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인간관계 시리즈2 외로움과 상처

Buddhastudy 2017. 7. 14. 19:05


  

안녕하세요. 저의 고민은 외로움인데요 특히 술 먹으면 조금 더 많이 외로워요. 멋진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막상 다가오니까 못 다가가겠더라고요. 상대방이 생각하는 그런 멋진 사람이 아닌 걸 들키는 게 되게 두려워요. 그래서 실망해서 상처 받을까봐 겁납니다.//

 

그래서? 술 먹으면 더 외로우면 술 더 안 먹으면 되고, 멋진 사람 만나서 위축되면 멋진 사람 안 만나면 되는데 뭐 그것을 어렵다고 그래요? 그러면 술 먹고 외로워 좀 하면 되고, 멋진 사람 만나서 좀 위축되면 되잖아요.

 

.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맺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맺으면 되잖아. 겁 좀 내면 되잖아요. 그게 뭐 문제라고.

저는 걷고 싶습니다. 걸으세요.

다리 아픕니다. 그럼 쉬세요.

걷고 싶은데요. 그러면 걸으세요.

다리 아픈데요. 다리 아픈 것 각오 아세요.

 

그런데 뭐 어려워요? 그럼 나도 자기한테 물어보자.

 

스님 하려면 너무 힘들어요.

새벽에 일어나려면 졸리고요,

절하려면 무릎 아프고요,

참선하려면 허리가 아프고요,

염불하려면 목이 아프고요,

혼자 살려니 너무 외로워요.

 

그럼 자기는 뭐라고 그럴 거요? 나보고. “그만두면 될 거 아니오.” 그러지. 그만 두려니까 이제까지 몇 십 년을 스님만 했는데 지금 그만두면 나 뭐해요? “그럼 계속 하세요.” 그럴 거 아니오. 그러니까 질문이

 

밥은 먹고 싶다. 먹어라. 그러니까

배부르다. 그럼 그만 먹어라. 그러니까

먹고 싶은데 어떻게 해요? 그럼 먹어라.

그런 얘기나 똑같은 얘기에요.

 

술 먹으면 외로워요. 그럼 술 안 먹으면 되잖아.

먹고 싶어요. 그럼 먹으면 되잖아.

외로운데요. 그러면 외로움 좀 타면 되잖아.

그게 뭐 어려운 얘기인데.

그러니까 별일 아니다. 이 말이오. 별일 아닌 것을 문제를 삼는 거요.

 

저도 그럴 거 아니오. 사람들이 저한테 자꾸 물어요.

결혼도 안했는데 자꾸 결혼생활에 대해서 묻고,

애도 안 키워봤는데 자꾸 애 키우는 거에 대해서 묻고,

연애도 안 해봤는데 자꾸 연애에 대해서 묻고. 너무 힘들어요.

이러면 뭐라고 그럴 거예요? 질문 받지 마세요. 그럴 거 아니오.

그런데 자꾸 질문하는데요. 그럼 강연 안하면 될 거 아니냐.

자꾸 해달라는데요. 그래도 안하면 될 거 아니오.

해달라는데 어떻게 안 해줘요. 그럼 하면 될 거 아니냐.

 

그럼 그것을 어떻게 해요. 아니, 그러니까

물건을 사고 싶으면 돈이 드는 거고,

돈이 필요하면 일을 해야 되는 거고, 그런 거지.

물건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그럼 안사면 되지.

사고 싶은데 어떻게 해요? 그래도 안사면 되지.

그래도 사고 싶은데 어떻게 해요? 그럼 빚내서 사면되지.

 

그러니까 너무 좋은 것을 쫓는 거요.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고 싶은 거요.

자기보다 잘난 사람하고 만나면

자기하고 잘난 사람하고 비교해보면 자기가 못났으니까

위축이 될 수밖에 없잖아.

 

잘나고 싶으면 나보다 못난 사람하고 만나면 되잖아.

그럼 늘 자랑스럽지.

내가 키 좀 커 보이고 싶으면

키 작은 사람하고 만나 같이 걸어가면 되잖아. 하하하하.

 

젊은 사람이 물었는데 제가 너무 종크를 줬어요? ? 너무 시해요? 아이고 그러니 중이 되었지. 제가 그냥 물었는데. 이래요. 스님한테 물으면 야단맞는다고 그렇게 얘기하는데, 야단친 게 아니고요, 세상살이가 어쩔 수 없다는 거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요. , 여기 보세요. 물병을 하나 갖다 놨는데, , 지금 질문자 마이크 한번 줘보세요. .

 

지금 여기 병이 하나 있죠.

이 병이 마이크대하고 비교하면 병이 커요? 마이크가 커요?

그러니까 병은 마이크보다 커요? 적어요?

그러면 이 뚜껑보다는 커요? 작아요?

병은 마이크대보다 커요? 작아요?

뚜껑보다는?

마이크대 보다는?

그러면 이 병은 커요? 작아요?

이 병은 크지도 작지도 않아요.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다만 그것일 뿐이오.

 

그런데 이것을 내가 인식을 할 때, 이 마이크대하고 비교해서 인식할 때는 작다고 인식이 되고, 이 컵뚜껑하고 비교해서 인식할 때는 크다고 인식이 되는 거요. 그러니까 크다 작다는 이 물병에 있는 게 아니고 이 존재에 있는 게 아니고 이 인식, 내가 사물을 인식할 때 크다고 인식하고, 작다고 인식하고. 새거라고 인식하고. 헌거라고 인식하고. 좋다고 인식하고. 나쁘다고 인식하는 거지, 인식상의 문제이지, 이 존재 자체는 큰 것도 없고, 작은 것도 없고, 새것도 없고 ,헌 것도 없고, 다만 그것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자기는

잘난 사람도 아니고, 못난 사람도 아니고,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자기는 그냥 다만 자기일 뿐이에요.

 

그런데 자기가 이렇게 키 큰 사람하고 비교했으면 작은 사람이 되고,

작은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자기가 큰 사람이 되고,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젊은 사람이 되고,

자기보다 나이 적은 사람하고 있으면 자기가 나이 많은 사람이 되고.

 

그러니까 자기가 생각할 때

자기보다 잘난 사람하고 있으니까 자기는 못난 사람이 되는 거요.

자기가 못나서 못난 사람이 되는 게 아니고,

자기가 자기를 못난 사람이라고 인식을 한다. 이거야. ?

자기가 잘난 사람이라는 사람을 자꾸 좋아하니까.

자기 스스로 자기를 열등하게 만드는 거요.

누가 자기를 열등하게, 자기 존재가 열등한 게 아니고.

 

그러니까 못난 사람하고 다니면 내가 잘난 사람이 되고,

잘난 사람하고 다니면 내가 못난 사람이 되라고 하는 게 아니고,

본래 사람은 잘난 사람도 없고, 못난 사람도 없다. 이게 핵심이오.

 

그런데 아무나 만나도 된다 이거야.

그러니까잘났니 못났니그런 것을 따지지 마라.

잘난 거 못난 거 없어요. 본래 없다잖아. 이게 잘났어요? 못 났어요?

 

그러니까 그냥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을 뿐이지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아니라는 거요.

그것은 인식상의 착오, 오류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이 둘을 비교해서 내가 이것을 작다고 인식하는 이 작다고 인식하는 게 인식상의 오류가 아니고,

 

비교해서 작다고 인식될 뿐이지

물병 자체는 그냥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닌데,

내가 작다고 인식을 하다보면

이 물병 자체가 작은 줄 착각한다. 이 말이오.

 

내가 못난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이 말이오.

자기 못난 사람이 아닌데.

 

자기보다 키 작은 사람하고 자기가 늘 같이 다니면

자기가 키 큰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이거야.

자기는 키 큰 사람도 아니고

키 작은 사람도 아닌데.

인식이 몇 번 그렇게 반복되다보면

마치 존재자체가 작은 게 있고, 큰 게 있는 줄을 착각한다.

지금 착각 때문에 그렇게 힘드는 거요.

 

그리고 외로움이라는 것은 다람쥐가 산에 산다고 외롭다 하지 않고, 풀이 길거리에 산다고 외롭다 하지 않죠. 그러니까

 

혼자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게 아니라,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남녀가 껴안고 있어도 외로운 거요.

 

여기 얼마나 많은 부부들이 한 이불 밑에서 빨가벗고 껴안아도 외로워요. 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장벽이 뭔지 알아요? 큰 성벽보다 더 한 장벽이. 남편 등쳐다 볼 때에요.

제 말 알아들었어요? 토라져서 누워 있는 남편 등 쳐다볼 때가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장벽이오.

 

그러니까 몸을 껴안고 있어도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외롭고,

깊은 산 속에 혼자 살아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으면 외롭지 않다.

외로움은 누구와 주는 게 아니고,

내가 내 마음의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외롭다.

 

그러니까 기도를 하려면 외롭지 않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는 게 아니고, 누구를 만나서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식은 사람을 만나면 귀찮아져요. 헤어지면 또 외롭고. 그래서 또 만나면 귀찮고. 그래서 왔다갔다 왔다갔다 이렇게 사는 거요. 방황하고 산다 이 말이오.

 

그래서 같이 있어도 귀찮지가 않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가 않아야 한다.

 

사람들하고 아무리 대화해도 그게 너무 귀찮지가 않고,

혼자 며칠 있어도 외롭지가 않아야 된다.

 

그래서 물은

경사진 면을 흐르면 빠르게 흐르고,

직각으로 떨어질 때는 폭포가 되고

웅덩이 고일 때는 고요한 호수가 되고.

그러니까 인연을 따라서 그냥 이루어지는 거요.

 

그런데 자꾸 내가 이래야 되겠다. 저래야 되겠다.”

자꾸 이런 생각을 하니까

만나야 되겠다는데,

사람이 없을 때

누구를 만나야 되겠다. 그러니까 외로워지고,

 

사람이 있는데

혼자 있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귀찮아 지는 거요.

 

있을 때는 같이 있어서 좋고,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 좋고.

이렇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