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딸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Buddhastudy 2020. 7. 27. 20:24

 

 

3년 만에 이혼을 하고 6년이 지났습니다

딸이 하나있는데 시어른이 키우고 있습니다

남편과 서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봤다가 싸우기를 2년을 했습니다

남편은 어른께 찾아가서 둘이 잘살아보겠다 애를 보내달라고해도 보내주지를 않으시고 너희 싸우는 모습을 애한테 보여주기 싫다 허락을 안해주셨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머리 깎고 스님 되면 그런 생각 안 해도 되지.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그래도 머리 깎고 스님하는 거 보다는 그거하는 게 더 낫겠다 이거 아니오.

그래서 내가 당신을 위해서 얘기해 줄 게 없는 거요.

나보다 더 나은 짓을 하니까.

좋은 일을 하는데...

 

엄마가 딸을 안 키우면 죄책감을 받아야지 뭐...

어른들 생각에는 맨날 부부가 싸우니까 애들 못된 거 본다고 안 보내는 주는 거지.

 

엄마가, 애를 가진 엄마가 아이를 생각하면

성질 좀 안 맞는다고 뭐 좀 안 맞는다고 싸우고 이혼하고

그거는 애는 안중에도 없다는 얘기 아니오.

자기 성질대로 사는 거지.

애는 안중에도 없다.

그런 엄마 밑에 사는 거 보다는 할머니가 키우는 게 더 나아요.

 

할머니가 키우는 거 괜찮아요.

자기가 엄마의 자격이 없기 때문에.

 

안 싸우기는 무슨 안 싸워..

약속 할 걸 약속해야지.

불가능한 걸 약속을 하고 그래요.

 

원래 못 먹는 떡이 커 보인다고

자기가 자기한테 딸이 돌아올 가능성이 없으니까 자꾸 커 보이는 거요.

막상 딸이 오면 한 달도 안 되어 애 두드려 패고 못 살겠다고 난리 피울 거요.

너무 미련 갖지 마세요.

 

제일 먼저 할 일은

정말 내가 애 엄마 노릇을 잘할 것 같으면

성질이 어떻든 그 남자하고 한 3년을 안 싸우고 사는지

한번 자기가 연습을 해봐요.

그게 되면 , 애를 데려와도 괜찮겠다이렇게 검증이 돼요.

 

애를 지금 당장 데려오는 데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이 인간하고 한 3년간 안 싸우고 살아지나 안 살아지나를 먼저 검토해보라니까.

 

되거든 그때는 어머니한테 가서

“3년간 안 싸우고 살아집니다. 애를 제가 키우겠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되고

그래도 안 주면 소송을 해도 돼요. 둘이.. 부부 둘이..

마음을 맞춰서 소송하면 돌아오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둘이 의견 차이를 내면 그건 돌아올 확률이 반밖에 안 돼요.

소송해도...

그리고 또 애기를 위해서도 그런 엄마아빠가 내 보기만 하면 싸우는 그런데서 자라는 건 썩 좋은 건 아니에요.

 

뭘 알았다는 거요? 얘기해 봐요.

어떻게 할 건데?

 

아니 그러니까 안 싸우는 거를 실험을 해보라니까. 해보고

, 된다그러면 괜찮아요.

 

(저는 딸이 와야 안 싸울 거 같은데.. 없어서 싸우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 수준은 안 돼.

아이가 자기의 실험물이 아니잖아.

그래서 싸우면 또 돌려보내야 되고, 또 안싸우게 되면 데려오고

그러면 아이는 진짜 정신분열이 일어나요.

 

아이는 보호해야할 사람이지 내 삶의 필요로 이용할 존재는 아니에요.

엄마의 자세가 글러 먹었어.

 

애기는 탁 이 자리에서 놔버리고, 둘이 한번 살아봐요.

애기 가져오는 걸 전제로 하지 말고

둘이 살아지면,

이런 남자도 능히 봐내는 수행이 되면

애기를 데려와도 잘 키울 수 있어요.

 

애 데려오면 둘이 좋아지고, 애 때문에 싸운다, 이런 핑계 대지 말고.

애가 오면 애 때문에 싸우게 되는 거요.

지금 애가 없어서 싸우게 되는데 애가 오면 뭐라고?

애 때문에 싸우게 되는 거요.

 

별로 안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할 건지 지금 자기 정리되었으면 한번 정리를 해봐요.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다, 나하고 대화를 하다 보니까

, 그럼 제 인생을 이렇게 이렇게 해보겠습니다라고 한번 정리해봐요.

 

그러니까 내가 돈을 많이 버는데 네가 돈을 못 번다.

나는 살림을 잘 사는데, 너는 제대로 안 산다.

나는 집안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데 너는 덜 한다.

어쨌든 이해관계 아니오.

부부가 이해관계로 결합하면 돼요? 안 돼요?

그래.

 

그러면 장사하는 거지.

자긴 지금 남편하고 지금 장사속으로...

네가 많이 했니, 내가 많이 했니, 이래서 내가 손해다

지금 이렇게 접근하기 때문에

그것은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 건 아니에요.

사람이 그렇게 살 수는 있는데...

 

그러니까 자기가 정말 부부라면

세상 사람은 이해관계로 접근해도 부부에서는 이해관계를 좀 줄여야지.

 

그런데 부부가 지금 세상에서 보면 친구보다도 이해관계가 더 강화되어 있어요.

친구 사귈 때 친구는 의리 하나만 보고

동업자는 신용 하나만 보고

이렇게 한 두 개 보는데

 

결혼은 어때요?

이건 돈도 많아야 돼. 인물도 잘 생겨야 돼. 성질도 좋아야 돼. 나만 쳐다봐야 돼.

밤에는 야성적이라야 돼. 일할 때는 포터가 되어 줘야 돼...

 

사실은 어떤 사람하고도 이건 불가능합니다.

이 요구를 채울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요.

 

그런데 이렇게 요구하니까 내가 천백억화신을 하면 몰라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혼하면 싸울 거 뻔하기 때문에 그래서 나도 이렇게 혼자 사는데...

 

(신랑이 자꾸 이랬다, 저랬다 의지가 약한데...)

 

원래 인간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요. 원래...

자기도 지금 이랬다 저랬다 하잖아.

이 남자하고 살까? 이 남자하고 못 살까?

이혼까지 해놓고 요즘 살기는 뭐 때문에 사는데?

이혼을 했으면 끝이지 만나기는 뭣 때문에 만나는데?

자기가 지금 왔다갔다 하는 거요.

 

(신랑도 저를 사랑한다 했다가 잘해보자 했다가 안되겠다 이렇게 반복을 하니까...)

 

꼭 엿이 이쪽 손에 붙었다 떼어놓으면 저쪽 손에 붙고,

저쪽 손에 붙었다 떼어놓으면 이쪽 손에 붙고... 지금 그런 수준이잖아.

 

그래서 내가 음식 중에 엿 젤리, 이런 걸 안 먹는 이유가 끈적끈적해서 싫어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과자는 쌀과자라든지 이런 거..

그저 씹으면 바삭바삭한 똑 부러지는 거 있잖아요.

먹는 것도 그래요.

자기는 끈적끈적한 거 좋아하는 거 같아.

 

(스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아니 그러니까 애도 잊고 남편도 잊어버리고 그냥 자기 인생을 사세요.

애를 위해서 남편하고 산다, 이거는 도리가 아니에요.

그건 이혼하기 전이라면 모르겠는데

이혼하기 전이라면 아이를 위해서 어떤 것도 참고 살아야 된다.

이거는 내가 아내로서는 내 권리를 희생하지만 아이 엄마로서 내가 보호자의 역할을 해야 되겠다, 이건 괜찮아요.

그런데 이미 이혼을 해버렸어.

그러니까 더 이상 애는 핑계 댈 필요가 없어요.

 

자기가 애 데리고 와서 키워도 돼요.

그런데 자기가 지금 말한 대로 수준이 이렇기 때문에 오히려...

엄마가 키우는 게 제일 좋아요.

그런데 자기 수준으로 봐서는 할머니가 키우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어요.

그거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자기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자기가 꼭 키워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이미 할머니가 아이를 키웠기 때문에 아이한테는 엄마가 할머니가 되어 버렸어.

데리고 와도 자기하고 적응하는데 또 굉장히 어려움이 있어요.

벌써 2년이 지나버렸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나중에 필요하다면, 내가 보고 싶어서 애한테 가면 안 돼요.

애가 엄마를 찾기 때문에 내가 희생하고 아이를 돌봐야지.

내가 보고 싶어서 애가 어떤 나쁜 영향이 되든지 말든지, 어떻게 하겠다 이거 아니오.

 

지금 우리나라 보육제도에 애기가 엄마한테 잘할 수 있도록.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기는 자기 엄마로부터 사랑받을 권리가 있잖아, 그죠?

그러면 애기가 엄마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의 권리를 위해서 보육제도가 나와야 하는데

아이는 뒷전이고, 그 엄마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사느냐, 이걸 가지고 보육제도를 만든단 말이오.

그러니까 보육원에 맡기면 지원을 하고, 집에서 키우면 뭐다? 지원을 안 하니까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사람마저도 어디에 맡기는 게 좋다? 보육원에 갔다 맡기는 좋다.

 

이 제도는 돈을 써서 아이가 엄마로부터 사랑받을 권리를 확보해주는 게 아니고

오히려 엄마가 애를 떼어놓는 이런 결과를 지금 만들고 있다.

 

왜 이런 제도가 나왔냐?

아이는 투표권이 없고 엄마는 투표권이 있으니까.

 

그런데 우리가 아무리 영악해도

그 이익을 논하지 말아야 될 사람의 첫 번째가

아이 문제는 이익을 갖고 접근하면 안 돼요, 아이들은...

어른들끼리는 서로 이익을 갖고 접근해도 되지만.

 

그런 면에서 국가 제도가 잘못된 그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자기가 아이 문제를 자꾸 자기 필요에 의해서 자꾸 접근하면 안 된다는 거요.

 

자기가 보고 싶어 애를 만난다, 그건 안 돼요.

아이가 엄마를 보고 싶다면 내가 손실을 보고라도 아이를 위해서 만나줘야 한다.

이렇게 아이를 위하는 생각을 해야 해.

 

지금 애를 데려오면 애가 더 잘살겠냐?

할머니 옆에서 키우는 게 더 잘살겠냐하면

아무리 내가 보고 싶더라도 할머니 옆에서 키우는 게 더 잘산다면 그렇게 해야 하고

입양을 시키는 게 더 낫겠다 하면 그렇게 해야 하고 그런 거요.

 

그런데 자기는 지금 자기보고 싶은 거, 여기에 집착해서 애가 어떻게 되든 잘못되든

이런 거 신경 안 쓰는 거, 그건 엄마의 자세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생모가 키우는 게 좋다고 주장하는 저인대도 불구하고

자긴 지금 애키우면 적격인 인물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애는 놓고 내가 어떻게 살거냐?

혼자 살든지, 좋은 남자 있으면 결혼해서 살든지. 애는 잊어버리고.

 

그다음에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보니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다

그래도 여러 가지 내가 안좋아한 점도 있지만 이 인간이 낫겠다하면 이 인간하고 편안하게 살아봐요. 안 싸우고, 행복하게.

살아지면 그다음에 아기를 데려오면 돼요.

 

아니, 순서까지 정해줬는데도

내가 뭣 때문에 혼자 사는 중이 결혼생활 순서까지 정해줘야 해?

창피한 줄 좀 아세요. ㅎㅎㅎ

 

--

아기를 뗀, 자기 아기를 뗀 엄마가 애기 보고 싶은 심정이 어떠하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제일 간절하겠죠.

그걸 몰라서 이런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내가 보고 싶은 것보다는 누굴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 거냐를 더 우선해야 엄마가 되는 거요.

 

내가 보고싶은 것에 우선하면 그건 엄마는 아니에요.

이해는 되지만 그건 엄마의 자세는 아니다.

 

엄마는 자기가 죽어도 아이를 살리는 게 엄마거든요.

내가 아무리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도 아이에게 나쁘다면

내가 그걸 감수해야 하는 게 엄마에요.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엄마가 별로 없어요.

우리 어릴 때같이 엄마가 없고, 전부 이웃집 아줌마가 있어요.

 

이웃집 아줌마와 엄마의 차이가 뭐냐?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인물도 잘났고, 운동도 잘하고, 말도 잘 듣고,

그러면 자기 아이 예뻐하죠.

그런데 이거는 나만 예뻐해요? 이웃집 아줌마도 이런 아이는 예뻐해요?

그래서 이게 이웃집 아줌마라는 거요.

 

그럼 엄마는 어떠냐?

인물도 못났고, 장애고, 공부도 못하고, 말도 안 듣고

그래서 온 동네 사람이

아이그, 뉘집 아들이고, 저런 인간 없는 게 낫겠다

이렇게 천하가 내쳐도 애기 엄마만큼은 그 아이를 그런 아이마저도 사랑할 때 그걸 뭐라고 한다?

엄마다, 그래.

 

그런데 여러분들이 애가 말을 안 듣습니다. 애가 장애입니다. 애가 어떻습니다, 그래서 못견디겠어요.

이럴 때, “, 이웃집 아줌마구나이렇게 생각하죠.

 

이 세상에서 그런 아이를 따뜻하게 보살펴줄 수 있는 오직 한 사람,

그게 엄마다 이 말이오.

그게 부모고.

 

함부로 애들 노는 걸 함부로 하라 이런 얘기가 아니에요.

오직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 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는 끔찍이 돌봐주는 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이고

크면 정을 떼어주는 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인데,

 

지금은 어떠냐?

어릴 때는 저렇게 부부간에 뜻이 안 맞느니, 내가 밥먹고 살기 바쁘니 해서 애를 팽개치고

애가 커서 자기 나름대로 살아가려고 그러는데 이제 직장 그만두고 집에 와서 애 키운다고 설치고 이래요.

정을 서로 떼어야 할 처지에 와서 다시 정을 붙인다고 난리다, 이 말이오.

이걸 경상도 말로 디비쫀다 그래요.

디비쪼아서 부모 자식의 관계가 원수 관계가 되는 거요.

 

우리가 자연계에서 원수 관계 되는 거 없잖아요.

제비 새끼 잘 관찰해 봐요.

어미가 딱 벌레 물고 와서 작은 벌레 물고 와서 입안에 톡톡톡톡 넣어줘요.

골고루 넣어줘요.

새끼가 어릴 때 똑같이 자랍니다.

 

그런데 새끼들이 약간 날개에 노란털이 빠지고 검은 털이 한두 개씩 나기 시작하는 그럴 때 되면

어미가 좀 굵은 먹이를 물고 와서 절대로 입에 안 넣어주고 딱 둥지에 서서 물고만 있습니다.

그럼 새끼들이 달라고 막 아우성을 쳐요.

얼마나 그게 안쓰럽겠어요.

그렇다고 먹이 절대 안 줍니다. 계속 물고 있어요.

그럼 막.. 흔들어서 몸부림을 해서 어미 것을 뺏어 먹어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자라는 거 보면, 큰놈이 있고 작은 놈이 생깁니다, 같은 둥지 안에.

열심히 노력해서 뺏어 먹는 놈은 빨리 크고, 못 뺏어 먹는 놈 늦게 크고.

 

그래서 날아갈 때 한날 한시에 날아가는 게 아니고

빨리 날아가는 거 하고, 늦게 날아가는 거 하고 거의 일주일 차이가 납니다.

 

그러면 이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에요.

그런데 바로 그렇게 함으로 해서 새끼가

자기 자립, 자기가 자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이를 잡는 법을...

어미 먹이에서 잡아서 챙기는 그 연습을 하고

그렇게 몸부림치면서 날개를 펄럭거리면서 힘이 들어오고...

이렇게 생존이 되는 거요.

그걸 만약에 계속 먹여준다 하면 새끼들은 다 살 수가 없죠.

 

어릴 때일수록 끔찍이 보살피는 게 어미의 사랑이고

크면 정을 떼어주는 게 어미의 사랑이다.

 

그런데 우린 지금

새끼를 생각하고 자기 행동을 정하는 게 아니에요.

자기 욕망으로 새끼를 보는 거지.

 

내가 뭐.. 살기 힘드니까 뭐... 어쩌니까 애를 갖다 맡겨버리고

또는 내가 아기 보고 싶으니까 또 데려오고

이런 식은 아기 엄마가 아니에요.

 

그런 거를 좀 생각하셔서 지금부터 이제는

내가 어떻고, 내가 힘들고이런 소리 하면 안 돼요.

 

아이에게 필요한 일이 있으면 욕을 얻어먹고도 해주고

애가 보고 싶다면 친정에서 할머니가 내 머리를 끄집어 뜯어도

아이를 위해서 내가 야단도 맞아주고, 손해도 보면서 가주고.

애가 엄마가 보기 싫다면 내가 아무리 보고 싶어도 안 보고.

 

아이를 더 생각해서 내가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

이 행동을 해야 되는데

자기 욕망으로 아이를 자꾸 이용하면 안 돼요.

 

제가 이혼상담 해보면 그러거든요.

처음에 와서

못살겠어요그래요.

이혼해라!” 저는 심플하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거 살다가 못사는 게 그게 뭐 큰 일이오.

짐승들 보면 하루 살고도 다 그만 두는데.

10년 살았으면 많이 살았잖아요.

나는 한번도 못살아보고도 사는데..

뭐 그런게 저한테는 큰 문제 아니오. 그래서

그만 두고 살아라이러면

애기는요?”

애기는 고아원에 갖다 줘

고아원에 어떻게 갖다 줘요?”

그럼 어떻게 해?”

 

그래서 애기 핑계를 대면

, 살고 싶구나하는 겁니다.

그럼 그냥 살아라이래요.

 

그러면 또 남자 얘기하고.

남자 때문에 못살겠다그래서 또

이혼해라그러면

또 애기 핑계대고, 그래서

살아라그러면

또 남자 얘기하고.. 이래요.

 

그런데 조금 지나서 찾아와서 이래요.

이혼해야 되겠습니다.”

?”

저는 살 수 있는데 남자하고 이제는 수행을 좀 해서 살 수 있는데

이 남자 하는 짓이 우리 아이에게 도대체 모범이 안됩니다.

같이 살면 나는 견딜 수 있는데 애한테 너무 교육이 안 좋기 때문에 이혼을 해야 되겠습니다.”

 

이번엔 이혼 사유가 뭣 때문에?

애 때문에.

이때는 자기가 이혼하고 싶은 거요. 아시겠어요?

 

앞에는 이혼하겠다고 생각해도 아직 좀 뜯어먹을 게 있어서 애 핑계대고 있다가

이제 뜯어먹을 게 별로 없어지면 애 핑계대고 못살겠다고...

 

그럴 때 아이를 자꾸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이용하면 안 돼요.

항상 못 살겠지만 아이를 생각해서

아이에게는 엄마아빠 있어야 되지 않겠냐하면 자기를 희생해서 살아야 되고.

이때 남편을 미워하면 안 돼요.

 

애가 크면

아이고, 애 컸으니까 내 인생 살아야지해서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할 수도 있어야 해.

 

엄마가 되었으면

아이를 더 중심에 놓는 관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