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296회] 취업을 할지 대학원을 갈지 고민입니다

Buddhastudy 2017. 6. 23. 20:32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교에 다니고 있고

4학년1학기 재학생입니다 그래서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인데

취업을 할지 대학원에 갈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저는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전공은 역사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제 결정을 하려다 보니 대학원에 가려니 두려움이 앞섭니다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냥 남들 가는 대로 공무원 준비하고 아니면 기업에 취직하겠다 생각을 해서 지금은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계속 마음 한켠에 가고싶다 생각은 하고 있는데...//

 

 

좋아, 첫째 자기가 역사 공부가 재미있나? 안 재미있나? 술 마시는 것보다 더 재미있나? 술 마시는 것보다는 덜 재미있고. 영화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나? 영화 보는 게 더 재미있어. 연애하는 거보다 더 재미있나? 그러면 안한다. 파이다. 연애하다가도 그냥 역사 얘기 나오면 뛰어가야 되고, 술 먹다가도 그런 얘기 들을 수 있으면 뛰어가야 되고, 영화 보다가도 중간에 관두고 연속극 보다가도 끄고 역사 얘기 나오면 갈 정도가 되어야 그 분야에 다시 말하면 어느 정도의 자기 자리를 잡을 수가 있다.

 

, 거기 재미가 있어야 돼. 학문을 하려면. 학문이라는 것은 연구잖아. 그지? 연구는 이거 왜 이러지?” 재미있고 탐구하는 자세가 없으면 연구는 안 돼. 그게 물리학이든 천문학이든 역사학이든 인류학이든. 나 같은 경우는 여러분들이 난 결혼도 안 해도 애도 안 키워도 여러분들이 자꾸 물으니까 연구를 하잖아. 애가 왜 저리되는지. 부부간에는 왜 싸우는지. 처음에는 난 부부간에 싸우는 게 이해가 안 되었어.

 

이 세상 많은 사람 중에 자기 맘에 든다고 골라서 만났잖아. 그지? 거기다가 또 한집에 살잖아. 거기다가 또 한 이불 밑에서 살잖아. 그러면서 또 싸운다? 이해가 될까? 안 될까? 내가 생각할 때. 그런데 맨날 나한테 그것을 묻는단 말이야. 난 해보지도 않았는데 나한테 자꾸 물으니까 내가 연구를 하잖아. 그래서 내가 연구를 해서 얘기를 해주니까 처음에는 못 믿어워 해. “스님, 결혼도 안 봤는데 뭘 알아요?” “애도 안 낳았는데 뭘 알아요?” 이러더니

 

요즘은 스님의 주례사가 베스트셀러고, 엄마 수업이 베스트셀러 하는 거 알아요? 왜 그것을 자기들이 해서 돈 벌지. 나보고 돈벌 게 만들어. 연구 안한다는 거요. 이렇게 궁금한 것을 잡고 있고 자꾸 물어야 돼. 그래서 나는 스님인데도 인류문화사에 대해서 궁금한 게 굉장히 많아요. 우리 역사에 대해서도. 그래서 얼마 전에도 내가 요하문명이라고 들어봤어요? 못 들어봤지. 홍산문명이라고 들어봤어요? 아이고 이렇게 무식한 사람하고 내가 대화한다는 게. .

 

5천년 6천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이루었던 찬란한 문명이 중국에서 엄청나게 발굴이 되었어요. 홍산문명이라고. 거기 가서 다 답사를 하거든요. 역사학자도 아닌데. 역사학자도 못가본데, 진짜인지 현장에 가서 확인해보고, 6천년 전 석관이 있다면 내가 들어가서 누워도 보고, 키가 그때사람이 나보다 컸나 작았나 싶어서. 폭은 뚱뚱했나 안 뚱뚱했나 싶어서 들어가도 보고. 이렇게 재미있어야 돼. 그러니까 밤낮주야로 다녔더니 이 기사가 나중에 도저히 못 견뎌서 짜증을 내더라도.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새벽부터 5시부터 일어나 5시 반부터 출발해서 저녁까지.

 

그러니까 궁금해야 돼. 자기 궁금하면 학자가 되고 아니면 빨리 집어치워. 그러니까 공부가 하기 싫은데 박사 따면 좋은데 간다하니까 억지로 공부하면 그게 스트레스다 이 말이오. 그럼 중노동이오. 공부가 중노동이오. 그렇게 하지 말고, 공부가 재미있다. 딴 거보다 더 재미있다. 이러면 어려워도 계속 학문을 해라 이 말이오. 그래서 내가 물어보는 거요. “석사 해야 되는데” “대학원 가야 되는데그런 생각하지 말고. 재미있나 자기를 점검해 봐라. 그러면 그게 자기 학문하는 자세에 속한다.

 

두 번째 대학원 가면 부모님이 대학원 다닐 동안에 재정지원을 해줄 형편이 되요? 안 돼요? 안되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안 돼. 1번이 되도 2번이 안되면 안 되는 거요. 그럼 두 번째 자기가 그런 자세가 있으면 석사과정에 가면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거나 학교에서 조교를 하거나 해서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은 현재 처지가 되요? 안 돼요? 으흠. 그럼 1번이 전제고, 그다음 2번은 부모가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조건이 되거나 아니면 자기가 그 학문에 조금 조예가 있어서 교수가 볼 때 조교를 시키거나 이렇게 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가. 두 가지가 다 되면 학문의 길을 가고, 둘 다 안 되면 아예 집어치우고 취직을 하고.

 

그 다음에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하면 됩니까? 그것은 직장 다니면서. 스님은 봐라. 인류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니까 스님이 되도 늘 틈나는 대로 가서 하잖아. 그러니까 자기 직업을 가지고 의사면 의사, 공무원이면 공무원, 직업을 가지고 주말에 틈나는 대로 계속 연구하면 소위 말하면 아무추어 역사학자가 되는 거요. 그래서 그것은 아무 고민거리가 안 돼. 어떻게 결론이 났어? 이해한대로 얘기해 봐요. 확인 작업을 해야지. 나 혼자만 떠들었는지 뭐 도움이 되었는지.

 

직장에 먼저 취직을 하고, 대학원을 가지 말고 직장 취직하고, 그 다음에 아마추어로서 그 취미생활은 계속 한다. 자기가 지금 대충 그렇게 정리가 되나? 그렇게 하다가 재미가 있으면 다시 직장 그만두고 다시 대학원 가면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학문은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 내가 이거 한번 해보고 싶다할 때 하는 게 좋아. 그냥 이렇게 억지로 올라가면 박사를 따도 아무 쓸모가 없어. 그거 박사학위 받아봐야 창조성이 없어.

 

?

적성이라는 게 있느냐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그래. 그러니까 적성은 두 가지요. 자기가 기본습성이 예를 들면 우리 엄마가 음악가였다. 안 그러면 춤추는 것을 뭐라고 그러죠? 그러면 어릴 때 자기가 태어나서부터 엄마 하는 것을 보면서 세뇌가 되어서 아까처럼 3살까지 습성이 되어서 이게 어릴 때부터 하는 게 틀려. 왜 애들 가만히 보면 노래를 어릴 때부터 노래를 금방 배우는 사람 있잖아. 안그러면 어릴 때부터 그림을 잘 그린다. 이런 사람 있단 말이야. 그럼 거기에 자기 적성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어.

 

이런 사람이 보통 10명에 1명쯤 돼. 그럼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이냐? 아니에요. 이런 사람은 그것을 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것을 못하면 인생이 괴로워져. 그런데 세상은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없다고 그랬잖아. 그지?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어떠냐? 적성이 어떠냐? 자기가 그것을 그 이후에라도 자꾸 하면,

 

내가 처음에 운전수 하려고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운전 배워서 하다보면 운전재능이 생기는 거요. 그러면 오래되면 습이 생기잖아. 그지? 그러면 거기에 적성이 생기는 거요.

 

내가 중이 되라고 적성이 이난 약간 과학자 적성이오. 그런데 스님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중의 적성도 있는 거요. 왜냐하면 우리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래하면 거기에 또 전문역량이 생기는 거요. 그래서 적성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세 번째 그거 둘 다 아닌 경우가 다수요. 그럼 이 사람만 문제가 있냐? 아니에요. 이런 사람 아무거나 해도 좋기 때문에 훨씬 자유로워요. 그래서 그것은 따질 필요가 없어.

 

그러니까 적성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데, 있다할 때는 어떤 환경에 의해서 태생적이다 할 정도의. 그러니까 어릴 때 형성되었다는 거요. 그런 게 있고, 두 번째는 자기가 오래했기 때문에 적성이 드는 경우가 있다. 적성에 맞다하는 것은 습이 자연스럽다. 그것이 자연스럽다. 이런 얘기에요. 나머지 대부분은 억지로 하기 때문에 힘드는 거요.

 

그 다음에 다수는 우리가 어떤 일이든지 사람은 할 수 있어요. 궁하면 다 한다. 이런 말이 있거든. 그런데 나는 제일 적성에 맞는 게 과학이었고, ~~일 적성에 안 맞는 게 종교였어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어릴 때부터 그런 사고방식 가지면 종교인 될 가능성이 있나? 없나? 없지.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때 나보고 중 되라고 그러니까, 내가 종교 신자가 되는 것도 거부반응이 생기는데, 나보고 종교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되라니까 내가 그거 할 마음이 들겠어? 안 들겠어? 안 들어. 털끝만큼도 나한테 안 먹혀 들었어. 학교 옆에 절이 있어서 스님이 나보고 하라고 그랬는데.

 

그 스님은 내가 딱 적격이라고 하라고 그러고. 나는 전혀 아니올시다. 1년을 싸웠어. 그러다가 약간 꼬임도 있고, 약간 협박공갈도 있고, 그래서 스님이 되었는데, 지금 한 5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지나놓고 보니 적성이 좀 있었던 거 같아. 중간에 하다가 딴 사람 적성에 맞다는 중들 다 나갔는데 난 그래도 하고 있잖아. 그지? 적성에 안 맞지. 한문도 모르지. 동국대도 안 나왔지. 또 염불도 할 줄 모르지. 그러니까 사실 적성에 안 맞아. 그런데 또 다른 방식으로 이렇게 하고 있잖아.

 

그래서 적성이라는 것은 필요하기도 하고 꼭 적성이 맞아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장 대표적이에요. 다른 방식으로 또 하는 거요. 자기가 만약에 선생이 하고 싶은데 일반직장에 취직했다. 그러면 선생 못하냐? 아니오. 그 일반 직장 안에도 교육부서가 있어요. 그럼 자기가 적성을 따라서 나중에 거기서 교육담당을 하면 그게 자기 적성을 살리는 거요. 예를 들면 지난번에 어떤 젊은이가 묻는데 자기는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가정형편이 안되어 경찰에 갔다는 거요.

 

그래서 고민이라는 거요.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결찰에 가면 경찰에서 나중에 범죄심리가 필요해요? 안 해요? 필요해요. 다 살아. 스님은 과학적인 탐구욕과 종교가 결합해서 전혀 안 맞는데, 종교에 있어서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잖아. 지금 이런 영역이. 허황한 소리하는 종교가 아니고, 오히려 진실을 추구하는 종교의 영역에서 오히려 적성에 딱 맞다고도 말할 수 있지. 그래서 그것은 한마디로 단정할 수가 없다. 뭐든지 하면서 개척해 나가면 되요. 그리고 도저히 안 맞으면 그만두고 딴 거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