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08회] 사람들이 저한테 왜 신앙이 종합 종교냐

Buddhastudy 2020. 6. 11. 20:23

 

 

저는 어렸을 때 모태 신앙으로 가톨릭 신자입니다

전등사 보문사 이런데 가면 고즈넉스럽고 스님 말씀도 좋고

개신교에 가서 목사님 말씀도 들으면서 부흥회도 가고

사람들이 저한테 왜 신앙을 종합 종교냐

주변에서 제 신앙 갖고 굉장히 비판하고 저보고 이방인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혼돈이 오거든요//

 

 

자기 내 견해 물으나, 안 물으나 미리 알고 있잖아.

 

그게 자기가 신앙이 잘못된 거요.

지금 자기가, 그 질문하는 걸 딱 보면 신앙이 잘못된 거요.

 

내가 옳으냐? 저 사람이 옳으냐?

둘 중에, 어느 하나는 옳고, 하나는 그르다,

이런 관점을 갖는 게 신앙이 잘못된 거요.

 

그 사람은 그렇게 믿고, 나는 이렇게 믿고..

둘이 서로 다를 뿐이에요.

누가 옳고 그른 게 아니고.

서로 다르다.

 

저 사람은 설렁탕만 좋아하는 한 가지,

나는 불교면 불교, 기독교면 기독교, 천주교면 천주교

한 개만 하겠다, 이런 사람도 괜찮은 거요.

 

그 다음에 나는 천주교하고 불교하고 양다리 걸치겠다, 그것도 괜찮은 거요.

나는 개신교하고 천주교하고 양다리 걸치겠다, 그것도 괜찮은 거요.

나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다 섞어서 먹겠다. 그것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그건 서로 다르지,

나는 옳고 저 사람이 문제거나

저 사람이 옳고 내가 문제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거요.

 

그러니까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권리가 있지.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이 드는 거요.

왜 밥을 먹으면 한 가지만 먹지 왜 비벼서 먹냐.

그냥 밥 먹고 이렇게 먹지...

그렇게 생각들 수 있잖아. 식성이 다른데 어떻게 해...

 

지금 자기가 그 사람들을 시비하는 거요.

그 사람은 자기 생각을 자기한테 말한 거고.

 

그러면 너는 그렇게 생각하구나이러면 되지 뭐...

그것도 일리가 있다.

아까 목사 얘기도 일리가 있고

스님 얘기도 일리가 있고

신부 얘기가 일리가 있다면

그 자기가 한 얘기가 거짓말이란 얘기에요.

 

그럼 친구가 하는 얘기,

, 네 얘기도 일리가 있다.” 이러면 되잖아.

한 가지만 해야지, 왜 섞냐?” 그것도 일리가 있다.

이렇게 말하면 되잖아.

 

뭘 모르겠는데?

 

그래, 그 사람은 그렇게 믿는 거요.

그 사람이 그렇게 믿는데 왜 자기가 불만이에요?

누가?

그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

유일신을 믿어야 하는데, 이것저것 잡신을 믿으니까

그 사람들을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가 있는 거요.

 

내 입장에서는 나는 여러 개를 믿으니까

왜 하나만 꼭 믿어야 되나이런 생각이 들 듯이

그 사람들은

왜 하나만 안 믿고 두개 세개 믿나?’

이렇게 생각이 드니까 비난을 하는 거지.

 

그러면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이렇게 그냥 받아들이면 되지 뭐...

 

그건 자기 자유지.

헌법에, 대한민국 헌법에

믿음, 신앙, 종교, 사상, 이념은 뭐라고? 자유라고 헌법에 보장을 해 놨어.

 

(그 사람들이 저를 비난할 이유가 없겠네요)

그 사람은 헌법에 말할 자유가 보장이 되어 있다니까...

 

 

뭐가 문제인데?

 

(저를 비난하는 것이 납득이 안 갑니다)

그런데 왜 자기가 납득을 해야 돼?

 

자기는 지금 김정은이가 하는 게 납득이 되고, 트럼프가 하는 게 납득이 되고, 아베가 하는 말이 납득이 되나?

납득이 돼서 저렇게 웃으면서 사나?

아베가 얘기하는 게 납득이 되요? 안 돼요?

 

그래.

그러니까 그 사람들 얘기도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그런 거요, 인생은..

 

자기가 문제요.

얘기할수록 자기 문제네. 내가 보니까...

딴 사람은 아무 문제가 없어.

자기가 지금 독재 근성이 있는 거요.

나를 비난하지 마라.

내가 짬뽕을 하든, 뭘 먹든 네가 왜 간섭하냐?”

이런 얘기 아니오.

 

자기가 비난을 안 받으려면 비빔밥을 안 하면 되고

카토릭에 나가면 카토릭만 조용히 나가면 누가 비난하겠어.

 

그런데 자기가 사회적 통념에 다수가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게 다수고

짬뽕하는 거는 비빕밥 하는 거는 소수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당연히 주류 입장에서는 소수를 비난하지.

 

지금, 이성애가 다수요? 동성애가 다수요?

이성애가 다수이니까 동성애에 대해서 비난하는 사람이 있잖아.

 

자기가 볼 때는 저거 왜 저런지 이해가 안 되니까.

그것처럼 소수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요.

그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소수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스님이 여자하고 손잡고 가고

스님이 어디 가서 갈비 뜯고, 소주 마시고,

이러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안 할까?

그런데 내가 뭘 먹든 지가 무슨 상관이 있어?

 

그런데 그 사람의 다수적 통념상 어때요?

스님은 여자하고 가까이 하면 안 된다.

스님은 고기 먹으면 안 된다. 술먹으면 안 된다,

이런 통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니까

내가 그렇게 먹고 싶으면 옷을 벗고 가발을 쓰고 가서 먹든지

안 그러면 안 먹든지 이러면 되지

 

그리고 또 승복도 그대로 입고 먹고도 싶고 하면 대신 뭐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비난 받을 각오를 해야지.

할 말 없지?

.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불교도 믿고, 기독교도 믿고, 뭐 이런 사람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서양에서는 그들이 전통적으로 가톨릭이면 가톨릭, 개신교면 개신교, 기독교만 믿어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무슬림하고 기독교는 같이는 안 돼요, 왜냐하면 유일신적 사고니까.

그런데 불교가 들어오면서 불교는 그런 배타성이 없으니까, 불교가 좋은 점도 굉장히 많단 말이오.

 

그러니까 이 사람이 그렇다고 여기서 선택은

내가 가톨릭 신자였지만, 가톨릭 신자는 버리고, 나는 불교가 더 좋다고 부디스트로 개종하는 게 있고

나는 불교가 뭐 좋은점이 있더라도 나는 카톨릭 신자야, 이런 사람이 있고.

 

가톨릭 신자하고 불교하고 왜 둘 중에 내가 선택을 해야 하느냐 이거야.

나는 두 개 다 괜찮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온 이 신앙도 괜찮고, 거기에 마음공부하는 불교 공부하는 것도 내 신앙에 어긋나지 않는다, 이런 사람도 있다는 거요.

 

이런 사람을 뭐라고 그러냐?

크리스천 부디스트라고 그래요.

기독교계 불교인, 이런 말이오, 우리로 말하면

 

우리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사람이고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사람도 있는데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가서 미국 시민권을 가지면 이걸 뭐라고 그런다?

코리언 아메리칸이라고 그래.

한국계 미국인이다.

두 개 다 해도 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옛날에는 결혼을 딱 한 번밖에 못 할 때는

남편이 둘 있거나 이럴 수는 없지만, 지금은 어때요?

결혼을 이혼하고 또 해도 돼요? 안 돼요? 되니까

 

서양 여자들 성에는 남편 성을 붙이잖아. 그죠?

처음에 자기 성 있고 아버지 성 있고 그 뒤에 누구 이름 붙인다? 남편 성 붙이고

남편이 두 번째 되면 뒤에 또 붙이고, 또 붙이고..

그래서 옛날에 제클린케네디 하다가 제클린케네디오나시스, 이런 말 들어봤죠?

어떤 사람은 12개 붙은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건 서로 다른 거예요.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런데 딱 결혼 한번 하는 그런 문화에 살던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 여자 좀 이상해 보이는 거요.

그런데 그 보이는 거를 어떻게 금지를 시키나...

본인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사람 보면

저 여자 이상하다이렇게 보이는데,

그래서 좀 이상하다이렇게 말하는데

어 입 다물어이건 독재다, 이 말이오.

 

이 통념 속에 살려면 그런 행위를 안 하면 되고

그런 행위를 할 때는 통념적 관점에서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거를 들어야 해.

 

그런데 자기의 문제가 뭐냐하면

자기는 통념 밖에 살고 싶으면서 통념을 가진 사람보고

너도 통념 다 벗고 얘기해라이렇게 강요를 한다, 이 말이오.

그게 잘못됐다는 거요.

 

자기가 돌아다니는 건 좋은데

돌아다니는 게 뭐 좋다고 그렇게 뻔뻔하게 주장까지 할 거는 아니다. 이 말이오.

 

스님은

돌아다니는 거는 아무런 죄가 없다.

아무 문제도 없다, 돌아다녀라.

그러나 다른 사람이 또 비난하는 것도 감수를 해라.

이 얘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