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20_5. 재혼을 했는데, 참고 살려니 힘이 드네요.

Buddhastudy 2017. 10. 11. 20:37


, 이런 질문 머리 아픈 것 같아요.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인데, 두 번이나 간 것을 물어보니까 얼마나 머리가 아프면 이런 질문을 하셨을까?’ 하는 정도로 참 마음이 아파요. 한 형제지간에도 한어머니 뱃속의 문화 속에 컸는데도 안 맞는 경우가 얼마나 많아요. 그냥 단순한, 깨끗한 모습으로, 둘이 만나도 맞느니 안 맞느니 그런 경우가 너무 많지 않습니까?

 

결혼을 할 때는

너 없이는 못 산다.”고 시작을 해서

한 몇 년 살면

너만 없으면 살 거 같아.”라고 말하는 게 결혼...

 

물론 이것은 극단적인 표현이겠지만, 거의 다 좋은 마음으로 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재혼은 그냥 둘이만 만나는 게 아니고, 또 전실에서 딸린 소생들이 있으니까, 그 부분을 화합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뭐냐 하면 치우침이 없어야 되는 거예요.

 

나라고 하는 부분과 너라고 하는 부분의 피알을 더 철저하게 구분하지 말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맞추려고 애쓰는 마음으로, “내가 희생되지 않으면 결코 편함을 얻을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어딜 가든지간에 기본이 뭐냐 하면 자존심이라는 것을 내려놔야 되요. 그리고 관습이라는 것을 내려놔야 되요. 그리고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되요.

 

그래서 남편의 입장에서는 재혼을 한 그 아내라고 하더라도 세상에 더 없는 존경심으로서 아내를 대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내 자식 우선하기 보다는 상대방 자식에게 훨씬 더 많은, 상대가 서로 한쪽만 희생을 해서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에요. 서로가 희생해야 되는 부분이죠.

 

그리고 분명히 말 하 건데, 여긴 지금 세 자녀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럼 딸 둘에 아들하나가 있지 않습니까. 그럼 이 부분에 뭐가 필요한 겁니까? 서열을 분명히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아들이고 너는 딸이니까.”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서열을 분명히 정해서 그 서열에 따라서 분배를 하고, 눈길도 정확하게 주고, 그런데 너와 나의 피알을 분명히 구분하면 평생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겁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이야기를 해요. 그냥 저절로 갈라질 수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어떻게 하죠? 의식적으로라도 피가 물보다 더 진한 것이 아닌 정말 피보다 물이 진하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엄청난 인내와 엄청난 화합을 통한 모션이 필요하겠죠.

 

저는 많은 이벤트가 필요하다가 생각해요. 그냥 옛날에 7남매 8남매였을 때는 이벤트가 필요 없었지 않습니까? 그냥 밥만 수북하게 뜨면 생일날인 줄 알았잖아요. 쌀밥만 지었다 그러면 생일날인 줄 알았는데 그땐 이벤트가 필요 없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딴 가정보다 더 많은 이벤트가 필요한 것이 이런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서열에 따른 이벤트를 자꾸 할 필요가 있겠죠. 그럼 그 이벤트는 뭘 만들어냅니까? 추억을 만들어 내겠죠. 그 추억이 쌓이다보면 피가 아닌 물이 피보다 더 진한 추억을 쌓아가게 되겠고, 그 추억의 장르를 더듬어 아이들은 감동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아내도 또 남편도 그 아이들도 한 덩어리도 묶일 수 있는 날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좀 당당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어요. 절에 오셔서도 우린 재혼 가정입니다. 그런데 우린 이렇게 멋집니다. 우리는 그냥 피로 나눈 형제보다 더 멋진 형제로 살고 있습니다.” 스님한테 와서도 이 도량에 와서도 그냥 당당하게 그렇게 일관하다보면 그 아이들은 자신감 있는 세상의 주인공이 될 겁니다.

 

아버지가 다르고 어머니가 다르다 라고 하는 것에 움츠리게 하지 말고, 더 멋진 사랑을, 더 과감하게 표현해내고, 그 멋진 액션을 정말 아이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바탕으로 가다보면 정말 소위 피보다 진한, 물로서 진한 가족을 구성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