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297회] 남들보다 운이 좋아요.

Buddhastudy 2017. 6. 27. 20:22


 

저는 30대 초반입니다

제가 20대 때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처음에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이것저것 해보려 했는데

너는 경력이 안 된다 너무 어리다 이런 얘기를 들어서 그때는 나이가 좀 빨리 들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빨리 들어서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다른 동료들보다 약간 앞서가는 게 있는데

지금도 너무 나이가 어리다 네가 하는 거는 운이 좋아서 많이 된 거다 이런 소리를 선배들이나 옆의 동료들에게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좀 더 들고 싶고 항상 이런 고민이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어요? 그러니까 쉽게 요약정리를 내가 한번 해보면, 나이가 지금 32인데 한 마흔 되어야 도달할 지위, 능력을 지금 가졌다 이 말 아니오?

그러지 말고, 내가 스물한두 살 때 학원선생을 했어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재수생이 나하고 비슷해. 그런데 내가 애들한테 나도 너하고 나이 같다.” 이렇게 말할 수 없잖아. 나이 물으면 대답 안 해. 나이 많은 척 했어.

 

나이가 빨리 늙고 싶고. 난 지금도 늙고 싶어. ? 제가 여러분들에게 이런 얘기를 삼십대부터 했는데, 그때는 귀담아 안 들었어요. “새파란 게 네가 뭘 아노? 장가도 안 가본 게, 애고 안 키워본 게, 나이도 어린 게.” 말발이 안 먹혔어요. 그래서 이게 좀 나이가 들어야 될 거 같아. 요새 조금 먹히잖아. ? 순전히 나이 탓이오. 60이 넘었으니까 어느 정도 먹히는데, 80쯤 되면 더 잘 먹히겠죠. 그럴 때는 얘기하면 저게 지가 해봤나?” 이런 의심은 안 해요. 지금은 여러분들이 얘기 들으면서 요즘 덜한데, 10년 전만 해도 의심을 해.

 

하나는 저게 해보지도 않고 책보고 하는 소리인가?” 이런 의심을 하거나 아니면 저게 장가를 갔나?” 이런 의심을 하거나. 그런데 나이가 자꾸 들면 그런 의심은 없어지고, “, 저 정도 경륜이 되니까 그렇구나.” 이런 믿음이 생긴다. 이 말이오. 나이가 들면 나는 더 좋아.

 

이 세상에 늙으면 늙을수록 좋은 게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가 호박이고, 하나가 중이오.

 

아시겠어요? 중이 아주 새파란 젊은 중이 너무 똘똘하면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저거 어느 여자가 잡아갈까? 싶어서 불안해요. 그런데 늙어버리면 그런 걱정이 좀 없어지거든. 그리고 중은 늙으면 늙을수록 도사라는 것은 원래 옛날부터 머리가 허옇게 묘사하잖아. 그죠? 그래서 늙으면 늙을수록 좋은 거요. 여러분이 세속생활은 젊을 때 좋아요. 늙으면 여러분들은 초라하지만, 이 중은 젊을 때는 조금 힘들지만, 늙으면 아주 빛이 납니다. 아시겠어요? 부러우시면 깎으시라고.

 

그런데 자기는 세속에 살면서 늙고 싶다. 그것은 자기가 약간 내가 보기에 과대망상증 같아. 자기가 뭘 얼마나 해놨다고 지금 자꾸 빨리 나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래? 뭘 얼마나 해놨는데? 교장선생님이세요? 그런데 뭐. 서른두 살에 교장정도 되어야 조금 빠르다 하지, 아직 교장도 못됐는데 빠르기는 뭐가 빨라. 32이면 22살에 교사가 되었으면 한 10년 경력되었겠네요. 그게 어떻게 빨라. 나는 16살에 중 되었어요. 이정도 되어야 빠르다고 그러지.

 

저렇게 과대망상이니까 여자 친구가 걱정을 하지. 구체적으로 그러면 뭐가 걱정이오? 한번 얘기해 봐요. 걱정 아닌 걸 지금 걱정을 한다는 거요. 자기가 교장도 아니면서 교장처럼 착각을 하고. 조기 졸업하시려고? 어떤 공부? 석사는 마쳤어요? 그러면 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박사 등록해놓고 하면 되지, 왜 학교 선생을 그만두고 해? 에이 왜 안 돼.

 

박사 그거 등록해놓고 돈만 내고, 일주일에 한 번씩만 가면 되는데 뭘. 그런 것을 욕심이라고 그래. 두 떡을 다 먹으려고. 결혼부터 먼저 하세요. 박사 별로 중요 안 해요. 그래서 그거 염두에 둘 필요 없어. 박사 한다면 자기 약간 지위에 욕심이 있네. 초등학교 가르치고 중학생 가르치는데 박사가 왜 필요해요? 그거해서 높은 자리 한번 해보겠다. 이거지. 으흠.

 

그런데 그냥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좋아 보이는데. 그러면서도 틈틈이 공부해서 그만두고 3년 만에 할 거를 한 7년 만에 한다든지, 이렇게 조금 시간을 길게 잡고 하면 돼.

 

그래. 여자 친구가 불안하겠다. 나이 서른두 살이나 먹은 게 결혼할 생각은 안하고, 또 직장 그만 두고 박사 하겠다 그러면서 또 기다리고 그러고. 하겠다 그러거든 얼른 딴 남자 만나 결혼해 버리세요. 기다리지 말고. 자기야 박사를 하든지 말든지. 하하하.

하는 것은 좋아요. 중도 되는데 뭐가 문제겠어요? 내가 뭐 하라마라 할 처지는 못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