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출가하지 않고 잘살기

Buddhastudy 2020. 7. 17. 20:09

 

 

저는 딸을 낳고 아들이 없었는데 형님이 아들을 낳고 설움을 주시길래

스님께 부탁드리니 기도를 해보라 하시더라구요

영천포교당에서 기도를 하고 아들을 낳았는데요

그런데 아들을 낳은 거기만 꼭 다녀야하는지요?

 

그리고 저는 전생에 비구승이었던 것 같은데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아이고, 경상도 사람들의 큰 곤조라고 그럴까, 특징이 뭐요?

의리 아닙니까, 의리, 의리 빼면 시체잖아.

그렇게 아들이 낳고 싶었는데 아들을 낳았으면 죽을 때까지 의리를 지켜야지

종교 문제 아니에요.

나는 불교 문제 때문에 얘기하는 게 아니고

교회 가서 빌었으면 교회 다니고

절에 가서 빌었으면 절에 다니고

또 이 절에 와서 빌었으면 의리를 좀 지키면 좋지.

 

 

비구승까지 되어서 성불은 못하고 도로 속세에 떨어졌으면 못살아도 한참 못살았지.

거기다 또 결혼해서 애까지 낳는 수준이 되었으니까.

어떻게 해...

 

그런데 자기 아마 기도하다가 좀 졸았나 봐.

그러니까 그런 얘기 그만하고 그냥 전생 얘기하지 말고

그거는 저기... 자기가 착각해서 그런 거니까.

뭐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관계도 없고요.

믿으면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이러지 않습니까?

하나님 있다고 믿으면 하나님 있는 거고, 없다고 믿으면 없는 거고

전생이 있다고 믿으면 있는 거고, 없다고 믿으면 없는 거고

 

그런 것처럼 내가 전생에 비구니였나보다하고 믿음이 들었다면 그건 나쁜 건 아니에요.

내가 전생에 비구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세속에서 결혼해서 산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 볼 때 전생에 좀 못살았나보다이런 생각이 든다면

그럼 그 자체가 옳으니 그르니가 아니고

그걸 토대로 해서 앞으로 뭐 하면 된다?

좀 잘 살아야 하겠다이 생각을 하면 되겠죠. 그죠?

 

어떻게 하면 잘 살거냐, 계율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앞으로 아무리 성질이 나도 함부로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지는 않는다.

아니 모기 한 마리 때려죽이지 마라, 이런 얘기는 지키기 어렵지만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지는 않는다, 이건 하겠죠?

자기 애 키울 때 말 안 듣는다고 때린 적 있어요?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지키야 된다. 이거야.

앞으로 때리거나 죽이지는 않는다.

 

2. 아무리 내가 욕심이 나더라도, 아무리 곤궁하더라도

남의 물건을 뺏거나 훔치지는 않는다.

 

3. 아무리 욕망이 일어나더라도 적어도 성추행, 강제로 남을..

비록 부부라 하더라도 남이 싫다는데 하면 다 추행이 돼요.

그러니까 성추행이나 성폭행은 하지 않는다.

 

4. 아무리 내가 성질이 나더라도 욕설을 하거나 속이지는 않는다.

입으로 남을 괴롭히지는 않는다.
, 욕설을 하거나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5. 내가 술을 안 마시면 좋지만, 술을 마시더라도 절대로 취하지는 않는다.

술주정은 안 한다.

 

우선 이 5가지를 확실히 지키면 현 수준에서 후퇴는 안 해요.

뒤로는 안 간다 이 말이오.

 

스님이 되었으면 거기서 공부를 했으면 더 앞으로 못가더라도 후퇴는 안해야 하는데

지금 뒤빠꾸했잖아. 그죠?

지금이라도 더 뒤로는 안가려면 요결 지켜야 해요. 기본계율이라고 그래.

 

그럼 거기서 조금 앞으로 가려면 자기가

, 내가 몸은 이렇게 머리를 기르고 있지만, 내가 스님이었다

이런 자각을 한다면

 

음식에 집착하지 않는다.

먹는 것 갖고 더 이상 껄떡거리는 않는다.

아예 하루 한끼 먹어라, 안 먹는다, .. 고기는 먹지마라, 이런거까지는 안할테니까

적어도 먹는 거 갖고 껄떡거린다,

뭐 맛있다해서 껄떡거리고

체중 달아보고 먹어야 되나 안 먹어야 되나 이렇게 껄떡거리지는 않는다.

그냥 주는대로 먹는다.

먹는 거 갖고 더 이상 껄떡거리지는 않는다.

 

2. 사치하지 않는다.

입는 거, 명품 가방, 명품 옷 찾고, 귀걸이 코걸이 찾고, ..

몸에다가 요즘 무슨 주사 바늘 꽂고, 가슴 부풀리고, ... 이런 거.

이게 다 머리 장식하고 이게 옛날로 치면 머리에 꽃을 꽂는 행동에 들어갑니다.

적어도 내가 이거는 하지 않는다.

 

3. 옛날 계율로 말하면 높은 자리에 앉지 않는다.

이런 계율이 있는데 그게 뭐냐하면

어디 가서 잘난 척 하지 않는다.

어떤 이런 행사 같은데 있으면 자기가 시장이다, 시의원이다, .. 다 하면

항상 어떤 자리에 앞에 자기를 마련해줘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관공서 행사하는데 가보면 그 자리 때문에 실무자가 골치아파 죽어요.

누구를 어느 자리에 앉히고 이런 거...

만약에 도지사가 온다면 도지사 옆자리 누구 앉히고 왼쪽은 누구 앉히고 첫 줄은 누구 앉히고 둘째 줄은 누구 앉히고

... 이런 것 때문에 의전하는 사람들이 머리가 아프거든요.

절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맨날 자리 타령이에요.

 

그런데 인도에서는 이 자리를 항상 일정한 급이 되는 사람은 대중과 마주 보도록 자리를 앉혀요.

우리는 앞자리에 앉히는데, 인도 문화는 어떠냐?

제가 만약에 연사로 갔다, 그러면 여기 큰 평상 같은 거, 단을 높인 게 있습니다.

거기에 앉도록 그렇게 하는데, 이 평상 위에 누가 올라올 거냐는 거요, 이 상위에..

그래서 높은 자리에 앉지마라 이 말이

어디 가서 이렇게... 교만하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어디 가서 목에 힘주고 이렇게 난체하지 마라.

 

3가지를 꼭 지켜야 해요.

기본계율 다섯 개에다가

 

첫 번째 뭐라고? 먹는 거 갖고 껄떡거리지 않는다.

안 굶어 죽으면 된다, 이렇게 그저 주어진 대로 먹는다.

 

그다음에 몸을 장식하는데, 그냥 가방이면 물건이 담기면 되지, 그게 무슨 명품 가방이다, 옷은 입히면 되지 무슨 명품 옷이다,

자전거는 타면 되지 명품 자전거다.

요즘은 등산복까지 명품 찾고 이러지 않습니까?

이런 것도 다 일종의 사치에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다음에 화장품도 그냥 적절하게 뭐.. 피부 상하지 않을 정도면 돼요.

그런데 그것도 좋은 거라는 건 값이 열 배 스무 배 이렇게 나가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보석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성형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이런 자기를 꾸미는 데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한다.

 

세 번째, 자기 지위, 자기가 뭐.. 되는 사람인 척 하려고 하는

어디든지, 나이로 자기가 뭐..

젊은 것들이 나이도 얼마 안되는 것들이이런다든지

지위가 낮은 것들이이런다든지

돈이 없는 것들이이런다든지

뭔가 자기의 목에 힘주는 이거 하지 말아야 한다.

 

이거 세속에 있으면서 출가한 스님이 아니고 세속에 있으면서도 출가한 스님처럼 사는데 이 3개가 추가됩니다.

8재계라고 그래요.

이 정도만 수행을 하면 자기 얘기대로 다음 생에 뭐가 될 수 있다?

스님이 다시 될 수도 있다. 아시겠어요?

그런데 뭐 스님이 되는 게 그래 좋으나? 나는 해보니 별로 안 좋은데... ㅎㅎㅎ

 

왜냐하면 스님이 되면 뭐가 안 좋을까?

고기를 못 먹고 이런 거 안 좋다는 게 아니에요.

 

스님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자꾸 목에 힘을 줘.

그러면 수행이 아닌데, 그렇게 되기가 굉장히 쉬워.

 

그 다음에 스님이 되면 대중보다 훨씬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 보면 검소하기는커녕 더 풍요롭게 사는,

지금 주위에 둘러보면 그러잖아.

그러니까 이게 수행하고는 거리가 먼 거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머리 깎고 승려가 되어 놓고는 부처님 가르침과 반대로 가기가 쉽다.

본인은 그렇게 가겠다고 해도 현실이 그래요.

 

그래서 오히려 머리 기르고, 소박하게 사는 게

더 부처님 가르침에 더 부처님 당시의 수행자에게 더 걸맞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뭐..

스님이 되었다가 내가 속복을 입었으니까 탈하겠다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자로 태어났다가 전생에 내가 남자고 현생에 여자면

, 내가 한 단계 떨어졌나?”

이거는 남자는 여자보다 높다는 과거의 가부장적인 제도에서 나온, 그런 관념에서 나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승이니 속이니 하는 생각도 떠나야 되고

그다음 남자니 여자니 하는 생각도 떠나서

다만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그런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관점을 갖고 신앙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덧붙여서 좀 얘기하면요

사람은 의리를 지키는 게 좋아요? 안 지키는 게 좋아요?

지키는 게 좋지.

그런데 의리에 목숨을 걸어야 되요? 목숨까지는 걸 필요가 없어요?

의견이 분분하네.

 

옛날에는 대한민국에 태어났으면 죽어도 대한민국 국민이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중국사람이 되거나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일본사람이 되거나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사람이 되면 욕해요? 안 해요?

민족 배신자라고 욕하죠.

그런데 요즘은 사회에 태어나기는 대한민국에 태어나도 국적은 다른 나라 국적 된 사람 많이 있어요? 없어요? 있죠.

다 나쁜 놈이냐? 배신자냐? 그렇게 볼 수 없어요.

옛날에는 그런 사람이 없으니까 어쩌다 그런 사람 하나 생기면 그걸 배신자라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이 하도 많으니까 그걸 갖고 배신자라는

 

옛날에는 남자가 내 손만 잡아도 그 남자하고 살아야 해요.

결혼 날짜를 잡아서 혼인을 했는데 그 남자가 신혼 첫날밤에 죽어버렸다.

그러면 평생 시집간 집에서 살아야죠. 그죠?

그런데 요즘은 결혼해서 애가 두셋 되는데도 싫다고 헤어지고 딴 남자하고 결혼하는 이런 세상이에요.

옛날에는 이거 상상도 못했어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국적도 바꾸고 남자도 바꿔도 되는 이런 시대에 살면서

절에 다니다 교회 다니면 안되는가?

절에 다니다 교회 다니는 게 의리를 안 지키는 거요?

남자 바꾸는 게 의리를 안 지키는 거요?

 

그런데 절에 다니다가 교회 다니는 것도 문제가 없는데

이절 다니다가 저절 다니는 거, 이거...

너무 신경 안 써도 돼요.

 

그러니까 의리는 기본적으로 지키되 거기에 너무 매이면 안 된다.

의리라는 게 나쁜 짓이 아니잖아.

이절 다니다 저절 다니는 그게 무슨 나쁜짓도 아니고

절에 다니다 교회 다닌다고.. 교회 다니다 절에 다닌다고

그게 무슨 나쁜 짓이오.

 

나쁜 짓이라고 하는 것은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

남의 물건 훔치거나 뺏는 것

성추행이나 성폭행하는 것

욕설하고 속이는 것

술 마시고 행패 피우는 것

 

이런 게 나쁜 짓이지,

남을 괴롭히거나 남을 해치거나 남을 손해 끼치는 거 이것이 나쁜짓이라고 그러지

절에 다니다 교회 다닌다고 나쁜짓 아니잖아. 그죠?

그건 죄가 아니에요.

 

다만 저희 손님 좀 빼앗겼다고 자꾸 죄의식을 주는 거요.

그거는 가게 주인들 생각이지, 손님 입장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내가 우리 집 앞에 구멍가게 20년 다니다가 앞에 슈퍼마켓이 하나 생겨 가보니

물건도 많고 값도 싸다.

그래서 내가 그 집으로 사러 갔다.

그게 무슨 나쁜짓 한 거예요?

 

그러나 옛날 구멍가게 주인이 볼 때는 괘씸하지.

물건값 좀 싸다가 20년 인연을 끊다니 말이 되나?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스님이나 신부나 목사님들은 자기 점포 주인이기 때문에

손님이 자꾸 왔다 갔다 하면 싫어요.

 

그런데 그건 가게 주인 생각이고

손님이 왕이니까 그건 내가 좋은 대로 가면 돼.

그런 거 너무 신경 쓰고 살 필요가 없다.

 

그러나 거기 빌어서 애를 낳았으니까

교회를 가든 딴 절에 가든 그 절에 꼬박꼬박 은혜는 갚아야 해.

초파일 등은 꼭 달아주고.

백중 등도 달아주고

이렇게 의리는 지켜야 한다.

 

의리 지킨다는 게 꼭 거기 다녀야 한다, 이 얘기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