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11회) 남편과 사별 후

Buddhastudy 2010. 6. 3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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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울면 돌아가신 남편에게 어떤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도움이 되지 않는데 왜 이러고 있어요? 지금 뭐 때문에 그렇게 우느냐 이거요. 죽은 남편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내가 이렇게 울면 그럼 우리 애들한테 도움이 되요? 그럼 나한테는 좋아요? 그럼 누구를 위해서 이래? 그래 그 자책을 하면 누가 좋아 지느냐 이 말이오. 내가 보시를 하면 상대가 좋아진다. 뭐 이런 거 있잖습니까? 내가 욕을 막 해버리면 내 속이 시원하다. 뭐 이런 게 있잖아 그죠? 이렇게 울면 남편한테 좋으냐. 이렇게 울면 자식한테 좋으냐. 이렇게 울면 나한테 좋으냐. 이렇게 울면 이 세상에 좋으냐. 누구한테 좋으라고 이렇게 하고 있어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느냐 이 말이오.

 

그냥 마치 그렇게 하는 것이 남편을 위하는것 같은 착각도 하.고 이게 남편에 대한 내 의리 같이 착각도 하고. 그게 뭐 남편 손 때 묻은 거 생각하면서 남편 생각하니까 그게 굉장히, 소설 같은데 보면 굉장하다고 나오잖아 그죠?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좀 정신차리고 생각해 봐요. 이게 도대체 누구한테 도움이 되냐는 거요. 아무한테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나한테 더 손해고. 이렇게 맨날 애들은 안 돌보고 맨날 엉..하고 울고 있으면 남편이 만약에 살아서 보고 있다면 남편 기분이 좋을까 나쁠까? 자기 부인이 맨 울고 우울증에 빠져있으면 남편이 볼 때 마음이 밝을까 어두울까? 내 걱정하고 우니까 기분이 좋을 거 같애? 얘기해 봐요. 왜 마이크 쥐고 얘기를 안 해요. 친정 부모가 좋아하나? 이러고 살고 있으면 친정 부모님 좋아하세요? 애들이 좋아해요? 엄마 이러고 있으면.

 

그러니까 아무한테도 이익이 안 되고.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만 준다 이 말이오. 정신 차리세요. 내가 지금 미쳤구나 이렇게. 눈물이 나고 이러면 내가 미쳤구나 이렇게. 자기가 미쳤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그래서 오늘 집에 가서 이렇게 그릇, 물건, 남편이 가꾸던 화분이든, 돌이든, 그림이든. 뭐 볼 때 그게 나를 미치게 하거든 그것을 보면서 슬픔에 빠뜨리거든 싹 끌어 모아 가지고 불에다 확 싸질러 버리든지 전부 깨버리든지 없애버려. 안 그러면 그런 것들이 오히려 혼자 있으면 쓸쓸한데 그것이라도 있으니 어때요? 위안이 되고 슬플 때도 그것 딱 보면 남편하고 같이 꽃밭 가꾸던 거 생각하면 입에 미소가 빙 돌고 이렇게 그것들이 나를 좋게 만들거든 놔 두고. 내가 정신 차려서 그게 좋게 되면 나눌수록 좋아요. 그런데 그것들이 자꾸 나를 미치게 만들면 어때요? 싹 끌어다 불사 질러 버려요. 웃고 사세요.

 

요즘 낮에는 뭐해요? 열심히 다니고 봉사하고 정신 차려야 되요. 봉사 많이 하고. 그런데 몸이 병들어 가지고 몸이 왜 병드는지 그건 얘기 할 필요가 없고. 일단 병든 몸으로 수족을 못 쓰고 의식 불명상태로 오래 사는 게 좋아요. 그래도 빨리 정리 하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남편은 아내 걱정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빨리 정리한 거고. 나도 아이고 여보 감사합니다. 그렇게 병든 몸 끌고 오래있어서 고생하느니 참 잘 가셨습니다.’ 만약에 기독교 신자라면 어떻게 해야 된다. 살고 죽고 병들고 살고 이거 다 누구 뜻이다? 하느님 뜻이죠. 그러니까 주님의 뜻대로 하옵소서. 이런 마음을 내야 되는 거요. 불교로 말하면 뭐다? 모든 건 다 인연이죠. 그죠? 인연이니까 인연을 따라서 잘 가도록 이렇게 해야 되. 만약에 이렇게 내가 자꾸 울면 종교적으로 말하면 남편이 고혼이 됐다.

 

그러면 불교적으로 또는 힌두교적으로 말하면 우리 전통으로 말하면 죽으면 어떻게 되야 돼? 49제 지나면 새 몸 받는다. 그러죠. 그러면 헌 옷 버리고 옷을 벗었단 말이오. 떨어져서 벗었으면 빨가 벗고 계속 있어야 되요. 빨리 새 옷 입어야 되요? 새 옷 입어야 되겠지. 그런데 마누라가 계속 헌 옷 붙들고 울면 마누라 생각에 새 옷 못 입고 있으면 뭐라 그런다? 무주고혼이되. 이렇게 하면 남편이 뭐가 된다고? 무주고혼이 돼. 남편 무주고혼 만들라 그래요? 아닌 줄 알면 정신 차리세요. 이건 사랑이 아니에요. 아시겠어요?

 

사랑은 살아 있을 때 그를 수용하고. 만약에 떠나게 되면 기꺼이 보내 주는 게 뭐다? 사랑이다 이 말이오. 어린아이는 알뜰이 따뜻하게 보호해주고. 사춘기가 되면 냉정하게 지켜봐 주고. 성년이 되면 정을 딱 끊어 주는 게 뭐다? 사랑이다 이 말이오. 살아 있을 때 남편 술 먹고 뭐 한다고 미워하더니 이제 죽은 뒤에는 먼저 죽었다고 또 미워 하려고 그래? 그러지 마세요. 그건 기도도 뭐고 딱 끊어버려. ! 내가 미쳤구나. 이렇게 정신 탁 차려가지고 이렇게 사세요. 내가 생글생글 웃고 살아야 뭐다? 남편이 좋은데 간다. 종교적으로 말하면 알았습니까? 그래야 진짜 천도가 된다. 천도제 지낸다고 천도가 되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집착을 탁 끊어야 천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