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26회] 아픈 자식 걱정과 살생중죄 금일참회

Buddhastudy 2020. 8. 14. 20:08

 

 

서른 살 아들이 어려서부터 허약했는데 2년 반 전에 간이식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 후 부작용으로 당뇨가 왔고 황달이 심한 편이라 관리를 잘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스무 살 넘으면 놓아버리라고 하셨는데 아픈 자식이라 어떻게 해야 될지...

추어탕 장사를 하고 있는데요

살생 중죄 금일 참회

오늘 또 살생을 많이 해야 되는데//

 

 

뭘 어떻게 하기는 잘 사는데...

상태가 안 좋아지면 그러다 한 번 더 수술하고 죽고 그러겠지 뭐...

 

자기가 집착을 딱 끊어야

자식도 자기 살 길을 가는 거요.

자꾸 옆에서 말려봐요.

자꾸 말리면 더 해요. 더해...

 

그러니까

아버지는 간까지 내줬고

나는 도와 줬고

우리 할 일은 다했다.

그다음에 어떻게 살든지 네가 알아서 해라.

이렇게...

 

그런데 왜 내가 이런 얘기하냐하면

자기 말을 애가 들을 사람이면 자기가 나한테 물을까? 안 물을까?

나한테 물을 때는 애가 말을 안 들을 사람이니까 놔두라고 그러지.

 

스님이 뭐 죽어도 된다, 이런 뜻이 아니라

어차피 안 들을 사람이니까

안 들을 사람을 자꾸 듣도록 하려고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괴롭고 힘든다는 거요.

 

안 들을 사람이구나.

그래, 자기 사는대로 살게 두자.“

이렇게 생각하면 자기가 더 편안할 거 아니오.

 

--

그러면 안 하면 되지.

장사를 그만 두면 되지.

뭐 걱정이오?

 

아니 그러니까 자기가 생명을 죽이는 것이 꺼려지면

메뉴를 바꾸면 되지.

자기가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겠다.

 

농사짓는 사람도 살생해요? 안 해요?

하지.

그러면 딴 거로 먹고 살 수 있으면 농사짓지 말고 살생 안해야 하니까

나는 장사하고 살겠다.

이렇게 옮기든지

안 그러면 매일 살생중죄 금일참회를 입에 붙여놓고 다니면서 농사를 짓든지

그건 자기가 선택해야 한다는 거요.

 

자기가 추어탕 장사를 하려면

입으로 살생중죄 금일참회하는 게 좋을까?

내가 미꾸라지는 죽일망정 죽어가는 사람은 살려야 되겠다 해서

오늘 수입 중에 10%를 저 북한 굶어죽는 어린애들 돕고

인도 가난한 아이들 돕고

저 아프리카에 굶어죽는 사람들 돕는 게 나을까?

 

자기가 오늘 집에 가서 생각해보고

추어탕하는 거를 안하든지

메뉴를 바꿔서 장사를 하든지

 

그런데 딴 메뉴보다는 요거 하는 게 수익이 조금 낫다.

그러면 거기서 나오는 이득금이 하루에 3만원 더 오른다 그러면

다 주라는게 아니라 15000원을 참회비로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지원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행동으로 해야 참회이지..

그냥 입으로만

살생중죄 금일참회...

그건 참회가 아니에요.

 

내가 만약에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했다 그러면

내가 내 아이를 죽였잖아요.

애 낳을 때가 멀었다. 여자 아이다, 이런다고...

그러면 참회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계속 울어야 될까?

안그러면 저 아프리카나 인도나 애 낳아서 키우지 못하는 아이들 키우는데 기부를 해야 할까?

어느게 진짜 참회일까?

 

방생

위에서 미꾸라지 뿌리고 밑에 가서는 잡아서 해 먹고

바닷가에 가서 오늘 방생하고, 방생기념으로 횟집에 가서 회 먹고

 

물고기 방생하는 것도 괜찮은데...

그러니까 그런 모순적인 행동 하지 말고

 

내가 산다는 것 자체가 뭐예요?

살생을 하고 있습니다.

 

물을 마셔도 물속에 벌레가 있어요? 없어요?

있어.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내가 뭐.. 잘못한 게 뭐 있노?”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고

 

산다는 거 자체가

나도 모르게 다른 생명을 해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할 수도 있다.

 

나는 오늘 물건을 조금 더 받아서

, 오늘 수입 많다이러는데

조금 비싸게 사간 사람 기분 나쁘겠지.

우리 가게 손님이 많이 와서 기분 좋은데

옆집 가게 손님 덜 와서 기분 나쁘겠지.

 

이렇게 늘 산다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조금의 손해도 끼치고 아픔을 주고

이렇게 사는 거요. 우리가...

그래서 이 사는 걸 굉장히 겸손하게 살아야 되는 거요.

 

마치 자기 혼자 잘나서 사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재앙이 닥친다.

 

그래서 항상 그런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자기 수입의 일부를

배고픈 사람에게

병들었지만 치료받지 못한 사람에게

초등학교도 못가는 그런 아이들이 있다면 그 부모가 얼마나 가슴 아프겠어, 그죠?

그러니까 그런데 조금씩 보시하는 게

복짓는다 그러죠?

 

이렇게 함으로 해서

자신의 현재의 삶의 복을 어떻게?

오래도록 유지하는 길이다.

 

그러니까 갓바위 가서 기도하면 실력없는 우리 아이가 서울대 걸린다.

이런 것은 욕심이란 말이오.

 

삶이 겸손하면

늘 이렇게 남에게 큰 피해가 안되게 살아야 하니까

 

자기가 추어탕을 해서 먹고 살면

, 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먹고 힘을 내서 좋은 일 많이 하도록 기도해 주고

그럼 그거 먹고 좋은 일 많이 하면

미꾸라지의 희생이 미꾸라지가 복짓는 게 되는데

그걸 먹고 또 남을 두드려 팬다.

그러면 그건 굉장히 나쁜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그 음식 메뉴를 바꾸든지

안 그러면 메뉴를 그대로 할 수밖에 없다, 내 처지가.

그러면 그 수입의 일부를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부를 하면

그게 진정한 참회다.