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05회) 내가 갈 길은 내 스스로가

Buddhastudy 2010. 6. 2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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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딱 일어나서 한 시간 기도하고. 아시겠습니까? 부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살아있고 건강해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기도 딱 하고. 밥 딱 준비해서 애 밥 차려 가지고 학교 보내고. 나도 딱 챙겨먹고 직장에 출근하고. 직장 딱 끝내면 또 집에 들어가서 애하고 얘기도 좀 나누고. 애가 중학생이니까 꼭 애를 돌보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러나 일주일에 2~3번은 애하고는 같이 시간을 보내야 됩니다. 엄마가 없으니까. 그리고 애한테는 절대로 엄마 나쁘게 말하거나 비난하면 안 되요. 애가 엄마에 대해서 불평을 하더라도 그런 말 하지 마라. 엄마가 너 낳고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놈아. 그런 말 하면 안되. 아빠는 엄마하고 싸우다 보니까 짜증나서 엄마한테 나쁜 말 가끔 한적 있지만은 너는 그런 말 하면 안되. 네 엄마잖아. 그러면 안되. 네 엄마 좋은 사람이야. 이렇게 항상 애한테 얘기 해 줘야 된다.

 

그렇게 얘기를 하려면 내가 마음 속에서 아내에 대한 원망이 없어야 그런 말이 술술 나오지. 안 그러면 그 말이 하면서도 속으로 거짓말하고 있구나 이렇게 되면 입에서 말이 잘 안 나온다 이 말이오. 그리고 아내가 없다고 아이 너무 걱정하고 이러면 안 되요. 내 생활이 건강해야 아이에게 좋다. 내가 매일 집에 가서 아이하고 같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우울하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그러니까 친구 만날 일 있으면 친구 만나고 할 일 있으면 하고. 그러나 아내 없다고 허전하다고 밖에서 술 먹고 허전함을 달래고 이러면 안 되요. 그러니까 전에 말한 대로 쩨쩨하게 그렇게 하지 말고 딱 당당하게 자립을 해야 되요. 아이들이 사춘기가 지나면 엄마한테 자립하듯이 마누라가 없어짐으로 해서 오히려 나한테 좋은 일이오 이게. 내가 이제 한 사람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다 이 말이오. 자립을 해서 당당하면 곧 좋은 일이 생길 거요.

 

나만 당당해지면 남자가 없어서 허전한 여자들이 또 주위에 많이 있거든요. 멋있어 보이면 쓱 몰려 듭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중요한 거는 내가 여자를 찾아 다니면 내가 초라해 보이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여자가 도망을 간다 이 말이오. 내가 이렇게 딱 정진하고 떳떳하게 살아가면 옆에서 누가 보다가 야 멋있다 이래서 따라 온다 이 말이오. 그럴 때 자연스럽게 같이 사는 거요. 그럴 때는 무조건 여자라고 같이 살면 안되고. 깨달음장에 보내고 나눔의 장에 보내고 이렇게 해서 도반이 먼저 되고. 그 다음에 같이 살아도 살아야 되. 왜냐하면 이미 한 번 실패 했어요 안 했어요? 했죠. 얼굴 예쁘다고 같이 산다고 좋은 게 아니고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먼저 사람이 됨됨이가 되야 된단 말이오. 그 됨됨이를 무조건 내가 요구해서 되는 게 아니고 수행 정진하는 사람하고 같이 살면 좋다.

 

그런 입장에서 살만큼 살아 봤으니까 지금 부인 없이 혼자 살아도 살 수 있어요. 없어요? 스님은 평생 없이도 사는데 자기는 뭐 그 만큼 살아 봤으면 됐지. 또 욕심을 내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사람이 체면은 있어야 될 거 아니오. 그죠? 그러니까 딴 사람 쳐다보지 말고 스님 쳐다 보고. 아이고 저 스님은 평생도 저리 사는데 이제 내가 나이 뭐 늙어서 애도 다 컸는데 지금 뭐 마누라 없다고 못 살겠냐? 이렇게 생각하고 애들 돌보고. 요 사춘기 때니까 애가 최우선이 되야 됩니다. 엄마가 없기 때문에 알았어요? 요게 20살만 넘으면 이젠 신경 안 써도 되요. 그땐 과감하게 정을 끊고 니 알아서 살아라 하고 쫓아 내버리더라도 20살 때 까지는 내가 어떤 결정을 할 때 아이를 고려해서 결정을 해야 돼. 그래서 내가 연애를 설령 한다 하더라도 애에게 나쁜 영향을 주면 안 해야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중학생이라니까 한 5년 더 키워야 될 거 아니오. 그죠? 5년 동안은 수도 생활을 좀 하세요.

 

 

Q2

지금 몇 살이오? 23이면 집에서 독립을 해야 되요. 바꾸는 건 좋은데 집에 의지를 안하고 바꾸는 길을 찾으세요. 이제부터 집에 또 의지하는 것은 죄가 됩니다. 부모님이 설령 해 준다 하더라도. 지금 뭐 전공했어요. 그런데 뭐가 되고 싶어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거요? 그럼 의사하고 간호사 되는 건 일단 시험이 좀 힘들잖아요. 그런데 그게 욕심이지는 혹시 않을까. 왜냐하면 그냥 고등학교 졸업 할 때는 그냥 우선 대학에 가는 게 목표라서 아무거나 들어왔는데. 그러니까 병원 직원수준에서 가만 보니까 의사나 간호사나 의료인은 주인입장이고. 오히려 다른 건 옆에서 도와주는 입장이니까 다 뭐가 되고 싶겠어요? 주인이 되고 싶죠? 예를 들면 대학을 나와 법무사가 됐는데 가만 보니까 변호사가 더 나아 보이니까 다시 고시공부하고 싶다 이런 거 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정말 내가 사람들을 직접 치료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 봤으면 좋겠다 이런 문제인지.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데 이왕지면 좋은 게 좋지 않느냐? 이런 욕심인지를 살펴보는 게 좋겠다. 그래서 욕심이라도 꼭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러나 욕심은 버리는 게 좋다. 그래서 욕심이라면 어머니하고 먼저 상의를 해 봐야 되요. 상의를 해서 내가 공부를 하다 보니까 이왕지 직업을 가지려면 의료인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새로 공부해가지고 새로 했으면 좋겠는데 집안 형편이 어떠냐 한 번 살펴봐야지. 그런데 의료인이 되려면 최소한도 다 6년 정도 다녀야 되잖아. 그죠? 거기다 또 인턴 레지던트 하려면 더 다녀야 되잖아 그지? 그럼 그걸 집에서 해 줄 수 있느냐? 집에서 안 해주고 내가 독립해서 한다면 내가 아르바이트 해가면서 그런 공부를 해 낼 수가 있겠느냐?

 

그러면 향후 적어도 공부하는 기간이 새로 한다면 입학 시험 기간 1년 뺀다 하더라도 합해서 10년은 족히 해야 되잖아 그죠? 그럼 본인이 그것을 지금 나이에 23인데 33까지 10년을 할 수 있으면 거기 따른 재정이 다 지원이 되겠냐? 우리가 옛날에 시골에서 태어나가지고 미국에 가서 접시 닦기 해가면서도 주경야독해서 공부하지 않았습니까? 정말 그렇게까지 본인이 해서 내가 꼭 이걸 해 봐야 되겠다. 지금 이런 거냐. 이게 꼭 나는 의사가 돼서 아픈 사람을 치료해 봐야 되겠다. 이런 원일 때는 어떤 난관이 있어도 이걸 해결해 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욕심으로 할 때는 힘들면 그만두게 되요. 그래서 내가 자기를 살펴서 욕심이면 오히려 포기하고 버리고. 오히려 졸업했으니까 진로를 자꾸 이걸 전공했다 하더라도 이 직업 아니라면 다른 직업을 찾으면 되죠.

 

뭐 직업 전환하는 게 전공 전환하는 것 중에 좋은 거 많아요. 스님이 되는 건 어때요? 이것도 전공 전환 아니에요. 그죠? 그런 것처럼 전환해서 좋은 것도 많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 전환 하려는 게 욕심이라면 전환이 나한테 큰 재앙이 된다. 지금은 이런 마음이 들었지만 한 2~3년 하다 보면 그때 그만 둘 수도 없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이 말이오. 그래서 다시 재고해 보세요. 그래도 이게 이래야 될지 저래야 될지 헷갈리면 문경에 가서 한 3일 시간을 내서 만 배 절을 해 보세요. 3일 동안에. 만 배 절을 하면 저절로 교통정리가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