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편안 해 졌는데 여기 뭐라고 끝에 썼느냐 하면, 지금 느낌이 전과 다른 편안함이 현실 속의 아이를 좀 더 받아들이고 그 만큼 내 품에 더 안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주지만. 이게 문제요. 또 욕심을 내는 거요. 또 아이를 더 편안하게 해 줘야 되겠다. 아이를 더 이해해 줘야 되겠다. 이제는 안아 줘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현실에 부딪치면 못 안아 줄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두려운 거요. 이런 생각도 하지 마라. 편안하면 편안한 거로 끝나요. 아이고 한 생각 내려 놓으니 편안하구나. 이거로 끝나. 아이가 와서 탁 부딪치면 아이고 또 시작이구나. 이러고 끝내. 뭘 어떻게 해야 되겠다. 자꾸 이렇게 의도를 너무 하지 마세요. 자기 상태를 그냥 점검하고 넘어가요.
성질이 더럽게 일어나면 아이고 성질 너 더럽구나. 그래 봐야 네 손해지. 이러고 또 넘어가고 넘어지면 일어나고, 넘어지면 일어나고, 안 넘어지려고 너무 신경 쓰지 말아. 그것도 피곤한 일이다. 안 넘어지면 좋고,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잖아. 그러면 근심걱정이 없잖아. 안 넘어 지려면 만에 하나 넘어질 거에 대해서 너무 신경 써야 되잖아. 넘어졌다고 왜 나만 자꾸 넘어지나 하고 후회하면 그 일어나는데 하나도 도움이 안 되요. 안 넘어지려고 주시를 하되 넘어져도 좋다. 이렇게 생각해야 되요.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지 뭐. 부딪혀서 오면 받으면 되잖아. 옛날 업이 나오면 뭐 지금까지도 잘 살았는데 지금은 조금 깨쳤으니 그때보다 좀 나을 거 아니에요.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대해야 돼.
지금 벌써 좋은 거를 기초로 해서 더 좋아지려고 욕심을 내는 거요. 그래서 끝이 없는 거요. 좋으면 좋은 거로 끝내. 아이고 좋구나. 와서 설령 부딪치더라도 전에보단 조금 낫겠지.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돼. 또 욕심을 내니까 두려움이 생기는 거요. 공부를 욕심내면 안되. 욕심의 의미는 어떤 거냐? 능력 밖의 것을 욕심이라 그래. 능력 밖의 것을. 안 되는 걸 되겠다 하면 욕심에 속합니다. 모순관계에 있는 것을 욕심이라 그래. 그러니까 주어진 현실을 그냥 받아들이고 거기서 문제가 발생되면 다시 교정하면 돼. 틀리면 고치고, 잘 못되면 뉘우치고, 모르면 묻고, 또 가고, 또 틀리면 고치고, 이렇게 현실 속에서 오는 데로 받아낸다. 이미 인연을 지어버렸거들랑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여라. 아이고 그래 뭐 그 정도 못된 짓을 했는데 이 정도 과보 안 받고 어떻게 하겠니. 이렇게 받아들이고 넘어가면 과보 또한 괴로움이 아니다. 이런 얘기요.
또 그런 과보가 싫거들랑 앞으론 아무리 그런 일을 하고 싶더라도 그런 인연을 짖지 마라. 나도 모르게 지어버렸거들랑 과보를 기꺼이 받아라. 이렇게 툭 트인 마음으로 임하면 인생살이 큰 문제 없습니다. 지금부터 바로 좋아져요. 지금부터. 언제 이후에 좋아지는 게 아니고. 내일부터 좋아진다. 그러다 오늘 교통하고 나서 죽어버리면 얼마나 억울해요. 그죠? 지금 법문 듣고 지금부터 좋아야 돼. 넘어지면 일어나고. 가서 부딪치면 아이고 또 성질 나오네 하고 또 뛰어넘고. 그렇게 바로 시작하세요. 언제부터 이러지 말고. 안 오면 안오는데로 만나면 만나는 데로 안 오면 안 부딪혀서 좋고 또 오면 부딪혀서 안 되는걸 발견해야 되잖아 그지? 아~ 부딪혀 보니까 공부가 요정도 밖에 안됐구나 점검이 되잖아. 자기 공부 수준을 점검해주잖아. 테스트 해주잖아. 요 정도 점검을 하는 계기로 삼았다 이렇게. 그렇게 해야 지금 바로 정진으로 들어갈 수 있지 언제부터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
Q2
화를 딱 내고 나서 어! 내가 화를 냈구나 하고 그냥 고걸로 끝나야 돼. 후회를 하면 안됩니다. 후회를 하는 것은 자기 잘 났다는 뜻이에요. 그게 무슨 얘기냐. 나는 화내면 안 되는 인간인데 내가 화냈다. 화낸 나를 내가 용서하기가 힘들어. 그게 후회에요. 내가 뭐 대단한 존재라고 화 낼 수 있는 존재인데. 화가 났으면 그냥 뭐라고 하면 된다? 어! 화가 났네. 이렇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아이고 내가 내 잘났다고 또 고집을 했구나 하고 끝내야지. 왜 나는 요것 밖에 안되나 하는 걸로 가면 이건 공부하고 십만팔천리로 멀어지는 거요. 후회는 수행이 아닙니다. 후회는 중생심이에요. 그래서 다만 알아차려서 깨어있어서 업에 끄달리지 않으면 좋고, 업에 끄달려서 놓쳤다 하더라고 놓친 줄을 알고 제자리에 데려오면 됩니다. 더 이상 여기에 덧붙일 건 없어요. 순간 순간 깨어있어서 업의 끄달림에 끄달리지 않으면 좋은 일이에요.
그러나 업의 끄달림에 끄달렸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건 아니에요. 끄달렸을때 어! 내가 끄달렸구나 라고 알아차리고 놓아버리면 그만이에요. 여기 더 이상 왜 나는 자꾸 끄달리나 이런 말을 하는 거는 벌써 끄달리는 자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요. 그건 바로 욕심이오. 여기 뭔가 노력함이 없이 결과를 바라는 게 여기 들어있다 이런 얘기에요. 운전을 하다가 자전거를 타다가 틀리면 잘못되면 아~ 잘못됬네하고 고치면 되지. 왜 나는 자꾸 잘못되나 이 말은 이미 욕심. 문제를 해결하는데 신경을 안 쓰고 이미 지나가버린 일 갖고 신경질 내는 거요. 그런 자기를 자기가 용서 못하겠다. 인정 못 하겠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후회는 좋은 게 아니에요. 후회하고 참회는 성격이 다릅니다. 진정한 참회는 알아차림 그리고 다시 도전하는 발심. 요렇게만 딱 있어야지. 후회라는 것은 그냥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거요. 현재와 미래에.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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