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59회]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행복한가요?

Buddhastudy 2019. 12. 23. 21:05


자신의 적성에 맞게 살아야 인생이 행복한가요?

그렇다면 그 적성을 찾는 방법이 어떤 것이 있는가요?//

 

 

, 자기 적성에 맞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나는 승려 되는 게 전혀 적성에 안 맞아요.

우선 스님이면 염불을 잘해야 해요? 안 해야 해요?

, 염불 전혀 못 해요.

 

중이 염불 못 하면 말이 안 되잖아.

가수가 노래 못하는 거 똑같잖아. 그죠?

그런데 염불 안 하고 살잖아요.

이렇게 잘 살잖아.

 

그러니까 얼마든지 그거는 가능해요.

누가,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 명이 있어요?

 

우리 역대 대대로 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농사짓고 싶어서 지었을까?

먹고 살려고 지었을까?

지금 직장 다니는 사람이 다니고 싶어서 다닐까? 먹고 살려고 다닐까?

그런데 니 무슨 소리 하노 지금?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

배부르다 이 소리예요

배가 부르니 그런 생각을 하는 거요.

 

첫째, 토끼도 자기 먹을 거 자기가 하죠.

다람쥐도 자기가 먹을 거 자기가 찾는데

사람이라면 스무 살이 넘어서 성년이 되면 자기 먹을 거 가지가 책임져야 해요? 안 지어야 해요? 지어야 해요.

 

그러니까 내가 생존을 위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는

무슨 좋아하고 나쁘고 이런 거 따지면 안 돼요.

 

딱 스무 살이 넘으면

가서 그게 짐을 나르든, 공사판에서 뭘 하든, 농사를 돕든, 청소를 하든, 뭘 하든 먹고 살 일을 해야 하는데,

거기에 무슨 취미, 뭐 이런 말 하면 안 돼요.

 

첫 번째, 직업은 뭐를 위해서 해야 된다?

먹고 사기 위해서,

, 생존을 위해서 해야 해.

이거는 모든 생명체가 다 하는 짓이에요.

 

토끼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먹을까? 일단은 배고프면 뭐든지 먹을까?

뭐든지 안 죽는 건 다 먹겠죠.

그런데 배부르면 어떻게 할까? 안 먹겠죠.

또 배가 적당하게 부르면 골라 먹겠죠.

 

그러나 배고플 때

그걸 뭐 맛있고 맛없고 이런 거 따지는 거 없어요.

생존을 위해서는 첫째, 뭐든지 해야 한다.

 

, 그런데 생존을 위한다.

먹고 살만하다 이 얘기야.

생존은 되는데, 내가 잘하는 어떤 재능을 갖고 하면

내가 공사판에 가서 일하면 약간 손재주가 있어서 하루에 110만 원을 벌고

내가 농사짓는 곳에 가서 일하니까 내가 농사짓는 재능이 없어 15만 원 준다고 하면

자기가 이왕지 하는데 어느 쪽을 가야 할까?

돈 많이 준다, 이 말은 내가 어차피 노동력을 쓰는데 내 재능이 있는 쪽을 써야 해.

, 내가 가진 장기가 있는 걸 써야 한다. 이 말이오.

 

그런데 내가 가진 장기가, 다시 말하면 뭘 수리하는 건데,

내가 지금 촌에 살아서 수리할 게 없어. 농사짓는 거밖에 없어.

그러면 나는 수리하는 일이 없다고 놀아야 하나? 농사라도 해야 하나?

 

그래서 생존을 위해서 1번 선택은 따지면 안 돼.

그런데 생존이 되면 이왕지 하는 일, 어떤 게 좋다? 내가 잘하는 걸 하는 게 좋아.

 

잘하는 걸 한다는 건 뭘 말한다?

노동이 좀 효율적이다. , 시간당 조금 더 효율적으로 받는 게 낫잖아.

똑같이 일하고 5만 원 받는 게 더 좋으나? 10만 원 받는 게 좋지.

욕심을 낸다는 게 아니라, 자기 재능이 효과적으로 쓰이는 게 좋다. 이거야.

 

그런데 먹고살 만하다. 그러면 세 번째,

하기 싫은 거 하는 게 좋으나?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좋으나?

그래. 그건 세 번째 선택, 마지막 선택이에요.

 

그러니까 하기 싫은 건데...

내가 의사가 됐다. 나는 치료하기 싫어.

그래서 어디 가서 노가다를 하니까 한 달에 수입이 100만 원밖에 안 돼.

그런데 싫지만 내가 배운 의사 기술을 가지고 하니까 한 달에 500만 원이 생겨.

그러면 의사를 싫어도 해야 하나? 안 해야 하나? 해야 하겠지.

그런데,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환자 만나는 게.

 

그래서 500만 원 벌은 걸 술값으로 700만 원을 써.

그럴 때는 의사 하는 게 낫나? 어디 가서 노가다 하는 게 낫나? 노가다 하는 게 낫다. 이거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먹고살 만할 때는 그것이 아무리 내가 잘하고, 수입이 많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괴롭다면, 사는데 괴롭게 살 이유가 없잖아.

그럴 때는 뭐로 간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좋아.

 

내가 노래를 잘해.

그런데 노래 갖고 못 먹고 살아.

그러면 일반 직업을 가져야 하나? 안 가져야 하나? 가져야 해.

그래서 일반 직업 가지면서 노래를 취미로 아마추어로 했는데

사람들이 노래 듣고 좋다고 여기도 해달라, 저기도 해달라 해서 공짜로 해줬는데

사람들이 고맙다고 자꾸 차비를 줘.

그런데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도 오라, 저기도 오라, 그래서 돌아다니다 보니까

한 달 수입이 차비로 주는 수입이 200만 원이 돼.

그러면 내가 직장 다니면 300만 원 받는데,

직장 때려치워 버리면 수입이 한 100만 줄기는 하지만 200만 원 갖고 먹고는 살 수 있어.

그러면 뭐로 바꾼다? 노래로 아예 바꿔버려.

그거는 생존이 유지된 선에서 고른다면 자기 좋아하는 것을 골라야 한다.

 

그래서 순서가 첫째는 생존을 위해서, 따지지 말아야 하고.

두 번째 이왕지 하는 거 자기가 잘하는 걸 해야 하고

마지막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좋다.

 

그런데 여기, 자기 좋아하는 일을 지금 하고 있다, 이런 사람 손들어 봐.

이봐. 1~2%밖에 안 돼.

그래도 자기가 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사람 손들어 봐.

10% 쯤 돼.

마지못해서 주어진 일을 하고 있다. 손들어 봐. 하하.

,

이래서 행복도가 떨어지는 거요.

 

그러니까 우리가 생존을 위해서 하는 거를

너무 그렇게 비참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어떤 때는 옛날에는 생존을 위해서도, 일해도 먹고 살지도 못하는 시대가 있었어요? 없었어요? 있었어.

북한 같은 데 그래.

그런 거에 비해서는 이것도 굉장히 좋은 거요.

 

첫째는 생존을 먼저

두 번째는 이왕지 하는 거 내 재능이 있는 거

세 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거

 

그러면 스님은

처음에는 내가 이거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어요.

잘한다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직도...

이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거는 농사짓는 거요, 나는.

 

그러니까 내가 만약에 강의하다가 농사지으러 가기 싫을까? 농사하다가 강의 오기 싫을까?

농사하다가 강의 올 때 항상 오기 싫어요.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절에 있다가 오는 거는 아무 부담이 없는데

~ 뭘 일하다가 강의 시간이 다 되어 간다 그러면 항상 그때는 늦어요.

조금만 더 해놓고...” 이러다가.

 

그러니까 좋아하는 건 그게 더 좋아하지만

은퇴하면 내가 그리로 가려고 그래. 은퇴하면...

중이 은퇴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꼭 좋아하는 일만 해야 행복하는 거는 아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도가 조금 높아진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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