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390회] 정이 안 가는 학생이 있어요.

Buddhastudy 2018. 5. 16. 21:45


안녕하세요. 저는 모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임을 맡고 있는데요, 반에 학생들이 여러 명 있다 보니까 여러 성향의 아이들이 있어요. 근데 그중에 한 아이가 저랑 성향이 안 맞는 아이가 한 명 있어요.

 

아이들이다 보니까 문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그 학생이 하게 되는 경우 다른 학생들보다 화가 더 많이 나기도 하고요. 그 학생한테는 영 정이 안 가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근데 제가 일반 회사를 다닌다면 나랑 안 맞는 사람도 있지 넘겨 버릴 텐데, 직업이 이렇다 보니까, 이러면 안 되지 하는 내적 갈등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이 있습니다.//

 

 

정이 안 가는 건 아무 죄가 없어요. 그러니까 아무 문제도 없어. 회사 아니라 누구라도. 남편이라도 정이 안 가는 거는 괜찮아.

 

정이 안 가니까 헤어지자든지,

정이 안가니까 그걸 미워한다든지,

이건 문제지.

정이 안가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래서 그건 아무 죄도 아니야.

선생이라도 아무 문제가 없어.

 

정이 안 간다고 애를 때린다든지

정이 안 간다고 욕을 한다든지

정이 안 간다고 공부를 안 가르친다든지

정이 안 간다고 남겨서 청소를 시킨다든지

이렇게 그 아이에게 불이익만 안 주면

그러니까 정이 안 가는 건 아무 문제가 없어.

 

나도 여러분들한테 별로 정이 없어요. 정이 없으니까 내가 중 되어서 혼자 살지, 자꾸 정이 가면 어떻게 살겠어. 그죠? 그렇다고 내가 정이 안 간다고 여러분한테 짜증내고, 화내고, 헤치고 그렇게는 안하잖아. 그래서 그건 문제가 없어.

 

선생님도 인간이잖아. 인간이니까 정이 안 가는 거, 그게 뭐가 문제야. 아무 문제가 없어. 자기가 선생에 대해서 너무 과대망상증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아. 선생님은 모든 애한테 정이 가야 된다. 그렇지 않아.

모든 아이를 공평하게 대해야 된다.” 이렇게는 말할 수 있어.

 

나하고 성이 같든 성이 다르든, 나처럼 여자든 나하고 다른 남자든, 키가 크든 작든,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정이 가든 정이 안 가든, 나하고 종교가 같든 종교가 안 같든, 그거는 따질 거 없이 공평하게 대해야 된다. 이게 선생이야.

 

자기가 공평하게만 대하면 돼.

정이 안 간다고 그 아이한테 차별로만 대하지 않으면 된다.

 

정이 가야 된다, 나하고 취향이 같아야 된다. 그럼 종교가 같아야 된다. 성씨가 같아야 된다. 남자라야 된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그러니까 그건 사람의 마음이니까 각자 어떤 마음이 드느냐하는 건 자유의 영역에 속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 정이 안 간다고, 나하고 약간 성향이 다르다고 그 애를 미워하고, 그 애를 해코지하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선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