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치·수학비타민

[수학비타민] 미국, 우주선 폭발, 너 때문이야!

Buddhastudy 2019. 8. 26. 19:53


520일은 세계 측정의 날이었습니다.

이날부터 킬로그램을 비롯한 4가지 단위가 바뀌었는데요,

물론 킬로그램의 단위가 바뀌었다고 해서 내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니 좋아할 일도 아니지만

한번에 4개 단위의 정의가 바뀐 것은 1875년 미터협약 이후 처음이라고 하니 주목할 만한 일이기는 합니다.

 

미국에 가면 인치, 마일, 온스, 파운드, 갤런, 우리와 다른 단위를 써서 혼란스럽죠.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링컨 채이피는 도량형을 야드법에서 미터법으로 바꾸는 공략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야드법과 미터법의 공존은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는데요

1999년 화성궤도에 진입하던 미국의 기후탐사선이 대기와 마찰을 일으키며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는 파운드를 사용했고, 미국항공우주국 나사는 킬로그램을 사용하다보니 로켓의 추진력을 계산할 때 착오가 생긴겁니다.

 

나사와 같은 첨단 연구소가 어떻게 그런 원시적인 실수를 했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로 인해 거액의 우주 프로젝트를 허공에 날려버렸습니다.

 

 

인류는 일찍이 측정의 기준을 정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초기에 기준으로 삼은 것은 인간의 신체였죠.

1인치는 2.54cm로 손가락 한마디의 길이이고

1피트는 30.48cm로 발의 크기에 해당합니다. 발이 좀 크기는 하죠.

 

체계적인 미터법은 프랑스 혁명기에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의 혼란스러운 단위는 불공정한 거래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는 프랑스 혁명을 촉발시킨 한 원인이 됐습니다.

 

프랑스 혁명기는 정치, 사회 전반에서 앙시앵 레짐, 구 제도의 잔재를 몰아내는 질풍노도의 시기였고, 그 기세를 몰아 도량형까지 정비했습니다.

일관되고 체계적인 도량형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 중심의 사회를 건설하는 일종의 기반이었던 거죠.

 

당시 프랑스 과학아카데미는 영원히 바뀌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자 했는데, 이때 채택된 게 지구자오선의 길이입니다.

적도에서 북극까지 자오선 길이의 천만분의 11미터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모양은 남극과 북극 방향으로 완전한 대칭이 아니고 또 지형도 변하니까 이 역시 척도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1960년에는 크립톤 동의원소의 파장의 길이를 기준으로 하다가

1983년부터는 진공에서 빛이 진행하는 거리를 기준으로 1미터를 정합니다.

 

그리고 길이에 기초해서 부피를 정하는데요

한 모서리의 길이가 1/10미터인 정육면체의 부피를 1리터

이 부피에 해당하는 섭씨 4(°C)씨 물의 질량을 1킬로그램(kg)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정해진 미터법은 전세계 표준이 되었습니다.

야드법을 처음 사용한 영국도 결국 2000년부터는 미터법을 법제화 했지만, 미국은 아직도 야드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는 국가는 미국, 미얀마, 라이베리아뿐으로

3나라는 도량형에 있어 고립된 섬인 거죠.

 

 

Q1. 미국 도로에서 미터법 표지판을 본적이 있는데 어떻게 된 거죠?

미국은 미터법에 대한 논의를 여러 번 해왔는데요

자동차 업체들은 1970년대 말부터 속도계에 마일과 킬로미터를 함께 표기했고

카터 대통령 시기에는 일부 표지판을 미터법으로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멕시코를 잇는 19번 고속도로에는 아직 킬로미터 표지판이 남아있습니다.

 

Q2. 프랑스 혁명에 바꾼 단위 중에 성공하지 못한 것도 있나요?

, 실패한 것도 있는데 바로 10진시계입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 길이 뿐 아니라 시계까지 10을 기준으로 바꾸었습니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10시간으로 시침이 10에 있을 때가 자정이고, 5에 있을 때가 정오인 거죠.

한 시간=100, 일 분= 100초로 이루어집니다.

이런 10진 시계는 1794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1년 천하로 끝났습니다.

 

 

오늘 미터법 이야기 즐거우셨나요?

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커밍 쑨 쑨 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