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09회) 삶의 고통

Buddhastudy 2010. 6. 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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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편도 돌아가시고 또 어머니까지 이렇게 어려움에 처하셔서 그 아픈 마음이 저에게도 모두에게도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개를 들고 스님 얼굴을 쳐다 보면서 묻는 말에 대답을 한 번 해 보세요. 지금 병실에 쓰러져서 누워있는 어머니가 불쌍하냐? 건강한 내가 불쌍하냐? 둘 중에 누가 더 불쌍합니까? 어머님이 더 불쌍하세요? 그러면 내가, 건강한 내가, 덜 불쌍한 내가 어머니를 걱정을 해야 됩니까? 불쌍한 어머니가 딸을 걱정해야 됩니까? 그러면 건강한 내가 어머니를 위해서 울어야 합니까? 어머니가 딸을 생각하면서 울어야 합니까? 그런데 지금 본인은 어머니를 간호하고 딸 하나 데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아이고 이걸 내가 어떻게 헤쳐나가지. 이 걱정을 지금 합니까? 누워있는 어머니 걱정합니까? 그럼 이 걱정은 내 걱정이에요? 어머니 걱정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나는 누워있는 어머니 걱정하는 게 아니고 그 어머니를 돌보고 병원비대고 할 내 걱정하고 있다 이거요. 지금 우는 것도 내 걱정해서 우는 거지 어머니를 위해서 우는 게 아니다 이거요. 그러니까 어머님이 누워계시거나 어머님이 돌아가시면 어머니하고 불렀을 때 대답할 사람이 없죠. 그래서 누가 슬픈 거요? 그럼 이게 내 문제요 어머니 문제요?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본인은 자기 문제만 붙들고 있지 어머니 생각을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사실은 나는 걱정할게 없다. 저렇게 병들어서 누워있는 어머니도 지금 편안히 계시는데 건강한 내가 걱정할게 뭐가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인생에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니에요. 지래 이렇게 두려워하지.

 

그러니까 기도는 이렇게 하세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살아 있으니 아름다운 꽃도 보고 부처님 법문도 듣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또 육체가 멀쩡하니 어머니를 업고 병원에 모셔도 가고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잖아 그죠? 그러니 정말 감사합니다. 부처님 저는 건강만 하면 아무 걱정도 없습니다.’ 건강하니까 밖에 가서 일 할 수 있죠. 또 어머니 병실에 있는데 병원비가 부족하면 일해서 부지런히 일해서 병원비를 보태면 되고. 또 그 병원비가 없으면 여기다 팻말 하나 붙여가지고 저는 남편 돌아가시고 홀로 계신 어머니 병실에 누워서 애 데리고 사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혼자서 이 병원비를 다 감당 못하니 국민 여러분 저를 조금만 도와주십시오 라고 푯말 써가지고 전철 입구에 서 있으면 보시금이 좀 들어올까 안 들어올까?

 

그런데 정말 내가 밥을 굶으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없어요? 내가 밥을 굶어서 죽을 정도가 되면 그 정도 할 수 있을까 없을까. 그러니까. 이걸 할 수 있으니까 한단 말이오. 마지막에 가면 이렇게 라도 살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걱정 할 필요가 없다. 그 정도 되면 우리 여기 있는 정토 행자들도 아이고 저분이 밥도 못 먹는다 하면 부처님한테 올리든 쌀봉투 보살님집에 갔다 주고 절에도 남는 쌀 봉투 갔다 줄 거요.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것은 사는 것은 걱정 안 해도 되요. 잘 살려고 하는 게 문제지. 더 편하게 살려고 하면 문제가 되지만 사는 거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어려움은 어려움이 있어서 어려운 게 아니라 마음에서 자꾸 근심걱정을 해서 어려움이 커집니다.

 

그러니까 이런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니다. 아직 내 건강 하겠다.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해도 밥벌이 못하겠냐? 이렇게 생각을 하시고. 병원도 하는데 까지 치료를 하다가 정말 빚을 감당할 수가 없으면 또 집에서 모셔서 간호해도 되죠. 왜냐하면 이미 그런 병은 일정한 상태, 응급만 병원에서 치료하지. 더 이상은 병원에서 치료한다고 특별한 차도가 있는 건 아니란 말이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물론 어머니가 우리 키운다고 고생 많이 한 거 자꾸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지만은. 치유가 안 되는 병을 가지고 몇 년씩 사는 것은 환자한테도 괴로움이요 괴로움 아니오? 괴로움이죠. 그러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정법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