 별 흥미가 없어요. 이게 다 누가 지은 인연의 과보다? 내 지은 인연의 과보요. 그러니까 부처님 감사합니다. 그저 자식들을 보니까 그저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떻게 이렇게 정확합니까? 그러니 내가 지은 인연을 좋게 생각하려면 과보도 좋게 받아들여야 되고, 이 과보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내가 참회를 해야 되요. 아이고 부처님 아이고 제가 다 내 마음에 있는 줄 모르고 남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못살겠다 아우성 치고 살은 과보니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렇게.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을 내야 인연이 풀리기 시작한다.

 

Q2

건강이 안 좋다 하는 것은 어떤 기준을 갖고 있을 때 생깁니다. 그런데 크게 생각하면 기준만 없애버리면 건강 안 좋은 것도 없어져요. 팔이 하나 밖에 없다 장애다 이것은 팔 2개 기준을 두니 그러죠. 원래 팔 하나 밖에 없으면 어때요? 장애가 아니에요. 옛날에는 눈 나쁜건 장앤데 요즘은 안경 생기니까 장애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걸 뭘 기준으로 해서 보느냐 이거에요. 그러니까 자꾸 우리아이 건강 나쁘다 나쁘다 나쁘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고. 팔이 하나 없으면 그래도 팔 하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다리가 하나 없으면 그래도 하나 있는 게 다행이다. 건강이 나쁜데 눈이 안 보이는 건지. 눈이 안보이면 귀가 들리면 되는 거고. 음식을 못 먹는 수준인지.

 

적어도 눈은 보이고. 귀는 들리고. 코는 냄새 맡고. 음식은 죽이라도 먹을 수 있고. 두 다리는 걸울 수 있고. 두 손은 움직이고. 그 정도면 건강 나쁘다는 얘기는 안하는게 좋다 이런 얘기요. 건강 나쁘다는 얘기는. 그 다음부터는 다 상대적인 거요. 뭘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엄마의 기준으로 보면 건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우리아기 건강 나쁘다 이런 생각하지 말고, 부처님께 이렇게 기도 하세요. 우리아이 건강 저만하기 천만 다행입니다 부처님. 아이고 부처님 그래도 저만하길 얼마나 다행입니까?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이렇게 기도를 하시면 좋아질 거요. 기도를 그렇게 해야 돼.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