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자식대신 걱정하는 부모

Buddhastudy 2017. 6. 26. 19:57



 

22살 딸아이가 있어요. 요즘 전에 하고 싶던 성악이 생각난 데요. 지금 유학준비를 하고 있는데 포기하고 가야할지.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을 하고 있어요. 아이에게 어떤 의견을 제시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글쎄 뭐 이런 저런 얘기했는데, 저는 왜 그게 걱정거리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게 왜 걱정거리에요?

접었으면 접었고, 하고 싶으면 또 하면 되지 그게 왜 걱정이에요?

그러면 안하면 되지. 나도 스님도 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고, 애도 키우고 싶고. 그러면 어떻게 해요?

 

온갖 얘기를 했는데, 그런 걱정을 하는 것은 내가 이해가 되는데, 그것은 욕심에서 빚어진 것이지 아무런 문제도 안 되는 거요. 유학도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 성악을 하려는데 시험에 떨어진다. 또 딴 거하려니까 또 성악이 하고 싶다. 무슨 얘기요, 그게?

자기가 그런데 애기 선택을 하면 되지 엄마가 왜?

엄마는 돈 있으면 돈대 줄 테니 네가 알아서 해라.” 돈 없으면 돈 없으면 네가 알아서 해라. 이러면 되지.

 

우리 아이가 저런 문제로 고민하네.” 아이한테 맡겨놓으면 되지. 아까 아이가 몇 살이 넘었기 때문에 이런 얘기 한다?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엄마 재정적으로 해줄 수 있어요?” 이러면 우리 형편에 재정지원이 어렵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고, 뭘 하든, 그것은 네가 알아서 해라.” 이렇게 무책임하게 얘기하면 안 되고, “나도 모르겠다.” 이래야 돼. ? 자기가 모르잖아. 실제로.

 

그래. 모르는데 어떻게 빨리 잡아? 나는 지금 조그마한 밭이 하나 있는데, 내가 시골출신이니까 채소를 여러 종류를 심고 싶어요. 그래서 채소를 심어놨어. 그런데 꽃도 너무 예뻐서 꽃도 심으려니 자리도 없어. 그래서 채소를 심으면 고랑을 만들어서 이렇게 채소를 심잖아. 그죠? 그래서 나는 그 사이 골에다가 전부 뭘 심었다? 꽃을 심었어요. 두 개 다 심어도 되는 거요.

 

그러니까 채소를 심지 말고 꽃을 심든지, 꽃을 심지 말고 채소를 심든지, 채소를 심지 않고 꽃을 심든지 선택이 있고, 두 번째는 두 개다 심고 싶으면 반을 잘라서 이쪽에는 채소니까 이쪽에는 꽃을 심든지, 이미 채소를 다 심어놨으면 꽃을 안 심든지, 고랑에다가 꽃을 심든지. 그것도 상추를 다 심어놨는데, 이번에는 고추모종, 가지 모종, 이런 것을 또 가져 온 거요. 심을 때가 없어. 그래서 상추밭 한가운데다가 꾹꾹 심어놨어.

 

? 이게 자라려면 한두 달 시간이 이게 커지면 시간이 걸리잖아. 그러면 상추는 한 달 있으면 다 뽑아먹을 거 아니오. 그러니까 상추밭에 못 심는 게 아니라 그냥 삼추 밭에 그냥 심어버린 거요. ? 상추 나중에 먹고 나중에 이게 크려면 금방 크는 게 아니란 말이오. 시간이 걸리니까 이렇게 자기가 보고 상황 봐서 하는 거지, 그럼 모르면 모른다. 이러면 되는 거요.

 

엄마가 안 가봐서 모른다. 자기 가봤으면 알겠어? 가도 모르지. 그냥 모르겠다. 엄마는.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모르는 것을 모른다는데, 엄마가 거짓말로 알려주기 싫어서 알면서 난 모른다.” 이러면 나쁜 사람이지. 엄마도 정말 몰라서 나도 그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재정 지원해 달라 그러면 지금 우리 형편에 그만한 재정을 지원할 여건이 안 된다.” 그러면 재정의 상황, 자기하고 싶은 것, 시험 칠 거, 떨어질 거, 이런 거 저런 것을 고려해서 누가 그것을 결정한다? 자기가 결정을 하는 게 아까처럼 내가 팽이를 왜 만들지를 결정하는 거와 같은 거요.

 

그런 결정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그런 결정을 할 줄 알도록 훈련이 되어야 되는데, 훈련이 좀 늦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자기가 그 결정해주면 나중에 성악가가 되어서 어느 합창단이고 그런데 들어가야 될지도 자기가 결혼해줘야 되고, 결혼할 남자고 자기가 구해줘야 되고, 집도 어느 아파트에서 살 건지 자기가 결정해야줘야 되고, 손자 낳으면 자기가 봐줘야 돼. ? “아이고, 우리 딸이 직장 다니고 애 어떻게 키우나?” 해서 자기가 봐 주고. 이렇게 인생을 사는 게, 내가 보니 훤하다.

 

그러니까 여기서 딱 끊어야 돼. 여기서 딱 끊어서 상황만 객관적으로 얘기해 줘. 그럼 그것을 조합해서 결정은 누가 한다? 자기 본인이 하도록. 재정은 어떠냐? 재정은 없다. 있으면 여기까지는 대줄 수 있다. 이렇게 딱 몇 가지 아이가 참고가 될 만한, 자기 결정하는데 참고가 결정할만한 것은 얘기를 하고, 모르면 모른다. 경험 있어서 아는 것은 내경험에서는 이렇더라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그게 왜 걱정거리오. 이러면 지금 오늘부터 딱 자식문제는 내손을 떠나고, 나는 내 인생을 살수가 있고.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자기 딸을 성인이라고 생각 안하고, 어린애라고 생각하니까 엄마입장에서는 딸을 돌봐주고 싶죠. 아이를 낳아서 직장 다니면서 키우기 어려우면 엄마로서는 자기 딸이 안쓰러우니까 도와주고 싶나? 안 도와주고 싶나? 도와주고 싶지만,

 

그 아이는 할머니사랑을 받고 살고 싶어요?

자기 엄마 사랑을 받고 살고 싶어요?

그런데 왜 아이의 엄마사랑을 받을 권리를 자기가 뺏어?

 

자기 딸 좋아한다고, 내 딸, 내 딸이 30이 되고, 40이 되고, 50이 되어도 그냥 내 딸, 내 아들, 이것만 생각하잖아. 내 아들이니까 돌봐주고 싶지만 그게 바로 한 여자의 남편이면 손을 떼어줘야 될 거 아니야. 왜 늙은 여자가 젊은 남자 옆에 붙어서 그렇게 안 떨어지고 계속 붙어서 살아. 그러니까 젊은 여자가 살기가 얼마나 힘들어? 그게 말이 그게 시어머니가 어떻고 하지만, 그게 결국 한 남자 옆에 두 여자가 붙어서 사는 거 아니야. 왜 그렇게 해?

 

그러니까 20살까지 딱 끊어주고,

결혼하면 저희 부부가 살고,

애를 낳아서 어떻게 키우든지, 어떻게 살든지,

그것은 그들의 가정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러니까 김치 담아서 갖다 주고, 뭐 갖다 주고 하니까 며느리한테 아파트 밑에 놔두라는 그런 괄시나 받고 그러지. 와서 싹싹 빌고 도와 달라 그래도 도와주면 되나? 안 되나? 안 돼. “내가 뭣 때문에 그것을 도와줘. 내가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나보고 또 그거 하라고? 그것은 네 일이야.” 이렇게 딱 얘기해야지. 그래야 관계도 좋아져.

 

젊은이 처녀죠? 결혼 했어요? 안 했어요? . 그러면 처녀 손들어 봐요. . 자기는 지금 엄마한테 도움은 받고 싶고 간섭은 받기 싫지. 그래. 엄마는 도움은 안주고 간섭은 하고 싶지.

 

자기는 도움받고 간섭받고 살래?

도움도 안 받고 간섭도 안 받고 살래?

 

영리하잖아. 엄마 옆에 붙어서 먹고 살고 싶다. 이 얘기야. ? 부모한테는 뜯어먹을 게 좀 있으니까. 부모가 만약에 가난하면 저런 얘기 할까? 안할까? 안하겠지. 아직 뜯어먹을 게 좀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내가 부유하고 가난하고의 관계없이 이게 지금 20살 때가 갑자기 스님 법문 듣고, “니 나가라.” 스님 얘기 들으니까 너 독립해라.” 지금 토끼새끼를 산에서 한 마리 잡아서 집에서 3년 키우다가 갑자기 토끼를 야생으로 가라. 이러면 가나? 안 가나? 못가. 그래서 우리가 지금 유럽이나 미국에 가보면 국립공원 안에 야생동물한테 먹이주지마라는 팻말 아세요? 그게 내가 그것을 돕는 것 같지만 그게 야생동물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지금 자녀들을 자생력이 없도록 키우는 거요. 그럼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다 자립을 한다면 지금 청년실업문제, 청년주택문제 심각할 거 아니오. 그럼 청년이 똘똘 뭉쳐 데모를 하고 난리가 날 텐데, 학자금, 학비가 엄청나게 비싸고, 주택가격이 비싸고, 일자리도 없고 이런데도 왜 이게 사회문제가 안 될까?

 

. 10년은 서른 몇 살까지는 부모 옆에 붙어서 살 수 있거든요. 부모가 주는 방에, 부모가 해주는 밥에, 빨래도 해 주겠다 얼마나 편한데. 그러니 그거 사회보장제도, 자식을 위한 부모의 사회보장제도가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되어있을 거요. 그래서 조금 그게 부족하면 젊은 아들 딸 낳아놓고 엄마가 길거리에 나가서 파출부해서 돈 버나? 안 버나? 돈 벌지. 지금 대한민국이 이런 사회에요.

 

그러니까 젊은 애들이 집에 있는 게 제일 편하지. 그러니까 저기도 물어보면 자립할 생각은 없이 엄마도움 받고 간섭 좀 받고 살겠다. 이렇게 얘기하잖아. 그런데 내가 젊은이한테 얘기하는 핵심은 그거요. 부모 도움을 받으려면 간섭을 받아들여라. 그런데 간섭받기 싫거든 자립을 해라. 여러분들도 형편이 되면 도와주고, 안되면 끊어도 되요. 그다음에 20살이 딱 넘으면 도와주더라도 거래로 도와줘야 됩니다. 계약서 쓰고 언제까지 갚아라. 이렇게. 신용검증해서 신중히 그 신용이 불확실하면 지원 안하고.

 

이런 자세를 가지면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부모자식 간에 갈등 때문에 원수 되고 이런 것은 극히 드뭅니다. 다 대학가면 아주 재벌 집 자녀가 아닌 이상 다 자기가 학자금 대출 받아서 자기가 다니지, 그래서 물론 졸업하고 10년씩 갚아야 되는 무거운 짐이 있기는 한데,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하는 나라는 그렇게 많이 않습니다. 이게 부모자식 간에 원수 되는 길이지 좋은 게 아니에요. 특히 결혼생활에 내 아들이라고 간섭이 많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결혼한 젊은 여성들 참 힘들잖아요.

 

남편이 독립된 인간이 아니잖아. 아직도 어떤 늙은 여자의 어린애잖아. 그런데 그것을 비난하는데 자기도 똑같이 그렇게 한다는 거요. 이게 계속 반복되어 나갈 거요. 특히 요즘은 애기를 한둘 낳기 때문에 더 심해졌어요. 옛날보다도. 그래서 이게 여러분들이 부모세대에서 이 문제를 끊어줘야 이게 우리가 좋은 인연을, 부모자식이라는 좋은 인연을 서로 좋게 보낼 수가 있다. 그리고 거기 간섭하고 관여하고 하지 마세요.

 

마지막 질문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직도 걱정거리에요? 오늘 걱정거리가 없어졌어요? 그러니까 그것은 자녀의 고민거리다. 그러면 자녀는 그것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을 대신 해결해 주면 안 돼요. 이게 바로 자기 인생이에요. 부모가 지원해주는 이런 한계위에 해보고 싶은 것은 이거고, 할 수 있는 것은 이거고, 현실적으로는 이거고, 요런 거 안에서 자기가 이것을 선택했다 실패하고, 저거를 선택했다 실패하면서 점점점점 현실적인 판단을 해가는 사람이 되는데, 그것을 대신해주거나 대신 결정해주지 마라.

 

어릴 때부터 빨래도 대신해주고, 밥도 대신해줬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밀려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대신하지 마라. 그러면 아이는 늘 해주다가 엄마가 결정을 안 해주니까 안도와주니까 좀 어려울까? 안 어려울까? 좀 어려워야 자립이 되나? 안 되나? 사고의 자립, 삶의 자립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능히 냉정하게 지켜보는 게 사랑이다.

 

4살짜리가 그네를 탈 때 엄마가 아이 떨어질까 봐 걱정될까봐 그네 계속 잡고 있으면 그 아니는 그네를 배워요? 못 배워요? 못 배워. 떨어져서 다치든지 말든지 놔놔야 돼. 그래야 자기가 배워. 그러면 이래요. “그러면 죽어도 놔놓을까요?” 이래. 이게 어째 애도 그네 타다가 떨어져서 팔 부러지면 내가 대신 업고 병원에 가야 되요? 안 가야 되요? 가야 돼. 그러니까 그렇게 보라 이 말이오.

 

정말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줘야 되지만, 내가 그것을 잡고 있는 것은 아이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 이런 과점에서 여러분들이 문제를 좀 새롭게 바라보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인생에서 늘 과제는 있어요? 없어요? 있어.

그것을 해결해 가는 게 인생이다. 이 말이오.

결혼을 하면 남자가 아내가 내 맘에 드는 그런 사람 없어요.

그런 사람 컴퓨터에 집어넣어 찾으면 제로라고 나와요.

 

그러니까 입맛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습관도 다른

남자 여자가 그것을 서로 이해하면서 맞추어가는 게 결혼생활이고,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게 사랑이지,


나 너 좋아.” 이것은 사랑이 아니오. 그것은 욕망이지.

만약 좋다고 사랑이라고 그러면 성추행 성폭행은 없어요. 그거 다 사랑이에요.

상대가 싫다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은

, 상대의 이해에 기초하지 않는 사랑은 폭력이다. 이 말이오.

 

그래서 여기 부모세대에 물어보면

제일 큰 고민이 자식 걱정인데.

자식들한테 물어보면

제일 큰 고민이 부모간섭이오.

 

그러니까 소위 서로가 원수가 되어서

서로 괴롭히게 하는 거요.

그런데 본인은 몰라.

다 이게 너 잘되라고 하는 거라고 그래.

내가 널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라고 그래.

 

그러니까 그런 데서 좀 벗어나셔서 자기 삶을 좀 더 자유롭게 하시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세대는 그들의 세상을 살 수 있도록 열어줘라. 이런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 인생이 좀 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