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40대 딸이 시집을 안 가요

Buddhastudy 2020. 6. 10. 20:52

 

 

39세에 남편하고 사별하고 남매를 길렀습니다

저희 딸이 41살인데 시집을 안 갑니다

딸이 결혼을 안 하려는 게 고민입니다//

 

 

그런데 지금 고민이 뭐요?

딸 아이가 결혼을 안 했다!

그게 왜 고민이오?

 

자기의 결혼생활이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았어요?

 

배운 거하고 결혼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

 

그런데 그거는 딸을 위해서 결혼시키는 게 아니고

내가 결혼생활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딸은 고생 안하고 사니까 질투심이 생겨서

결혼해서 집어 넣어서 고생을 확 해서... 쑥 빠져야

네가 엄마 심정을 알겠다.

이런 복수심리야 그거는...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래서 딸 시집보내서 사위 하나 뺏어오겠다, 이거야?

거봐, 내가 아까 얘기했잖아.

아이고, 그러니까 그런 생각하고 결혼시키면 안 된다니까.

 

결혼은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부모가 반대하는데도 결혼을 하는 저런 처녀도 결혼생활이 쉬울까? 어려울까?

어려운데,

자기처럼 억지로 결혼시켜놓으면 살지도 못하고

애기를 낳아놓으면 집에 갖다 놓고 가버려.

그러면 자기 지금부터 또 애 엄마 또 새로 되는... 어려워.

 

그러니까 요즘 시대가 달라졌어.

이젠 조금 있으면 결혼 시스템이 없어져요.

내가 이런 말해서 미안하지만...

 

그러니까 앞으로 한 20년만 지나면 전체의 절반 이상이 결혼을 안 합니다.

이미 프랑스 같은데는 동거는 있어도 결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이 절반씩이에요.

아시겠습니까?

그리고 아이도 점점 적게 낳아요.

 

제가 여러 가지 스님으로서 입에 담기가 어려운 성적인 이런 문제도 해소방법이 다 다른 방식으로 지금 가상공간으로 전환되고 이러기 때문에

사회제도가 바뀌어요.

 

옛날에는 우리가 다 대가족을 이루고 살았는데,

그게 점점 없어지고 자기 가족만 사는 핵가족이 되다가

지금은 혼밥시대라 그래서, 1인 가구가 점점 늘잖아. 그죠?

 

그러니까 어머니는 자기가 잘 살았으면 됐지

애들은 어떻게 살든, 결혼 할까 말까 물어도

그걸 엄마가 어떻게 아노? 네가 알지.

나는 배우지도 못했는데 공부많이한 네가 알지

네가 알아서 해라.”

 

남자 하나 데려와서

엄마 이 남자 어때?”

난 남자 볼 줄 모른다. 네가 봐라

그래도 물으면 뭐라고 그런다?

내가 남자 볼 줄 알면 내가 너희 아버지 같은 사람 만났겠니?

그러니까 나도 볼 줄 모르는데, 내 남자도 내가 볼 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남의 남자를 보겠니?

그러니까 이거는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네가 알아서 해라.

나는 다만 너를 믿는다.

그러니까 네가 혼자 살든, 네가 이 남자하고 결혼하든, 저 남자하고 결혼하든

살다가 그만두든

엄마는 언제나 너를 믿고 너를 지지할게

 

이렇게 딱 격려를 해주고 마쳐야 돼.

관계를 끊어줘야 애도 애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나도 나대로 자식 때문에 걱정 안 하고

 

늙어서 이 나이가 60이 넘어가도 애들 걱정하고 살아야 되겠어요?

남자가 필요하면 자기 남자 만나.

자기 남자 안 만나고 딸의 남자 신경 쓰고 있어.

 

마음을 내려놓았는데 그 수준이가?

 

그런 직업이니까 더 결혼하면 안 돼지.

 

요즘은 결혼하면 그런 여자가 결혼하면 남자가 돈 안벌고 붙어먹는 그런 남자 만나기가 쉬워.

자기 눈이 뒤집어져.

 

그러니까 결혼하고 안 하고는 딸의 소관이고

스님이 되는, 내가 스님이 되는 길을 가는데

밖에서 혼자 사는 게 나아?

딸이 머리 깎고 스님이 되는 게 나아?

그랬으면 속이 성할 것 같지, 지금은...

그렇지 않아.

 

그러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

20살이 넘으면 자녀에게 맡겨야 돼.

딱 그렇게 생각을 해야 자기가 늙어서 고생을 안 해요.

 

화를 지금 자초하고 있어.

알았죠?

 

--

자기 얘기는 옛날에 농사짓고 살았다고

자식이 도시를 가면 가게를 하거나 이러면

그 가계가 뭐냐, 농사를 지어야 양반이지,

이러면서 농사지으라고 요구하는 거 하고 똑같아.

 

시대가 변해가니까 젊은이들은 다 공부를 했고

변화된 시대에서 자기 인생을 다 살아갈 권리가 있고

자기 책임을 져.

 

부모가 자녀를 믿어주는 것이

최고의 자녀에 대한 부모의 태도이지

그 간섭하는 거 아니야.

41살이나 되는데 간섭하면 어떻게 해?

 

우리 어머니가 지금 살아계신다면 내 걱정할까? 안 할까?

ㅎㅎㅎ

지금 나를... 안절부절,

절에서 혼자서 늙어서 저걸 어떻게 하노?

저렇게 온 천지로 돌아다녀서 건강이 어떻고 밥은 어떻게 먹냐...”

이런 식으로 한단 말이오.

 

내가 지금 잘 사는데도..

그게 부모야.

 

그건 고맙지만, 그건 노땡큐야.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다, 이 말이야.

이해는 되지만,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그러니까 자녀를 믿고 딸에게 맡기세요.

 

묻더라도

아이고, 네 인생인데 네가 알아서 해라.

나는 너를 지지한다.”

이 말을 해줘야 해.

 

네가 결혼하든 말든 네 인생이니 네가 알아서 해라.”

이거는 외면이란 말이오.

외면하면 안 되고,

언제나 엄마는 너를 지지할게

이렇게 항상 밀어줘야 해요.

그래야 심리가 편하고 잘된다.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