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4_5. 부모유산 다툼으로 멀어진 형제애, 풀 방법이 없을까요?

Buddhastudy 2017. 8. 28. 19:44


너무 마음 아픈 부분이죠. 상갓집 같은데 문상을 가보면 부모님이 재산을 안 남겨놓고 간 집은 분위기가 괜찮아요. 그런데 뭔가를 좀 남겨놓고 가면 분위기가 이상해요. 여기서도 수군수군하고 저기서도 수군수군하고 희한한 분위기가 연출이 되어 집니다. 우리는 적어도 부모님에게 뭔가를 기대하기 보다는 그 부모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부분은 형제지간에 우애 있게 사는 것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전에 계실 때 균등하게 서로 상처받지 않도록 잘 나누고 가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하고 가시는 분들도 꽤 있어요.

 

그럼 자녀분들이 합리적으로 물질을 위한 삶이 아니고, 그 물질이라는 자체는 우리 행복하게 사는 삶의 한 요소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전도몽상에 빠지는 거죠. 물질만 있고 행복은 없어요. 그래서 형제라고 하는 것은 콩 한쪽도 나누는 게 형제잖아요. 이것은 돈을 살수 없는 거예요. 뭐로도 해결할 수 없는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그 물질 때문에 형제지간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참 그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도, 편하지 않는 삶일 수밖에 없겠다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런 가정이 한두 분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많은 가정들이 지금 그런 고통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이 좀 여우로운신 분이 중재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나부터, 대게 보면 네가 문제라고 하는 거가 문제입니다. 그리고 각자가 다 이유가 있어요? 없어요? 그래서 옛날에 그런 말이 있어요. 안방에 들어가면 시어머니 말이 맞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맞다라고 하는. 각자가 다 그런 사연은 있겠죠. 그렇지만 내 마음에 꼭 드는 삶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까 이야기했던 하심이 필요한 겁니다. 내려놓고, 그냥 나를 이 세상 바깥에 이렇게 살 수 있게 끔만 만들어 준 것만으로도 큰 가피인데, 그러니까 이 인간이라고 하는 한 육신을 가져오는 것은 그야말로 백천만겁 난조우라고 그래. 백천만겁 난조우. 백천만겁을 지내도 인간의 육신을 가지고 오기가 어렵고, 인간이라고 하는 부모의 은혜를 입어서 살 수 있는 환경이 또한 가피일 수 있고.

 

그러니까 그 부모님이 백천만겁 난조우라고 하는 이 엄청난 확률 속에 나를 만들어준 것만도 감사한 일인데, 그 부모가 기대하는 부분은 너희들이 행복하게 우애 있게 사는 거였어요. 돈을 억만금을 벌어서 부자가 되라는 것 보다는 너희들이 알콩달콩 서로 어울러서 사는 게 부모가 바라는 그게 소원일 텐데, 그 소원을 들어주지를 못하고 오히려 그 몇 푼 남겨놓고 간 것 때문에 서로 보지 않겠다고 싸움을 하는 것을 봤을 땐 너무나 큰 불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질문하신 분이 조금 넓은 마음을 가지고 모든 형제들을 잘 중제 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내가 한번 다가서고 자꾸 다가서고, 그래서 그 부족한 부분을, 그리고 그 응어리진 것을 서로가 합의를 해서, “우리 딴 거 절대 생각하지 말자. 우리 귀한 5남매 기르느라고 그 골 빠지셨던 어머니만 생각하고 그 아버지만 생각하자. 그 어머니 그 아버지 못 잊고 못쓰셔 가면서 우리를 길러준 것만 해도 감사한 일 아니냐. 우리가 이렇게 살림을 나눠서 세상을 사는 것만 해도 다행인데 그분들에게 한 되지 않게 우리 그냥 서로 조금 손해보고 살자.” 라고 자꾸 화합해 들어갈 수 있는 모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왕 이런 마음 내셨거든요 이분부터 먼저 실천을 하세요. 본인이 먼저 손해 보시고, 본인이 먼저 다가가시고, 그리고 본인이 먼저 선물도 좀 돌리시고, 본인이 먼저 행동으로 좀 옮기시고 하다보면 , 저 사람이 저렇게 마음이 착한데 나도 조금 다가서야지.”라고 하는 마음이 되어서, 서로가 그 얼어붙었던 그 마음을 좀 풀 수 있는 부분으로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어려울수록 좋은 그런 핵심을 하나 드러낼 필요가 있어요. 어머니를 위한 아버지를 위한 뭐 이런 공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그래서 어머니를 위해서 천도재를 한번 지내준다던가, 효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다 보면 그것이 화합으로 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이 재산을 조금 더 가져간 분이 있다면 그분이 용기 있게 마음을 낼 필요가 있어요.

 

그래. 내가 잘못했어. 내가 딴 것은 모르고 내가 많이 받았으니까, 우리 모든 형제들을 위해서 아버지를 위해서 어머니를 위해서 천도재 한번 하자.” 모여서 효도를 한다면 그런 게 흩어져 있는 마음을 모울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모쪼록 딴 것 절대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올 때 빈손으로 왔고, 우리 갈 때 빈손으로 가는 건데, 빈손으로 오셨던 내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주셨고, 우리들에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남겨주고간 부분을 고맙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오직 부모님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화합을 이루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